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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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 Line Walking
2 Sep - 29 Oct 2024 Sevrance Art Space 선 하나의 움직임이 공간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며 공간을 변형시킨다. 선 하나가 공간을 바꾸듯 마음 하나가 걸음을 바꾼다. 검정 라인테이프와 거울, 랜티큘러라는 매체를 통해 원근법의 시점 위에 다른 시점, 다른 공간을 중첩하는 타블로를 구축한다. 거울에 반사되는 모든 3차원은 평면화되고 관객과 공간은 작품 속 거울 안에서 창문이 되고 계단이 되어 작품의 유기체로 상호작용... Read more -
황중환 Joonghwan Hwang : Fly
4 Jul - 28 Aug 2024 Sevrance Art Space 남도 섬 여행길에 새로 개통되어 차가 다니지 않는 다리 위를 걸어 본 적이 있습니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가슴팍으로 불어오고 내 두 팔을 벌리고 바다 위를 걷는 순간, 그대로 날갯짓하면 실제로 날 것만 같았습니다. 어린 시절 꿈을 꿀 때마다 얼마나 높은 하늘을 날았는지도 생각납니다. 아이들이 키가 클 때면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는... Read more -
Prints of the World
Fernandez Arman, Joseph Beuys, Alexander Calder, Damien Hirst, Alex Katz, Ellsworth Kelly, Joan Miro, Roy Lichtenstein, Takashi Murakami, Yue Minjun 4 May - 30 Jun 2024 Sevrance Art Space 세계적 대가들의 판화가 한자리에 모였다.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 기하학적 모양과 선명한 색채의 호안 미로, 미국 팝아트의 시초인 앤디 워홀과 로이 리히텐슈타인, 미국 미니멀리즘의 대표자 엘스워스 켈리,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고 주장하며 예술을 통한 치유와 변화를 추구한 요셉 보이스, 초상화의 대가 알렉스 카츠, 신사실주의의 대표자 페르난데스 아르망, 현대미술계의 이슈메이커 데미안 허스트,... Read more -
이대원 : Daiwon Lee, Farm
5 Mar - 30 Apr 2024 Sevrance Art Space 농원 이대원은 예술에 뜻을 두고, 생과 자연에 대한 찬미를 화폭에 담았다. 생명력 넘치는 자연의 감동과 생의 즐거움을 화사한 색점들로 화면 가득 채운다. 작품 「농원」에는 무수한 원색의 점들이 속도감과 생명력을 한껏 발산하며 생의 환희가 표현되어 있다. 재료나 기법은 서양적일지 모르나, 전통회화의 기본이 되는 선과 점, 전통자수의 색감을 바탕으로 자연과 깊이 교감하는... Read more -
The Road to Fantasy 환상을 찾아서
권기수, 김지연, 김형선, 문경의, 우국원, 이이정은, 이지선, 정진아 2 Nov 2023 - 1 Jan 2024 Sevrance Art Space 환상을 찾아서 우리는 산타클로스를 믿는다. 그리고 이 믿음이 바래지지 않도록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낭만과 환상을 선물 받아왔다. 산타를 기다리며 잠에 들고, 설렘에 가득 찬 얼굴로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떠 선물 포장을 뜯던 마법 같은 순간은 12월을, 그리고 코끝이 시큰해지는 겨우내 우리의 일상을 설레게 한다. 이런 순간들은 우리의... Read more -
정진용 Jinyong Jeong, 오래된 그리고 빛나는
14 Sep - 29 Oct 2023 Sevrance Art Space 오래된 그리고 빛나는 그 막은 보석처럼 빛난다. 그리고 그 빛이 없었다면 우리는 그것의 거창한 형태를 화려한 장식으로만 받아들였을 것이다. 역사성이 깊을수록 화려는 장엄이 된다. 화가의 생을 선택한 후 30년이 지나자 나는 감정의 불안하고 어두운 면을 흔드는 것이 슬슬 불편해졌다. 그것은 어쩌면 결혼 후에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생긴 희망 혹은 좋은... Read more -
김수진 SoojIn Kim, 풀멍
27 Jul - 10 Sep 2023 Sevrance Art Space 스마트폰, TV, 컴퓨터 등의 디지털 기기로 인한 정보의 홍수 속에 현대인들은 지치고, 우리의 뇌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런 시대상을 보여주듯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광고 카피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는 뜻의 ‘멍 때리기’는 현대인의 힐링 요소로 자리 잡았다. 숲에서... Read more -
여동헌 Yeo, Dong Hun
Welcome to Paradise - Waterfall 9 Jun - 23 Jul 2023 Sevrance Art Space 내가 ‘폭포’ 작업을 처음 구상한 것은 나의 정신적 지주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이 1997년 사망하고 나서부터다. 나는 화가의 삶을 살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으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저 ‘그림에 재주가 있는 녀석’ 정도로 스스로를 평가했고, 만약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선택한다면 만화가 또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될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그러다 접한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나에게... Read more -
이주연 Jooyeon Lee, Matrix
20 Apr - 4 Jun 2023 Sevrance Art Space 매트릭스 이주연의 작품은 직선이 많아서 인공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건축적이고 도시적이다. 부연하자면,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 그래픽 요소가 두드러지는 하드에지(hard-edge)에 가깝다.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직선의 움직임은 과감하고, 직선으로 분할된 화면은 해체되며 사각 캔버스라는 정형성에서도 크게 벗어난다. 이주연은 “일상적 풍경과 소소한 하루가 스며든 물리적 시간을 기하추상 구조의 작업 공간 속에서 어떤 식으로 형상화할 수... Read more -
김대수 DaeSoo Kim, everything is...
3 Mar - 16 Apr 2023 Sevrance Art Space everything is... 김대수는 30여년간 사진을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있다. 바로 삶을 살아가는 가치의 시각화다. 1996년까지 줄곧 동판을 부식하여 만드는 사진에 집중하다 다시금 스트레이트한 사진으로 돌아온 그는 1998년부터 별, 하늘 그리고 나무를 촬영하며 이 땅에 존재하는 어떤 것을 시각 언어로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작가의 사진에는 초점이 없다. 그렇다고... Read more -
한수정 : 꽃이 피다
5 Jan - 26 Feb 2023 Sevrance Art Space 꽃이 피다
2005년에 시작한 꽃을 주제로 한 작업이 벌써 16년이 되어간다. 그간 내가 꽃을 그리는 방법에는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확대된 꽃 이미지를 그리다가 ‘꽃 그림’ 느낌을 탈피하기 위해 꽃의 형태를 깨뜨리고, 차가운 색감으로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은 관람자에게 다소 추상적으로 다가와 그림의 소재를 알아차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꽃'이라는 소재를 알아차릴 수 있는 형태까지만 이미지를 확대하고 색감도 꽃에 가깝게 수정하였다.… 최근 들어서 생긴 작업의 변화는 신체 변화와 연결된다. 노안으로 인해 꽃잎을 세밀하게 볼 수 없어 형태가 단순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색상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전의 작업은 모노톤에 가깝게 비슷한 계열의 색으로 그렸다면 최근의 작업은 두세 가지 이상의 색을 배치하고, 화면을 확대하여 형태가 너무 단순해지지 않도록 한다. 16년 동안 작업이 진행되며 내 작업은 계속해서 발견되는 단점을 보완하며 자연스럽게 변화해왔다. 하나의 작업이 완결되었다기보다는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쌓이는 것. 그리고 이것이 작업이 쌓이는 과정과 일치하는 것. 이것이 나의 그리기 작업이다.
작가노트 Read more -
5 Senses of Christmas
2 Nov 2022 - 1 Jan 2023 Sevrance Art Space 추억은 단순한 기억의 조각이 아니다. 그날의 냄새, 온도, 기분, 그리고 거리에 흘러나왔던 노래까지, 모든게 합쳐진 감각의 모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렸을 때, TV에 나오는 특선 영화, 귓가에 들리는 성가대의 멜로디, 거리에 울리는 구세군 종소리, 코끝에 느껴지는 찬 바람, 예배당 위의 반짝이는 십자가, 그리고 온 세상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따뜻한 불빛까지 동심을 자극하는 여러 감각의 모음을 떠올린다. 『5 Senses of Christmas』는 우리의 추억 속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래되고 빛나는 샹들리에를 통해 긍정의 교감을 전하는 정진용, 행복한 기억과 그때의 분위기를 색채의 흐름으로 표현하는 장희진, 기억의 파편을 재조립하여 완벽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제유성, 복을 불러들인다는 달항아리를 전통 재료인 자개로 완성하는 류지안, 도자기로 만든 새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김명례, 거울 위 그림을 통해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호철, 꽃이 피는 순간과 같은 우리 삶의 행복한 단상을 담아내는 한지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확장시켜 새로운 세상을 소개하는 박은선,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감각의 조각을 연결시켜 우리를 사랑과 축복의 세계로 초대한다. Read more -
정영한 : 이미지의 신화
16 Sep - 26 Oct 2022 Sevrance Art Space 그림이 숙명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며, ‘나의 신화’를 소통의 도구로 삼게 되었다.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예술사 속 아이콘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이러한 묵직한 메시지를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의 힘을 되살려내는 것 등이 나의 서사이자 화가로서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이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시대와 이미지에 대한 거대 담론을 탐구한 끝에 발견한 커다란 상자 속에서 하나씩 참신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꺼내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마치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마술 상자처럼, 특별한 상품을 추첨하는 상자처럼, 또는 설렘 가득한 선물 상자처럼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특별한 우리의 서사를 쌓아 올리는 나의 작업은 나의 꿈 그리고 누군가의 즐거움이 된다. 그렇게 우리 모두의 삶에 감각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림’이 될 것이다.
작가노트 발췌 Read more -
명이식 : 사소한 일탈
28 Jul - 12 Sep 2022 Sevrance Art Space 작가 명이식은 “피사체인 도시의 구조물은 늘 그곳에 공존해왔던 주변 환경을 묻히게 한다. 떠가는 구름과 빌딩 옆의 제거되지 않은 잡초,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과 빌딩에 비친 풍경과 얼룩. 사진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실제로 그곳에 존재하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기하학적으로 반복된 도시의 구조물을 찍는다. 이를 강조해서 찍으면 찍을수록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것들이 더욱 잘 드러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의 구조물에 주목하며, 객관적이고 중성적인 사진 어법을 통해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순간의 기쁨을 넘어서, 기술관료 사회의 억압적 효과를 우리에게 인지시킨다.
사진 속에서 일어나는 차이와 일탈은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동일성 또는 획일성에 종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작가와 마찬가지로 이 정도의 사소한 일탈, 파격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 작가의 사진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 우리를 지배하는 규칙의 반복에서 잠시나마 벗어났다는 착각을 맛보기 위해, 그리고 반복의 규칙 속에 갇힌 일탈의 쾌감을 음미하기 위해서다.
최봉림, “규칙과 반복 속에 갇힌 일탈” 발췌 Read more -
박영근 : 진주처럼 영롱한
10 Jun - 24 Jul 2022 Sevrance Art Space 박영근의 작품은 리좀적 회화라고 할 수 있다. 리좀적 회화는 대상이 엄격하고 논리적으로 서술되기보다는, 땅속에서 줄기가 뻗어나가듯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는 것이다. 작가는 대상을 먼저 묘사한 후, 그 위에 전동 그라인더나 샌더와 같은 공업용 도구로 빠르고 역동적인 곡선을 덧붙인다. 이러한 작업은 관람자에게 자유롭고 오픈된 시선을 유도하며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작가의 시그니처 기법이 된 그라인더 작업은 대상의 이미지를 지웠다가 다시 소생시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마술과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과 초현실주의 사조의 자동기술법이 연상되는 작가의 빠른 손놀림은 작품 전반에 강한 생동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그의 작품에는 종교적 색채가 짙게 내포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주된 소재는 사과와 꽃, 그리고 나팔 등과 같이 종교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사과는 선악과이자 구원의 열매를, 양귀비와 나팔꽃은 세상의 모든 영광을 상징한다. 종교적 인물 초상은 세브란스 병원 설립에 큰 기여를 한 ‘언더우드’ 선교사, 독실한 신학자이자 의사였던 ‘슈바이처’ 박사, ‘마틴 루터 킹’ 목사이다.
이번 전시에는 세상 사람들 모두의 영롱하고 빛나는 삶을 염원했던 초상 속 인물들처럼, 작가의 종교적 신실함과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진주처럼 영롱한’을 통해 많은 이들이 치유와 사랑으로 가득하길 기대한다.
아트파크 오승연 Read more -
김용훈 : 오색찬란
21 Apr - 6 Jun 2022 Sevrance Art Space 김용훈 작가의 사진 속 꽃은 영원함에 대한 덧없음과 그것을 간직해보려는 은유적 표현이다. 꽃의 연약한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인공적인 조명을 사용하여 궁극적인 색감과 형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빛을 만들었다. 그리고 색과 면으로만 존재하는 단순한 배경과 테이블이 만들어낸 긴장감 속에 꽃과 화병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용훈 작가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꽃과 화병으로 작업하여 최고의 절정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찬란한 시절이 있는 것처럼, 그때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바람이 이번 전시 ‘오색찬란(五色燦爛)’에 담겨 있다.
김용훈(197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과,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사진 전공 졸업. 갤러리룩스, 갤러리나우, 캐논갤러리, 관훈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한중일 아시아 사진 비엔날레, 오디세이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 등에서 그룹전.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홍콩 워프홀딩스 그룹, 이탈리아 대사관 등에 작품 소장. Read more -
박병춘 : 초록여행
4 Mar - 17 Apr 2022 Sevrance Art Space 나에게 삶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마딕을 실천하는 삶, 나의 삶은 유목민의 자유정신과 닮아있다.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로써 여행은 작품의 영감을 얻는 가장 필요한 도구이다. 나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발견한다. 초록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내 마음의 색을 그리는 시리즈다.
초록이 내게 주는 의미는 신선함, 새로움, 탄생, 젊음, 무성함, 다양함, 신비함, 소중함 등의 의미가 있다. 어느 여행의 기억에서 나는 나만의 초록색을 떠올린다. 그것은 초봄의 연두 빛이기도 하고 한여름의 짙은 초록이기도 하고 늦여름의 연한 녹색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아름다운 날들을 기억하는 신비스런 초록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의 틈 속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양한 초록이 숨어있다. 나는 그것을 몸이 기억하는 대로 물감을 만들어 칠하고 있다.
초록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자연으로 이끌어 주는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그것을 통해 대재앙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Read more -
강면식 : 기억의 빛
5 Jan - 27 Feb 2022 Sevrance Art Space 빛의 변화에 따라 자연은 무수히 많은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색보다 다채로우며 그 어떤 선보다 유려하다. 작가는 자신만의 색과 질감으로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해 재해석한다. 과감한 붓 터치는 인상파의 직관적인 구도를 떠오르게 하고 따듯한 색감은 한국의 목가적 풍경을 연상시킨다.
너른 들판과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들은 세세한 묘사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19세기 후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자신에게 풍경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하였다. 비단 모네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이번 작품들 또한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다채로운 색과 질감으로 표현한 우리들의 기억의 초상일 것이다. 우리는 기억과 감정을 바탕 삼아 자신만의 풍경을 새로이 그려낸다.
자연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날 것이 아닌 그 이상이며 이야기이다. 푸른 녹음에는 언제나 반복하여 태어나 사라지는 무한한 생명력이 피어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끝나지 않는 추상적 형상들의 서사로서의 구현을 전하고자 한다. Read more -
Wonderland
1 Nov 2021 - 2 Jan 2022 Sevrance Art Space 김명례, 김산, 김성국, 송은영, 여동헌, 이경현, 이지은
정성진, 최소희, 피에르 알레친스키,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다가오는 행복을 꿈꾼다. 매해 어떤 새로운 장소, 사건, 인연을 만나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번 「원더랜드」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다시 새롭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통하여 평범한 일상 속 뜻밖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뜻하지 않은 모습은 마치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과도 같이 놀라움과 함께 꿈속에서 볼 듯한 무의식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원더랜드」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여동헌, 사진을 재조합하여 공간을 새롭게 보는 김산, 3D프린트 기법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성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 경험을 선사하는 송은영, 명화 속 수태고지에 상상력을 더한 김성국, 익숙한 일상 속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이경현, 비현실적인 액자 속 공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지은, 도자기 새와 꽃봉오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김명례, 자연 속 붉은 의자로 내면을 표현한 최소희, 거울 위에 그림을 통해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호철, 사물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선명하고도 자유로운 색채의 피에르 알레친스키,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상상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말처럼, 우리가 꿈꿔온 원더랜드는 곧 우리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Read more -
장승택 : White Night
17 Sep - 26 Oct 2021 Sevrance Art Space 작가 장승택은 동그란 금속 프레임 속 색색의 유리판 위에 여러 모양의 조각들을 덧대어 그을음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유리, 플라스틱, 필름 등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시도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한다. 작가의 주된 의도는 재료 자체가 아니라 재료에서 비롯되는 여러 효과들로 더욱 돋보인다. 색과 빛의 섬세한 흔적은 언뜻 미니멀리즘을 떠올리게 하지만 작업 과정 속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동은 미니멀리즘의 사조와 상이하다. 작가는 하루에 한번씩 유리를 그을려 금속 프레임의 유리에 빛과 어둠의 대조를 만들어낸다.
연매된 원형의 유리는 촛불을 켜고 기도한 흔적이 담긴 우리의 순수한 마음이며 자연이고 우주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들은 기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둠이 있어 빛이 존재하듯, 그을음의 흔적을 통해 빛과 색을 찾고 우리는 촛불의 기도로, 깊은 내적 울림을 느끼며 마음 한편의 위안을 찾고 소망을 기도한다. 팬데믹 속 힘든 이들을 위한 기도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Read more -
임상빈 : 바라보기
30 Jul - 13 Sep 2021 Sevrance Art Space 친숙한 풍경을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한 화면에 모아놓은 사진은 어딘가 초현실적이며 새롭다. 작가는 여러 각도로 촬영하고, 이미지들을 섬세하게 선별하여 재배치하거나 생략하여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사진 속 일어나는 과장, 왜곡과 더불어 곳곳의 부드러운 붓질들이 중첩되어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작가는 위아래로 늘어뜨린 건물,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풍경, 광각렌즈로 본 듯 왜곡된 구도로 주관적인 풍경을 표현한다. 하지만 도시 혹은 유명 관광지 풍경이 아닌 그 속에서의 사람을 이야기한다.
공간은 그곳을 찾는 사람에 의해 에너지가 생긴다. 도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모여 도시가 되기도 하지만, 도시이기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특정 공간에서 모이고 만나고 관계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도시의 생기를 느낀다. 작가는 역동적인 광경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 사람이 보고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풍경과 그 풍경과의 상대적인 관계가 사진으로 드러난 것이다. 과장된 풍경은 무엇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심리를 이야기한다.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은 마치 회화 같다. 작가의 눈과 손에 의해 창작된 사진은 관람자에 의해 또다시 확장되어 끊임없이 해석된다. 나로서 인식되고 완성되는 풍경은 그 자체로 나를 반영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고차원의 아름다움은 이상적,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내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우리는 보고 싶은 만큼 보며, 나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다. Read more -
정인혜 : 休 - 멈춰서다
11 Jun - 26 Jul 2021 Sevrance Art Space 캔버스를 가득 메운 선인장들을 바라보면 마치 식물원 혹은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하다. 특별한 배경 없이 식물들만을 확대해놓은 작품들은 이국적인 풍경울 연상시킨다. 정인혜의 자연은 실제 자연의 색보다 좀 더 차분하고 담담한 색감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을 마주친다. 채도와 구도에 변주를 주어 단순한 형태의 식물들의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선인장 특유의 단단함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실제 식물 사진들을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롭게 조합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작품 속 식물들은 실제와 같지만 어딘가 낯선 모습으로 한데 어우러져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정인혜는 작품을 통해 생명과 생명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정원사가 되고, 작가에 의해 선택된 식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연약한 하나의 개체에서 생명력을 가진 전체가 된다. 작품을 보는 우리들 또한 작품 속 식물들의 생명력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여름의 싱그러움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생동의 정원을 선사한다. Read more -
정소연 : Black Hole
23 Apr - 7 Jun 2021 Sevrance Art Space 강한 중력으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을 뜻하는 블랙홀이라는 주제로 정소연 작가는 현실과 꿈 혹은 환영적인 이미지의 접점을 발견한다. 사진인 듯 선명한 이 작품들은 여러 이미지를 컴퓨터로 옮겨와 재구성하고 작가의 붓으로 캔버스 위에 세밀히 옮겨낸 결과물들이다.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가상일까?
<피터 팬>의 네버랜드는 실제 호주 퀸즐랜드 북서부 지역을 저자, 제임스 매슈 배리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즉 ‘이상적인 곳’의 상징물로 만든 것이다. 정소연 또한 작품 속 친숙한 디즈니랜드 이미지를 통해, 가상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징이 실재를 대신하고, 더 나아가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가상의 ‘네버랜드’를 찾아낸다. 마찬가지로,시리즈에서는 ‘사실적’으로 그려진 하늘과 가상의 도시 그리고 경주 안압지 지역의 모형을 사진으로 촬영해 붓으로 그려 실재와 가상의 세계가 대조되고, 얽힌 풍경을 보여준다. Read more
그러나 무엇이 먼저 존재하였고, 무엇이 그것을 모방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낯선 듯 익숙한 가상과 현실이 함께 공존하며, 서로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간극, 블랙홀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블랙홀’에 서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것이다. -
박기호 : Memories of Space - 공간의 기억
5 Mar - 19 Apr 2021 Sevrance Art Space 박기호 작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재개발되는 북아현동 일대의 모습을 1900년대 후반의 버려진 자개 거울, 벽면을 드러내는 낡은 벽지, 먼지 쌓인 의자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하여 본인의 기억 연장선과 맞물려 재해석한다. 사진의 주인공은 피사체라는 작가의 말처럼, 극적인 구도나 효과 없이도 한지 위에 펼쳐낸 본연의 색감과 온도는 그 자체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에서 자란 유년 시절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공간을 바라보았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의 기억과 일맥상통한다. 건축가이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건축학과 교수인 피터 타귀리가 언급한 것처럼 서울이란 도시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세상’은 바로 평범한 곳에서부터 비롯된다. 공간을 재해석하는 것은 그 평범한 곳에서의 우리들의 기억이며 결국 공간에 기억을 부여하는 것 또한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Read more -
김지혜 : Overflowing Blessings - 꽃밭으로의 초대
8 Jan - 1 Mar 2021 Sevrance Art Space 꽃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대명사인 만큼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다. 산과 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귀여운 야생화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자 벗이다. 또한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향기로운 꽃 내음을 풍겨 우리를 기쁘게 한다. 작가는 세밀한 붓질과 화사한 색채로 꽃잎의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그의 섬세한 손길은 작은 꽃잎을 한데 모아 풍성한 입체감을 가진 꽃으로 완성시킨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들은 수려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꽃밭으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는 꽃을 여러 형태로 그려내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에 주목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가느다란 줄기 끝에 피워낸 커다란 꽃은 생명의 힘을 상징한다. 활짝 핀 꽃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강인한 힘을, 미처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는 희망을 나타낸다. 나아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인내 끝에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내는 꽃은 인간의 삶과 닮아 있기도 하다. 아름답게 피워내는 화려한 찰나의 순간들을 캔버스에 담아, 우리의 삶에 축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Read more -
Home Sweet Home
5 Nov 2020 - 3 Jan 2021 Sevrance Art Space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Home Sweet Home」은 우리의 지친 심신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서 집이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함께 모인 가족들의 시간을 축복하고자 마련되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도 '집'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일상의 위안과 가족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연상시키는 단어이다. 이번 전시는 집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으며 회화, 조각, 판화,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되어있다.
「Home Sweet Home」에는 '그림이란 삶과 예술의 결합'이라 말하며 전통회화에 도전장을 던진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영원한 생명을 담아내는 장 피에르 레이노의 화려한 색의 화분들이 전시된다. 또한 행복한 집의 모습을 그리는 김덕기, 탐스러운 과일과 꽃의 정물을 렌티큘러로 표현한 배준성, 집들의 윤곽을 철사로 재현한 윤명순, 주변 동네와 골목에서 삶의 모습을 기록하는 이상권, 실내 벽지의 패턴으로 공간감을 드러낸 정소연, 실크스크린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김건주, 옹기종기 모인 집들을 그린 이시원까지,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집과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잔잔하고 따뜻한 시간과 집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감정들을 돌아보며 추운 겨울을 녹이는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 Read more -
최현주 : 상상정원 - My Dream My Prayer
18 Sep - 27 Oct 2020 Sevrance Art Space 동양화를 전공한 최현주 작가는 졸업 후 가구, 도자공예, 애니메이션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 작업을 해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넓은 관심사는 각기 다른 재료와 소재에 애착을 가진 작가가 동양화의 큰 틀 안에서 느낀 감정을 자유롭게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가족들과 함께 간 긴 세계여행을 마치고 캔버스 앞에 다시 앉은 그가 만들어낸 상상정원은 이질적인 조합으로 가득하지만 결코 무질서하지는 않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교차하는 상상정원에 들어간 사물들은 작가의 손에 선택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생기를 띤 채 움직이며 변화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품들 중 <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2020)에서는 작은 접시에 담긴 물이 아기자기한 마을 주위로 흐르며 얕은 시냇물을 이루었다. 그 위로 화사하고 거대한 복숭아꽃이 자라서 화폭 밖으로 나올 듯이 생명력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작품 <내 마음의 정원>(2020)은 아침 식사 접시 위에 등장할 법한 계란 프라이가 수면 위를 떠다니며 잎사귀와 꽃송이로 활짝 피어나는 현상을 그려냈다. 이렇듯 상상정원에는 값비싸거나 특별한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물들이 모여 있지만, 작가는 화폭을 초자연적이고 유쾌한 현상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상상정원은 작가의 위트가 돋보이며, 다양한 오브제의 크기와 모양, 때로는 용도가 새로운 환경에서 변형되고 재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비일상적 모습들은 작가가 하는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최현주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자 강조하는 ‘상상’은 유쾌함과 기발함으로 가득한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작가는 마치 갓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처럼 순수한 영감을 갖고 캔버스 위로 사물들 간의 우리가 세계를 받아들이는 맥락성의 해체를 통해 다양한 사고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미 어느 정도 세상을 관찰하고 사고의 틀이 잡힌 이들은 매 순간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사물에 맥락과 정체성을 부여한다. 이를테면 앞서 나온 계란 프라이가 접시나 프라이팬 위에 있는 것이나,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스파이더맨이 스크린에서 빌딩 사이를 타고 다니는 장면을 보고 자연스럽다고 느끼는데 반해, 노른자에서 꽃이 피는 계란 프라이와 매화나무 가지 아래로 날아다니는 자그마한 스파이더맨은 현실적인 맥락에서 벗어나 색다르고 우연적인 정체성을 갖게 되는 존재다. 최현주 작가의 이미지들은 이처럼 사물들 간의 자연스러운 맥락의 역발상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상상력에 무제한적인 힘을 부여할 것이다.
Majored in oriental painting, Hyunjoo Choe has continually explored diverse diciplines and creative areas such as furniture, ceramic, and animation. Her broad artistic interest in different materials and subjects helped Choe to freely express her emotion on canvas within the extended borders of oriental painting. After a long-term family trip around the world, Choe once again sat in front of her new canvas and began to create the 'Garden of Imagination.' This garden is full of strange and unexpected objects, and the border of reality and dream slowly starts to disappear as these objects lively change to tell us new stories. Within the exhibition is an area for Choe's vibrant artwork 'Peach Blossom has Bloomed.' This work shows a gorgeous and gigantic peach blossom tree full of energy and vitality. However, looking it closely, people can find out this tree has taken root in shallow stream around a lovely villege thriving within a small vessel. Choe also painted fried eggs floating on the surface of river and evolving into leaves and flowers in her another work titled 'The Garden in My Heart.' As such, the garden of imagination is a place where ordinary, inexpensive objects get together. The artist fills the canvas with supernatural and pleasant phenomena. The garden shows Choe's wit, and the size and shape of various objects, or sometimes their uses, are transformed and recreated in the new environment. These unusual images will let the audience listen carefully of the artist's hidden stories and stimulate their imagination.
Hyunjoo Choe used the word "imagination" to represent her art world. It is also a theme that penetrates the current exhibition, which is full of joy and ingenuity. The artist gets pure inspiration as if she had just begun to learn about the world around her, and attempts to transform the way we normally experience the world by disinterpretating the context between objects. Those who have already observed and learned about the world to a certain extent unconsciously assign context and identity to a particular object. For example, people think fried egg on plates or pop culture icon Spider-Man climbing the buildings on the screen is a normal scene than flower blooming and growing from yolk or a tiny Spider-Man moving within the branches of the plum tree; these selected objects show different, accidental identity which have little connection to the realisic context. For the visitors of this show, Choe's image will offer unlimited power to the imagination through interesting displacement of idea as well as natural function and context between objects. Read more -
조병왕 : Horizontal Scape
30 Jul - 13 Sep 2020 Sevrance Art Space 조병왕 작가는 최근 자연물이자 자신의 의식을 표방하는 거대한 ‘창조물’인 바다를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다. 평평한 캔버스 위로 모습을 드러낸 바다는 쌓아올린 시간의 겹을 통해 형성되고 성장하며,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하고 목격하는 유일한 증인이자 부모격인 존재가 되어 깊은 유대를 형성한다. 바다의 수평선을 연상시키듯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그어지고 중첩되는 수많은 선은 조병왕 작가의 중요한 행위적 요소이자 언어적 기호이다. 그의 ‘기하학적 칼 드로잉’ 연작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침적의 선’ 연작은 공통적으로 다양한 수평선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공간을 그려낸다. 조병왕 작가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기하학적 칼 드로잉’ 연작은 삼원색 사이안, 마젠타, 옐로우의 형광안료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된다. 작가는 그가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컬러 인화한 뒤, 반들반들한 표면 위에 자와 칼날이 만들어내는 예리한 수평선으로 화면을 채우는 독특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작가의 ‘침적의 선’ 연작은 앞선 작업들의 기계적 메커니즘은 모두 배제하고 물감의 특징과 몸의 원초적인 움직임에 다시 주목했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작가는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감 덩어리의 회화적 물성을 활용하며 고요하고 깊이 있는 색의 층을 표현하고자 했다. 자로 댄 듯 완벽한 수평을 이루는 대신 번지고 흘러내리는 바다의 모습은 물결치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추상적 언어로 나타낸 듯하다. 이번 전시 작품들에 구현된 바다의 진화과정은 작가의 반복된 시간 속에서 깊은 울림을 가진 생명력과 역사성을 부여받아 새롭게 탄생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Recently Byung-wang Cho has started working on a new theme: the sea. It is a natural "creation" representing his consciousness. On a flat canvas, the sea gets matured through layers of time and movement. Here, the artist forms a deep bond with the sea as the only witness and parent who can intervene and control in this process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As reminiscent of the horizon of the sea, numerous lines drawn and overlapped repeatedly on canvas are part of an important behavioral element in Cho's visual language. His "Geometric Line Drawing" as well as the "Line of Invasion" series presented in this solo exhibition portrays a dynamic space created by these various horizontal lines. The first step of the "Geometric Line Drawing" series which the artist has worked on is to draw pictures using three primary colors: cyan, magenta, and yellow. Cho's unique process of artmaking continues as he takes pictures of his paintings and prints them in color, then fills the surface of the image with sharpened horizontal lines drawn with a ruler and blade. On the other hand, "The Line of Invasion" series reveals an essential change in that Cho excluded all the mechanical mechanisms of the preceding works. Also Cho tried to re-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the paint and the pure movement of the artist's body. He has expressed a layer of calm, deep colors, using the pictorial elements of paint slowly flowing downwards. Instead of forming a perfect horizontal shape, the flowing sea seems to reflect on the waves of the artist's innermost thoughts in abstract language. The evolutionary process of the sea embodied in the artworks proves that the deeply resonant vitality and historicity of the artist's repeated time has awakened the sea. Read more -
박종하 : Following Nature
11 Jun - 26 Jul 2020 Sevrance Art Space 박종하 작가는 다채로운 색과 농도의 붓자국들을 극히 절제된 형태로 그리며 영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연작의 제목이자 30년 넘는 작업기간동안 보여준 작품세계의 원천인 Genesis(창세기)를 통해 만물의 존재적 근원을 캔버스 위에 표현하고자 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활동한 작가는 서양추상미술을 추구하지만, 그가 창조한 창세기는 동양사상 도교의 도(道)를 결합하여 모든 존재에 내제된 삶과 죽음, 영원히 변치않는 자연법칙에 대해 조화롭게 재창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예의 기(氣)와 동양화의 여백의 아름다움을 세련된 색감으로 융합한 박종하 작가의 붓자국들에는 그의 생명력과 예술적 에너지가 한껏 녹아들어있다. 작가는 명상을 하듯 호흡과 마음을 먼저 가다듬은 후 한 획을 내리긋는다. 그의 작품을 통해 마주한 획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남아있는 다른 붓의 흔적과 충돌하고 화합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시적 운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종하 작가는 캔버스에서 획이 자리하지 않은 흰 여백을 기로 가득찬 무(無)의 공간으로 보고, 그 위로 묵묵히 붓자국을 긋는 순간을 무에서 유의 첫 발현이라고 소개하였다. 서양철학에서 ‘무’란 신이 무엇도 창조하지 않은 절대적인 상태로 신이 세상을 창조한 이후의 ‘유’와 대치되며 섞일 수 없는 개념이다. 그에 반해 동양철학에서는 상반된 특성을 가진 유와 무가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며, 이에 영향을 받은 박종하의 작업에는 그 두가지 특성이 캔버스에 공존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각기 다른 성격의 선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성을 통해 서로 상반되는 성질, 즉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고, 죽음이 없으면 탄생이 없는 변치않는 질서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각각의 획들은 스며듬과 번짐의 효과가 극대화되어 힘있으며 차분한 전통 동양화의 붓선을 연상시키며, 형태적 통일감을 잃지 않은 가운데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을 작품에 담았다. 그의 추상표현은 가히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기와 평온한 마음의 조화에서 시작되는 '문자 없는 시(詩)'라 할 수 있다.
Jongha Park has been widely active in the international art field including the United Kingdom and China. He developed an artistic practice of painting rich colors and tones of brushstrokes in an extremely restrained form. The artist attempts to express the existence of all beings on canvas through Genesis, the main title of his series and the root of his visual exploration for more than 30 years. Western abstract art has influenced Park's aesthetics after long years of education in the UK. Yet it is also notable that the Genesis created in Park's artistic world pursues Daoist feature 'dao' and shows the harmonious recreation process of the everlasting rules of nature as well as the life and death inherent in all beings.
In every line of Jongha Park's brush movements, where the colors meet with Qi in traditional calligraphy and the beauty of leaving empty space, As if meditating, the artist takes a deep breath to calm down his mind and then paints a stroke. These brushstrokes cannot exist alone; they collide and harmonize with the traces of other brushwork and creates their unique poetic rhythms. Jongha Park saw the white space on canvas as a space of full energy and mentioned that the moment he paints is the first expression of 'yu'(existence) from 'mu'(non-existence). 'Mu' refers to the absolute state of nothing before God's creation and it is a concept completely separated from 'yu' in western philosophy. Whereas in Asian philosophy 'yu' and 'mu' are conflicting ideas that coexist in this world. Influenced by the relationship of 'yu' and 'mu' in Asian philosophy, Park's artworks highlight his effort to show these two characteristics together on the canvas. Also, the individuality of his diverse strokes reveals an unchanging order - no me without you, and no birth without death. Here each stroke reminds the viewers of powerful yet calm brush lines in traditional ink painting and the artist expressed the energy of all living things without losing the sense of formality. Park's abstract visuality is 'a poem without letters,' which begins with the harmony between moving 'ki' and his tranquil mind. Read more -
신동원 : landscape: 해체된 풍경
23 Apr - 7 Jun 2020 Sevrance Art Space 집과 풍경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간 내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왔다.
작업실 창문을 통해서 본 풍경인 능선 시리즈가 실내 공간에서 밖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면 scene-inside 시리즈는 외부에서 바라본 실내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전개도처럼 펼쳐져서 평면 화 된 집은 구조적으로 재조립되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창문이나 출입문 같은 열린 공간을 통해 실내에서 볼 수 있는 오브제들이 놓여진다. 여기서 집이라는 공간은 조형적 유희의 대상이 된다. 또한 입체의 공간이 평면으로 재편성됨으로써 각각의 공간이 가지고 있던 시간성은 하나로 변화하게 되어 일상의 가구나 오브제들과 적극적으로 상호 관계를 맺는다. 현실의 공간은 가상의 공간으로 변화되고 현실의 시간은 찰나로 포착되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공간은 일상의 사건이나 흩어져 있는 사물에 동시성을 부여함으로써 시간을 분절하고 재구성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외부자로서의 실내공간을 타자화 된 주체로 바라보고 오브제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가 신동원 Read more -
이상은 : Time · Color Flow
5 Mar - 19 Apr 2020 Sevrance Art Space 작가 이상은은 오랜 과거부터 ‘시간의 층, 시간의 집적’이라는 주제로 콜라쥬, 회화, 디지털 프린트, 영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때로는 추상회화로, 때로는 세련된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항상 ‘시간’이라는 평범하고도 심오한 주제로 되돌아오곤 했다. 기억의 조각을 뜻하는 선과 수많은 관계의 층을 쌓아 흐름과 집적을 만들어내는 끝이 없는 고독한 작업에 정진하는 작가의 모습은 무수히 반복되는 고된 작업에도 빈 터와도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간은 현전하고 지속하는 시간적인 존재이며 그의 시간은 그가 만나고 돌봄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시간이란 명백하게 분리된 과거, 현재, 미래로서가 아니라 기억과 직관 그리고 기대라는 인식의 다른 모습들을 통해 현재 이 순간으로 녹아든 시간의 매트릭스다.
시간은 쌓이고 공간은 유유히 흐른다.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인 행위로 시간의 집적을 보여주는 작가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기보다는 사방에 흩어진 기억과 순간의 파편들을 쌓아가기로 작정을 한 듯이 보인다. 디지털 영상과 회화, 판화의 화면들은 공통적으로 선의 쌓임이 만들어내는 역동적 공간을 그려낸다. 작품 전편을 통해 색과 선은 중요한 조형의 요소이자 언어적 기호이다. 각각의 색은 그 순간 일어나는 감정과 감각의 온도를 드러내고 붓질의 선은 작가가 마주하고 떠올리는 만남의 행위를 나타낸다. 빛 없이는 출현이 있을 수 없다. 작가는 그의 순간을 조명함으로써 의미를 드러내고 조명된 시간의 면들은 각각의 기쁨과 고통, 슬픔과 희열을 색으로써 반사한다. 이 색들이 생생한 색채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이 기억과 직관의 색이기 때문이다. 붓을 들어 내리긋는 그의 몸짓은 무겁게 한 땀 한 땀 그의 삶을 그어내고 있고 그의 댓가로 작품의 공간과 시간은 보는 이에 무한한 자유와 비움을 선사한다. 소실점이 없는 그의 화면을 바라보는 이의 몸은 계속해서 우주 끝까지 확장된다.
한주연, 평론글 중 발췌
Sang-eun Lee has been active in various art fields ranging from collages, paintings, digital prints, and videos with the theme of 'layers of time and accumulation of time.' Sometimes her works pleased our eyes with abstract paintings and often with refined images, but she always returned to the ordinary and yet profound theme of 'time'. Lee has always continued to experiment with visuality and extend the media she used, and her consistent and abstract theme 'time' is a concept that represents her life and herself. The artist devotes herself to an endless, solitary process of work by building layers of lines and relationships that signify pieces of memory. The artist presents her time through connections and interactions that exist in her life. In that sense, Lee's time is not an isolated definition of past, present, and future; it is rather a matrix of time observed into this moment through different aspects of the perception of memory, intuition, and expectation.
Time accumulates and space flows slowly. Her paradoxical time and space link to a moment of building her own life and a process of finding the scattered pieces of her memory. In the same place, it seems the artist who shows the accumulation of time with repetitive movements is collecting fragments of memories and moments scattered around her, rather than simply wandering in search of the meaning of existence. Her digital videos, paintings, and prints show dynamic space created through layers of lines.
Throughout Lee's creative work, colors and lines are important elements of formative and visual language. Each color reveals the emotion and sensation occurring at that moment, and the line of brushstroke represents the encounter that the artist confronts and recalls. There can be no presence without light. By illuminating her moment, Sang-eun Lee reveals its meanings, and the illuminated parts of time reflect each happiness and pain, sorrow and joy by color. These show a vivid spectrum of colors because they are the colors of memory and intuition. Her presence in the work is strong as it can be, but the image on canvas is infinitely free.
Art critic Jooyeoun Han Read more -
박철환 : 영원의 언어
4 Jan - 28 Feb 2020 Sevrance Art Space 신비로운 자연풍경을 그리는 중년 작가 박철환은 영적이면서도 마치 한 장의 사진과도 같은 탐미적인 작품세계를 화면 한 가득 담아낸다. 그의 사실적 묘사는 배경의 밑칠 작업에서부터 돌가루를 젤에 개서 바르며 찍고, 베껴내고, 긁어내는 등 우연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얼핏 보면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는 평면적인 배경이지만 그 위로 입체적인 선과 면들이 겹겹이 쌓이며 추상적 깊이감을 만들어낸 작업과정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보여준다.
원숙함이 묻어나는 감각적 표현에 더해 박철환 작가의 동양화에 대한 관심과 현대적 재해석은 그의 조형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인체의 아름다움과 추함에서 인간의 실존과 우주까지 꾸준히 그의 예술적 주제의 영역을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캔버스에 붓과 아크릴 물감을 가지고 ‘인물 또는 문인화를 닮은 정물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20여점 이상의 작품들은 박철환 작가가 서양화의 재료와 형식을 가지고 전통 문인화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한 깊이 있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꼿꼿하게 서서 사시사철 푸르름을 과시하는 소나무, 우아한 곡선을 품은 백자 달항아리, 봄 향기가 가득 퍼지는 듯한 깨끗한 흰 목련, 모란 등 한국 문인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주로 선택한다. 거기에 더해 특유의 강한 붓질과 고도의 기교를 통해 살아난 사실적이면서 정교한 묘사의 정물 뒤로 추상적인 바탕을 그려 넣으며,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박철환 작가의 작품들은 극사실적 정물화로 불릴 정도로 캔버스 위의 화면이 사진 혹은 실제 대상보다도 생생하게 살아나 모습을 드러냈지만, 작가에게 있어 보이는 것을 그저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그의 예술적 목적이 아니다. 박철환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서 대상 내면의 변하지 않은 이미지를 찾아내며,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고 맑은 문인화의 정신을 강조하고 이를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는 혹독한 겨울을 견딘 꽃이 가진 충만한 생명력과, 푸른 소나무와 거세게 일렁이는 바다가 보여주는 자연의 영속성에 강한 감정이입의 정서를 자아낸다. 자연은 매번 다른 모습인 듯 보여도, 끊임없이 자라고, 피어나고, 일렁이면서 인간은 오직 의식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영원하고도 신비로운 특성을 품고 있다. 박철환 작가가 언제나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는 영원히 본질이 변하지 않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라는 일관된 시각에서 출발하며, 자연물 안에 내재한 영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Chulhwan Park, a middle-aged artist who paints a mysterious landscape, is acclaimed for his expression of the scene that is spiritual and yet extremely realistic as a photograph. His techniques emphasize accidental effects as he starts to mix stone powder on the gel, then spread, scratch, scrape on the background of his paintings. The background seems flat at first glance, but creating an abstract depth with layers of lines and touches is a lot more time-consuming process than we imagine.
In addition to his mature and sensuous expression, Park's interest in oriental painting and its contemporary reinterpretation has greatly influenced his visual language. The artist expanded his artistic subject from the beauty and ugliness of the human body to the realm of the real world and the universe. Recently, he stated that he wants to paint "a still-life resembling portrait and literati painting." More than 20 artworks in the current exhibition are the result of Park's attempt to express the spirituality found in traditional literati paintings with the formal aesthetics of Western art. The artist selected many subjects often found in Korean literati paintings: pine trees that show off their greenness throughout the four seasons, white porcelain moon jars with elegant curves, pure white magnolias with the scent of spring, and peony. Moreover, behind his realistic and elaborate still lifes, Park painted abstract background to emphasize the beauty of blank space and to express his sensitivity in a rather indirect way. Although his artworks are so-called hyper-realistic still lifes that the image on the canvas comes to life more vividly than photographs, it is not his artistic purpose to simply reproduce what he sees. He seeks out unchanged imagery inside the objects and attempts to express the subtle and innocent spirituality of literary paintings.
The artist evokes a feeling of empathy for the vitality of the delicate flowers that endured the harsh winter, and the permanence of nature in the green pine trees and the sea. Even though nature seems to be a different shape every time, it is constantly growing, blooming, and moving; this is an eternal and mysterious characteristic of nature that can only be understood by our consciousness. The world that Chulhwan Park has always desired to see and express begins with a view of awe for nature whose essence does not change forever. This indicates the result of his sincere effort to find the spiritual beauty inherent in nature. Read more -
Happy World
1 Nov 2019 - 1 Jan 2020 Sevrance Art Space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질문하는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온 세상을 반짝임으로 물들이는 연말연시의 빛을 떠올릴 때도,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나 재미에 작게 웃음이 터졌을 때도,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느낀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대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Happy World」는 이처럼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다양한 상황들에 주목하며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하는 긍정적 에너지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김경민은 가족과 일상에 집중하여 친밀한 인물상을 빚어냈으며, 정성스런 콜라주작업으로 버려진 골동품들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변신시키는 김정희, 도자기를 구워 정물화로 만드는 신동원은 독특한 기법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즐거움을 준다. 인간적인 ‘로보트 태권V’의 활약을 보여주는 성태진, 행복이 가득한 ‘천국’의 광경을 만화처럼 그려내는 여동헌, 일상적 오브제와 대중문화를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제프 쿤스,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처럼 개성적이고 화려한 색상의 캐릭터들을 사용하는 작가들과, 스페인 화가 피카소의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이대원의 밝은 색채의 판화, 정영환이 흰 배경에 푸른빛 물감을 써서 그려낸 풍경화처럼 자연을 통해 영혼의 위안을 주는 작품들도 포함되었다.
「Happy World」는 색색의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통해 우리 일상 속의 숨은 행복을 발견하거나, 고요한 풍경 사이로 치유의 메시지를 풀어내며 팍팍한 일상 끝에 찾아온 쉼표가 되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빛과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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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혜 : 원과 사각형
20 Sep - 27 Oct 2019 Sevrance Art Space 부드러운 원과 딱딱한 사각형은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친구처럼 오랜 세월 함께 하며 다양한 사물의 형상을 만들어왔다. 네모난 식탁 위에 동그란 접시처럼,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원형과 사각형이 나란히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시각을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 세계의 정체는 무엇일까? 동그란 접시를 사진 찍어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그 이미지는 수많은 작은 사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픽셀이라 불리는 이 사각형은 모든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 단위이다. 포토샵의 픽셀을 벽돌 삼아 작가는 그동안 다양한 기하학적 이미지들을 구축해왔다. 네모를 쌓아 만든 형태는 어느 순간부터 동그라미처럼 보이기 시작할까?
Although smooth circle and solid square have distinctive geometries and characteristics, they have been together like an old friend and determine the shape of the object. Every day we discover countless circles and squares such as a round plate on a rectangular table; these two different shapes compose the material world all around us. Then for the people in the contemporary era, a new question will be asked: how do we define the fundamental identity of the 'digital world' that now dominates and controls our sight? When looking into a photograph of a round plate through a magnifying glass, it is possible to see a number of little squares displaying the image. This square, known as a pixel, is the smallest single component of a digital image. The artist continuously experiments with pixels in photoshop as the basic construction unit of her diverse geometrical images. At which point will the shape of packed squares begin to look like a circle? Read more -
이이남 : 다시 태어나는 빛
1 Aug - 15 Sep 2019 Sevrance Art Space 이이남 작가는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고 고전과 동시대성이 공존하는 예술세계를 움직이는 화면 속에 구현하며 ‘영상회화’라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렇게 재탄생한 상징적이고 서정적인 이미지들은 모두 우리 옛 그림들과 서양 고전명화들을 주요 모티브로 사용한다. <만화병풍Ⅱ-상상된 경계들>은 한 폭의 병풍처럼 연출한 작품 배경에 한국 문인 화가들의 산수화를 차용하여 천천히 바뀌는 사계절을 표현했으며, 그 위에 만화적인 요소들을 더해 다양한 가치와 사상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고도의 현대문명을 재해석했다. 다빈치의 유명한 초상화가 등장하는 <모나리자 폐허>는 고아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나리자 위로 느닷없이 폭탄이 투하되고 어느새 전투가 치열한 모습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폭탄이 떨어진 자리에서 피어난 꽃은 이윽고 화폭을 가득 채우며 기존의 아름다움이 파괴된 폐허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가 탄생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이이남의 작품들은 이제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시대를 통찰하는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가득한 장면을 이루어낸다.
캔버스나 종이 위에 고정되어있는 그림과 달리, LED 모니터에 구현되는 그의 작품들은 시공간을 보란 듯이 유희하며 디지털 이미지 속에서 스스로 생명력을 얻는다. 그렇기에 고작 몇 분, 길게는 십여 분에 불과한 이이남의 영상들이 이토록 긴 여운을 선사하며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이다. 기존의 일방적인 소통에서 벗어나 상호 소통을 추구하는 이이남의 작품은 다양한 요소와 매체를 넘나들며 호기심과 클래식의 향수를 자극하는 미디어 아트의 영역으로 사람들을 초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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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 Serendipity
13 Jun - 28 Jul 2019 Sevrance Art Space 이중근은 사진 매체를 컴퓨터 프로세스를 활용해 편집함으로써 복잡하게 구조화된 현실과 가상에 대한 존재론적인 탐구를 지속해 왔다. 우리가 익히 아는 세상을 기록한 이미지들은 작가가 색을 입히고, 다양한 군상의 사진들을 조합하거나 단순한 구조를 무한히 확장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그림 같으면서도 사실적인 사진 같은 이미지에는 성스러움과 세속, 초현실과 현실이 묘하게 맞물려 있다. 더 나아가 보는 각도나 작품과의 거리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보이는, 신비로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화면을 이루어낸다.
런던과 파리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중근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지의 종교적 장소와 역사적인 건물이 표상하는 시각적 이미지에 주목함으로써 작업을 발전시킨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수많은 디지털 조각들을 이용해 마치 한 컷으로 촬영한 듯 매끄러운 건축물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작가가 구현한 화면은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을 체험케 한다. 그의 작업은 타지의 유명한 건축물 주변에서 머물며 얻게 되는 영감과 우연한 발견인 세렌디피티 (Serendipity)의 표현이자, 기억을 더듬어가며 찾아낸 풍경들의 재구성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각적 화려함 너머 비가시적 근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의 깊이 있는 조형언어를 이야기하며, 디지털 사진이 가지는 힘에 대해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아울러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찬찬히 작품을 뜯어보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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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섭 : Paper Landscape
25 Apr - 9 Jun 2019 Sevrance Art Space 아트파크는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에서 조각가 조병섭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이는 종이로 만든 작품들은 산, 강, 해안, 건물 등 우리 주변 자연경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형태와 패턴들에서 탄생했다. 자전거 여행 중 고요한 풍경에 영감을 받은 작가는 사진으로 찍은 풍경을 두꺼운 종이로 렌더링하며 조화롭게 엮어내었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행위에서 조병섭 작가는 가장 직접적인 몸짓과 단순한 형태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 경험한다. 한국의 풍경을 흑백, 혹은 흰 선으로 표현하면서, 그는 광택이 나는 금속과 바위를 이용한 조병섭의 조각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의 예상을 깨버린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의 원칙 중 하나는 예술창작에 있어서의 우연이다. 그는 종이 표면을 뜯어냄으로써 우연히 유기적인 선과 모양을 창조하고자 시도한다. 조병섭 작가는 '종이 풍경'을 창조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우연을 즐긴다. 이번 전시에 나온 조병섭의 새로운 작품들은 시적인 풍경과 백지를 함께 연결시켜 선보일 것이다. 이 전시회는 2019년 6월 9일까지 계속된다.
아트파크
We are pleased to introduce a solo exhibition of sculptor Cho, Byungsup which includes his new series of paper works. On view for the first time, these works reveal Cho’s ongoing dialogue with the surfaces and patterns of surrounding environment – from mountains, rivers, seashores, and buildings. Inspired by the tranquil landscape during his cycling trips, Cho renders these photographed sceneries in thick papers, uniting formal processes within harmonious forms.
In the act of art-making, the artist physically experiences the full potential of the most direct gestures and simple forms. Translating three-dimensional Korean landscape into black or white colors and lines, Cho confounds expectations of viewers who are familiar to his sculptural practice using highly polished metals and rocks. One of the guiding principles in its dramatic change was the idea of coincidence in art, and he attempts to create organic lines and shapes for chance by ripping off papers. Cho, Byungsup enjoys this coincidence in creating ‘paper landscape.’ This new series of works in Cho’s latest exhibition will bring poetic landscape and white paper together. The exhibition will be on view through June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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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오 : Paper Flowers
5 Mar - 21 Apr 2019 Sevrance Art Space 이승오는 친숙한 화가들의 정물을 감각적으로 재창조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고흐의 불타는 듯한 황금빛깔의 해바라기나 마티스의 우아한 화병과 노란 꽃이 놓인 정물처럼 한번쯤은 보았을 거장들의 작품을 이승오는 단순히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완성도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남과 다른 예술표현수단을 찾아 붓을 손에서 놓은 이승오는 겹겹이 쌓거나 말아놓은 종이의 단면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회화적인 형태감과 조형을 담아내었다. 거칠게, 때로는 정교하게 절단한 종이의 단면들이 높낮이가 다르게 쌓여있고, 종이의 결과 결 사이에서 보이는 다양한 색상들은 마치 생동감 넘치는 붓터치처럼 느껴진다. 이렇듯 그의 작품들은 높은 수준의 정교함과 더불어 2차원임에도 3차원적 공간감이 리드미컬하게 깃들어있어 보는 이들의 호기심과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아트파크, 임유권
Lee Seoung-oh’s art is one of the most inventive and unrestrained interpretations of famous still life images. In this exhibition, Lee created works of great textural density with his unique visual language rather than simply reproducing the classic works of art such as Van Gogh’s golden sunflower with fiery blooms or Matisse's elegant vase and yellow flower paintings.
In search of an entirely unique artistic expression, Lee Seoung-oh practices a technique of using the edge of rolled or stacked papers. Rough (or often refined) stacks assemble ‘painting-like compositions and brushwork’ through layers of different colored papers. Lee’s exclusively detailed series of artworks with a three-dimensional sense of depth will offer memorable visitor experience that promotes curiosity and wonder.
ARTPARK, Yookwon Lim Read more -
임정은 : 깊이의 단서
1 - 28 Feb 2019 Sevrance Art Space 작가 임정은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이면의 세계와 근원적인 존재인 빛에 대한 일관된 관심에서 시작된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인 ‘깊이의 단서’는 시각예술에서 가상의 깊이를 표현하며 착시를 유도하는 점, 선, 면, 형, 색, 농도, 움직임 등의 요소들을 지칭한다.
3차원을 2차원 평면이미지에 창조해내는 선은 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이며 선의 굵기, 길이, 간격 등에 따라 리듬과 감정을 전달하는 요소이다. 임정은의 최근 작품들은 선의 굵기와 색의 대비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의 본질이 드러나도록 표현하고 있으며, 빛을 통과시키는 투영과 반사하여 비추는 반영의 효과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있다. 투영과 반영은 그의 주작업 재료인 유리의 대표적인 속성이다. 임정은은 유리를 투영하는 빛에 의해 만들어진 색 그림자를 벽이나 바닥에 중첩시킬 때 명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거나, 중복된 레이어를 통해서 ‘복수의 피사체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뒤섞는 사진을 연출하는 등 빛과 색의 농도에 의한 깊이의 단서들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들을 탐구하며, 빛의 투영과 반영을 통해 이미지와 그림자, 색채의 현란한 일루전 효과를 전개한다.
In the Clue of Profondeur, an examination of Lim Jeoung-eun’s artwork reveals a deep connective tissue within her scope of inquiry. Her preoccupation about ideational light and the unseen world beyond the material world led her to develop a body of works which explore basic elements such as dot, line, space, shape, color, concentration, and movement. As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suggests, Lim applied these elements to show imaginary profondeur which causes optical illusions in visual art.
As a significant tool to create the illusion of three-dimensionality with two-dimensional image, lines with different length, thickness, and distance can attain rhythm and evoke emotion. With various lines and contrast in colors, Lim’s recent works tried to convey the essence of the world. Also, it is possible to notice that she has been continuously experimenting with the projection and reflection of light since she began this series. Polished glass or metal surface, that is, her most frequently used artistic medium, reflects and transmits light ray. Her visual experiment with the depth of light and color applied some scientific principles by showing that colored shadow of light that goes through glass objects has higher brightness as it overlaps. Lim also created mixed-up ‘images of multiple subjects’ for photography through overlapped layers. In this way, many of the works in this exhibition reveal the way in which Lim has explored the basic elements of visual language, and create illusion effect of image, shadow, and color. Read more -
임진우 : 감성풍경화첩
4 - 28 Jan 2019 Sevrance Art Space 시간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주변의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들을 기록한 임진우의 『감성풍경화첩』이 1월 4일부터 1월 28일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우리라운지) 내 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이자 건축가 임진우가 평소에 눈여겨본 정감있는 장소들을 펜수채화로 그려냈으며 크게 서촌마을, 도시재생, 한양도성으로 구성하였다.
작가는 균형이 잘 잡힌 구도감과 따뜻하고 독특한 감성으로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의 수채풍경은 작은 화면 속에 실타래같이 엉켜있는 서울의 좁은 골목길들과 공동체 의식이 여전히 남아있는 도심 속의 오래된 집들,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의 도성을 담고 있다. 사시사철의 풍경을 기록하는 일이 나의 행복한 일상 중에 하나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번 전시를 통해 복잡했던 머릿속을 정리하고 아름다운 감성에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트파크 임유권
In the Sensibility Scenery Sketchbook exhibition (January 4th - January 28th, 2019), a selection of Lim Jinwoo’s pen watercolor drawings will take us into different places in the capital district of Korea. The exhibition consists mostly of three main sections wherein one of the themes is the Seo-chon district; the urban renewal; and the last one, the Seoul City Wall.
As an artist and architect, Lim is skilled at creating a balanced composition to capture a central theme of his body of work: hidden beauty within daily scenes of Seoul. Lim’s watercolor landscapes feature narrow and maze-like alleys; old houses in the Seoul city center where community spirit still exists; and the fortress wall that reconciles the concept of city and nature in harmonious coexistence. The artist stated that it is one of his most enjoyable daily routines to capture the seasonal scenery of Seoul, and we hope to offer an opportunity to help visitors to clear their minds and enjoy the beauty and sensibility of Lim Jinwoo's pen watercolor dra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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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빛
1 Nov 2018 - 1 Jan 2019 Sevrance Art Space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 온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빛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세상의 사물들이 빛과 어우러져 공간적 표현과 기억속의 빛의 색채가 주는 다양한 변화를 통하여 일상 속의 순간들을 자연의 빛, 인공의 빛, 영원의 빛으로 이야기가 있는 그림으로 구성하였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바라보는 경치를 넘어 자연 안에서 느껴지는 것을 전달하는 ‘자연의 빛’, 크리스탈의 빛과 화려한 색채로 이미지를 재창조하고, 신비롭고 풍부한 빛의 영감을 경험하게 하는 ‘인공의 빛’, 시공간 너머의 세계를 빛의 따뜻한 색채의 잔상으로 재구성한 ‘영원의 빛’은 감정의 파편들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의 빛과 희망을 선물하고자 한다. 어둠 속에서 하나 둘 반짝이며 점등되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도시의 거리의 빛과 공간이 어우러져 희망과 설렘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영광의 빛’ 전시를 통해 생명의 근원이시며 빛되신 주께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안에 거하는 행복한 성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미선, 아트파크
In thy light shall we see light. The light that warms and enlightens the whole world has the power to move our mind. Through the infinite changes in the colors of light, this exhibition shows narrative pictures of everyday moments that are constructed into natural light, artificial light, and eternal light.
Beyond the natural changes over time, 'natural light' conveys what we see and feel in nature. 'Artificial light' recreates images with crystal light and vibrant colors, which allows rich and mythical experience to the viewers. The 'eternal light' reconstructs the world beyond space and time with warm colors of light, depicting the fragmented emotions and impressions.
This exhibition aims to present the light and hope of Christmas as a gift to the visitors. We see the world in hope and throbbing heart under the Christmas light and decoration. Through the Light of Glory exhibition, may the Lord protect and bless his patients and their families for a Merry Christmas.
Misun Kim, ARTPARK Read more -
여동헌 : Lavender & Paradise
29 Sep - 28 Oct 2018 Sevrance Art Space 여동헌의 작품들에서 나타나는 이질적인 요소들의 결합은 보는 이들을 흥미롭게 한다. 작가는 인간과 동물, 공간과 시간의 구분을 짓지 않고, 원근감 마저 배제한 채 자신 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불연속적인 듯 보이지만 저마다의 규칙으로 흥미로운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 시절부터 익숙하게 접했던 대중매체의 캐릭터들과 직접 수집한 소소한 물건들은 작가 스스로가 스토리텔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 같은 사실은 그의 작품을 제작하는 기법과도 무관하지 않다. 간결함과 반복성으로 대변되는 그의 표현 기법은 간결한 듯 보이지만, 도상들의 미묘한 표정의 변화 등을 매우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들이다.
여동헌이 관람객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행복감 그 이상의 무엇이며,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세계관을 통해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낸다. 또한 그는 일상과 상상사이를 오가며 가상과 현실, 예술과 문화의 다양한 코드들을 중첩시키는데, 구체적 형상들의 나열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관람객은 있는 그대로 즐기고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만나 예술의 범주에 편입되는지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단순하고 친숙한 이미지들을 회화로 변용한 그의 작품 세계는 지금까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매우 새로운 형식이며, 정보와 이미지의 홍수의 속의 오늘날의 미술의 역할에 대해 고려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진자연, 아트파크 Read more -
김미영, 노상준 : 산책
23 Aug - 25 Sep 2018 Sevrance Art Space 자신의 경험, 기억 혹은 상상 속의 풍경들을 통해 자연 현상들을 회화적 어법으로 표현하는 작가 김미영, 노상준의 2인전 『산책』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우리라운지)내 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에서 8월23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린다.
작가 김미영은 과감한 붓자국과 화려한 색채로 반추상 이미지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이 붓질에는 미세한 색의 섞임,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톤의 차이 등, 붓질을 하는 작가의 힘의 강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렇게 완성되어진 캔버스는 색과 공간의 만나는 접점으로 감성에너지를 발산한다.
노상준 작품은 빛으로 가득한 자연을 붓의 터치감으로 사색의 밀도를 높여주고 있다. 평범한 소재의 종이의 엠보싱 효과는 정제된 절제미를 나타낸다. 또한, 작은 색면 모듈이 연속적인 작품을 이루어 큰 모듈이 되는 것으로 삶의 작은 부분부터 세상으로 확장되는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자연의 인상적인 표현 방법은 일상에서 스치는 순간의 풍경을 담은 조합이다. 그들이 구현한 화면은 현실 세계와 같은 공간에 속하면서도 다른 공간인 상황을 체험하고 상상케 한다. 따뜻하고 모든 것을 수용할 듯한 촉각적인 시각의 마티에르를 담은 김미영과 평범한 소재를 통해 세상에 대한 비범한 이야기를 하며, 주변에 대한 성찰을 하는 노상준 작가의 작품은 모두 자연에 대한 기억이다. 우리 삶속에서 밀접하게 만나게 되는 자연과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이 무엇인지 작품 속 풍경을 통해 이 사회에 따뜻한 기운을 기대하게 된다. Read more -
이호철 : The Bright Holic Time
12 Jul - 19 Aug 2018 Sevrance Art Space 일상사물의 극사실적 표현으로 현실을 재현하는 작가 이호철의 『The Bright Holic Time』가 7월12일부터 8월 19일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우리라운지) 내 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실물이 손으로 만져질 듯 보이는 착시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소소한 일상의 창틀, 서랍, 악기등을 대상으로 회화적인 느낌이 가득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작가의 그림은 그의 이상이다. 그는 조형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물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잘 보여 질 수 있도록 그려낸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화면속에 그려진 서랍이나 거울이라는 틀을 닫힘과 열림의 의미로 담아내고, 유리의 투명성은 다른 사물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역할이다. 경계를 넘어 무한한 자유를 추구하며, 에어브러쉬로 표현된 은유적이고 신비적인 연출은 의해 묘사된 악기나 틀의 공간감과 함께 사색의 밀도를 높여주고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사물을 대상으로 한 그의 그림이 회화로 보이게도 하며, 실물과 이미지의 단순한 결합이 아닌 하나의 승화된 공간을 표출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일상 사물들은 상생의 조화 원리를 담은 조합이다. 인간의 존재와 비존재의 통로를 확장하는 의미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호철 작가는 작품에 독특한 시점을 부여한다. 사실적으로 재현한 사물을 통해 일상의 의미를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Read more -
이상현 : Double History
26 May - 8 Jul 2018 Sevrance Art Space 역사적 콘텐츠를 바탕으로 현 시대의 모습을 현실적, 또는 허구적 양상들로 재구성하는 작가 이상현(1954-)의 개인전 『Double History』가 5월 26일부터 7월 8일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본관 3층 우리라운지) 내 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베를린 국립조형미술대학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멀티미디어 전공에서 마이스터슐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상반되면서도 그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기 힘든 여러 요소들을 융합해 상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현의 작품은 역사적 사건을 담은 과거의 흑백 사진이나 한국 전통 회화작품 위에 인터넷, 게임 이미지 등을 선별하여 편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위적으로 제작한 상상의 이미지들의 조합은 시각적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 안에 작가가 숨겨 놓은 각각의 알레고리를 인지한다면 더욱 흥미로운 면모들을 발견할 수 있다. 역사적 배경에서 발달된 그의 현대적 혹은 미래적 상상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미지로 탄생된다. 작가는 이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채 모든 영역들을 오가며 현실 같은 허구, 허구 같은 현실을 생산한다.
“작가의 인생이란 것은, 결국은 자기 수련의 길이다. 나는 젊은 시절, 작가의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도 생각을 했었는데, 현대의 작가 세계는 너무나 돈에 약하고 세상은 타락했다. 작가에게 그럴 힘은 없다. 오히려 작가는 이 바람에 날리는 티끌과도 같은 세상에서 배운 것을 다시 이야기로 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한 인생 잘 살고 가는 것이다. 작품이란 그 수련 길에서 깨달은 삶의 철학이다.” 고 작가는 말한다. 이 전시는 가시적인 사건 속에 숨겨 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정과도 같다. 하지만, 그 진실이 실제로 진실인지, 허구를 뺀 진실이 진실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쩌면 진실과 허구가 완벽히 다르지 않으며 유기적 관계로 이루어진 것인지,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진실을 발견하길 바란다. Read more -
이상원 : The Colors of Life
19 Apr - 22 May 2018 Sevrance Art Space 현대인들이 함께 경험하고 기억하는 즐거운 추억을 그리는 작가 이상원(1978-)의 개인전 『The Colors of Life』가 4월 19일부터 5월 22일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본관 3층 우리라운지) 내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대학원 화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여가를 즐기는 군중의 모습을 담은 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소환해 준다.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작가 자신만의 표현 방식과 시각을 통해 만인이 동등한 무게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표현한다. 그는 군중이 모이는 곳을 찾아가 멀리서 그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후 캔버스에 옮긴다. 모습도, 행동도 각기 다른 수많은 사람을 그려 넣는다. 그런데 군중으로 모아보니 신기하게 다 비슷비슷했다. 사적인 취향과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 여가의 본질이 대량화, 대중화, 획일화 되어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통해 휴식마저도 규격화된 도시인의 삶에서 작가는 영감을 얻었고, 그 모습을 패턴처럼 단순화해 화면으로 구성했다.
작가는 “몇 걸음 떨어져서 보면 이 그림들은 마치 화면 전체가 동일한 색이나 형태로 무한 반복되는 올 오버 페인팅(all over painting)처럼 보여진다. 원래 올 오버 페인팅은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의 특징 가운데 이미지의 확장과 균일한 화면구성을 설명하던 개념이었다. 나는 내 그림이 비록 구상적인 표현방식을 취하고는 있으나 올 오버 페인팅의 표현방식이 내가 바라보는 현대사회의 군중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꽤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빈틈없이 꽉 채워진 화면은 왠지 화면 밖으로도 상당부분 확장되어 연결되어 나갈 것 같고 주인공도 배경도 없이 비슷비슷한 사람들의 모습은 별로 특별할 것도 없고 고만고만해 보이는 우리의 삶을 연상시키기에 좋은 구성이었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이 전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등한 구성을 통해 우리가 가장 행복했던 그 순간만큼은 만인이 동등한 무게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다. Read more -
황주리 : BOTANY
8 Mar - 15 Apr 2018 Sevrance Art Space 내 기억 속의 최초의 꽃의 이미지는 어릴 적 한옥 마루에 놓여있던 하얀 백합의 이미지다. 아니 뒷마당에 아무렇게나 피어있어 외로운 날 꽃술을 따서 빨아먹으면 단맛이 나던 사루비아 꽃이다. 아니 손톱에 붉은 물을 들이던 봉숭아꽃이다. 아니 화병 가득히 꽂혀있는 내가 날 때부터 벽에 걸려있던 그림 속의 장미꽃이다. 아니 크리스마스카드 속에 찍혀있던 포인센티아꽃이다. 아니 고흐의 그림 속의 노란 해바라기다. 아니 어른이 된 이후 지금까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물인 선인장이다.
해바라기를 처음 본 건 일본어로 된 고흐의 화집에서였다. 그래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꽃은 실제 해바라기가 아닌 그림 속의 해바라기다. 왜 나는 실제 꽃보다 그림 속의 꽃을 오래 기억하는 걸까? 그림 속의 꽃은 시들거나 죽지 않기 때문일까?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꽃,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꽃, 병문안을 갈 때 들고 가는 꽃, 우울한 날에 한 묶음 사서 화병에 꽂아놓는 꽃, 시들지도 죽지도 않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만든 꽃, 꽃은 아무래도 사랑과 생명의 상징일거다. 어쩌면 내 그림 속의 꽃은 시들지 않는 조화의 이미지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내게 꽃은 삭막한 현실에다 풀이나 강력 접착제로 정성껏 붙이고 싶은 꿈속의 벽지 같은 모양이다. 그 꿈속의 벽지가 바로 내가 그린 꽃그림이기도 하다.
꽃이면서 꽃이 아닌 꽃, 선인장은 모든 식물 중에서도 가장 사람을 닮은 식물이다. 사막에서도 살아가는 강인한 의지력과 끝없는 번식의 생명체, 나는 선인장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가시를 지니면서도 서로 상처주지 않고 공존하는 이상형의 세계를 꿈꾼다. 선인장 잎 하나의 방은 우리들 마음속의 방이다. 얽히고 섥혀 끝없이 뻗어나가는 그림, 식물학 연작은 기쁨과 슬픔, 일상과 축제, 삶과 죽음이 날실과 씨실로 직조된 우리들 삶의 타피스트리이다.
작가 황주리 Read more -
김기민 : 자연 그리고 나
1 Feb - 4 Mar 2018 Sevrance Art Space 작가 자신을 캐릭터화 하여 자연에 동화된 인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작가 김기민(1983-)의 개인전 『자연 그리고 나』이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한 작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성찰하고자 한다.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작가 자신만의 표현 방식과 시각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소라와 자갈돌 등 자연 그대로의 오브제를 작품에 사용한다. 그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을 캐릭터화 한 얼굴에 눈동자를 음각으로 표현하여 마치 작가가 관람객을 바라보는 듯한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줄지어진 자작나무 속 양의 모습을 한 작가, 사이좋은 두 마리의 팬더처럼 보이는 작가 등 멀리서 보면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자연과 하나된 모습으로 어울린다. 작품 속 사람은 자연물과 함께 등장하거나 자연과 동화된 모습을 하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다. 그러면서 인간은 자연을 지배하려 하고 훼손시켜 간다. 그리고 보존하려고도 한다. 그런 것이 바로 인간이며, 이러한 양면성을 나로 표현한다. 어린 아이에게 있어야 할 순수한 눈빛은 사라지고 무언가 비밀이 가득한 눈빛만이 따라 흐른다. 그런 그 아이는 자연이 깨끗하기만을 바라보고만 있다. 모순됨을 알면서도 부정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고 바로 당신이다". 작가의 말처럼 인간은 자연을 지키며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자연을 파괴하며 인간문명을 발전시키려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전시는 작품 속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아이의 이미지와 알 수 없는 표정을 통해 관람자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 -
김재용 · 김영지 : Healing Color
5 - 28 Jan 2018 Sevrance Art Space 흙으로 구운 도넛에 다양한 변주로 유머와 이상을 담는 작가 김재용과 캔버스에 수평과 수직의 붓질로 색체의 감정과 공간의 확장을 이야기하는 화가 김영지의 2인전이 신촌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 김재용은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하게 꾸며진 도자기 도넛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때로는 팝아트 거장의 작품을 차용하거나 다른 아티스트의 모티브를 가져와서 활용하고 화려한 스와로브스키 큐빅과 털을 이용하기도 한다. 도자기 도넛 한개는 실제로 먹는 도넛의 크기와 같다. 이렇게 평범한 크기의 작은 도넛은 개별적인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커다란 작품을 이루는 모듈이 되어 삶의 작은 부분부터 세상으로 확장되는, 평범한 것으로부터 비범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다.
김 작가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색상들을 선택해 수평과 수직으로 색의 면을 보여 준다. 이 붓질에는 미세한 색의 섞임,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톤의 차이, 붓질을 하는 작가의 힘의 강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렇게 완성되어진 캔버스는 색과 공간에 대해 상상하도록 감성에너지를 발산하고 이러한 자극에 많은 감동을 받게 한다.
표현 방법이 많이 다른 두 작가는 일면 매우 화려하고 볼륨감이 있는 입체 작품으로 유머를 담았지만 세상에 대한 쓴 소리와 주변에 대한 찰진 조언을 하는 김재용과 따뜻하고 편안하게 모든 것을 수용할듯한 정적인 평면 구성을 택한 김영지 작가의 예술에 대한 대화이다. 예술이 진짜 있어야 할 곳, 예술이 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각자의 생각을 통해 스스로 치유의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ad more -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Together
1 Nov 2017 - 1 Jan 2018 Sevrance Art Space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Together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전은 2017년 한 해를 보내며, 행복을 전달하는 전시이다. 10명의 작가, 김용관, 명이식, 박향미, 이상원, 이이남, 여동헌, 제유성, 피터 블레이크, 크리스토 자바체프, 윌리암 스윗러브의 밝고 따뜻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며 과거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영국 팝 아트의 창시자 피터 블레이크, 플로리다 해변의 11개의 섬을 반짝이는 분홍색 폴리프로필렌 섬유로 둘러싼 환경 설치 작업 등으로 장관을 연출하는 대지예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 동물을 주제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 및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윌리암 스윗러브, 눈 속에 핀 매화의 개화 과정을 담은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이이남, 유토피아적 공간을 회화로 표현한 김용관, 뷰카메라에 현대도시의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명이식, 동물을 의인화하여 특유의 유쾌한 상상력을 가미한 박향미, 눈 내린 겨울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을 담아낸 이상원, 원근법을 초월한 색색의 꽃과 나무와 동물들이 어울려 경쾌한 에너지를 전달하는 여동헌, 아름답고 찬란한 우주를 상상하게 하는 제유성의 작품까지, 다양한 시선과 재료로 표현한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따뜻하고 즐거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하게 한다. Read more -
김주영 : 어드밴쳐
29 Sep - 29 Oct 2017 Sevrance Art Space 골판지로 삶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작가 김주영(1984-)은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학을 전공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학과 박사 과정 중이며, 물고기를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골판지 위에 표현하는 흥미로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가는 삶을 소설 『어린왕자』에 비유한다. 그는 “우리의 삶은 마치 소설 어린왕자의 스토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을 떠나 여러 행성들을 거치며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그 경험들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며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던 것처럼 우리도 삶을 겪으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간다. 또한 처음부터 모든 것을 헤아리는 여우가 될 수는 없다. 필연적인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여우와 같은 혜안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과 혜안을 바탕으로 또 다른 이에게 여우와 같은 존재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본다.” 라고 말한다. 『어드벤쳐』 전시는 작가 자신의 삶에서 겪은 생각이나 감정들을 물고기에 투영하여 여러 가지 사물과 결합시킨 작업으로 작가가 추구하는 행복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는 관람객에게 우리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동시에 작가가 꿈꾸는 삶과 행복의 의미를 골판지라는 소재를 통해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ad more -
서유라 : 모던 타임즈
24 Aug - 26 Sep 2017 Sevrance Art Space 책 그림을 통해 시간을 표현하는 작가 서유라는 한남대학교 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책을 소재로 한 작업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책을 삶에 비유한다. 그는 “책들을 각기 다른 형태와 내용을 담으며 세월이 쌓인 지층들처럼 자리 잡게 하고 싶다. 겹겹이 쌓여가고 퍼지는 책의 층들만큼이나 나의 삶도 하루씩 채워지고 혹은 넓어진다. 새로 쌓은 것은 다시금 허물어야 할 것이 되고, 나는 그렇게 분주히 움직인다” 라고 말한다.
작가가 찰리 채플린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제목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모던 타임즈』 전시는 옛 물건들을 소재로 하여 현대 사회에서 잊혀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있다. 영화 첫 장면이며, 작품의 배경으로 사용한 커다란 시계바늘은 인간이 점점 기계화되는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빈티지 책, 오래된 캐릭터, 옛 물건들을 소재로 활용하여 과거의 시간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표현 한 “Vintage Books", Classic Books" 의 연작들과 함께 새로운 주제의 신작(Modern Times)을 감상할 수 있다. 캔버스 화면 전체에 펼친 또는 닫힌 책을 겹겹이 쌓아올리거나 세워놓은 책을 내려다보는 구도의 연출 등 다양한 그림을 담은 책 그림을 통해 관람객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이에스더 : NEMMO NEMMO NEMMO
20 Jul - 20 Aug 2017 Sevrance Art Space 기하학적 패턴과 강렬한 색채를 조화롭게 배열해내는 작가 이에스더는 홍익대학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패턴과 이미지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작업 중이며 설치 작업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이번 『NEMMO NEMMO NEMMO』 전시는 X-X-X 시리즈 작업으로 '컬러, 기호, 패턴'이라는 세가지 소재를 바탕으로 한 연작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물과 인물들은 사각의 제한된 틀 안에서 사물이 지닌 컬러와 형태에 따라 분할되고, 규정된 범위에 따라 변환된 일정한 기호들은 패턴을 이루어 새롭게 재구성 된다. 이러한 재현 방식은 이미지를 색에 따라 기호로 표현하여 색실로 수를 놓은 유럽식 생활수예의 모눈 도안에서 착안 한 것이다.
X라는 알파벳 기호로 통칭되는 작가의 기호 패턴들은 사물의 기본적인 특징을 소멸하는 동시에 작가가 의도한 방식 내에서 규칙적으로 재배치 되어 새로운 리듬감과 에너지를 가진 대상으로 재해석 된다. 이는 작가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일정 패턴으로 제한함으로써 그 틀안에서 사물을 재구성하는 일종의 실험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다양한 기호와 개성 있는 컬러들을 통해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ad more -
이미애 : Road-Trip
15 Jun - 16 Jul 2017 Sevrance Art Space 여행을 회화로 표현하는 이미애의 개인전 『Road-Trip』이 6월 15일 부터 7월 16일까지 신촌 세브란스 병원 내 세브란스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구름을 소재로 한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Road-Trip』 은 작가가 자신의 여행을 바탕으로 한 연작으로 작가의 시선이 머물렀던 곳을 끊임없이 현재화 시킨다. 작가에게 현재화란, 그 의미가 단순히 지리적인 것을 넘어 심리적인 여행이라는 데에 있다. 이 여행에서 마주치는 갖가지 풍경을 통하여 그는 끊임없이 감성을 담아낸 회화를 표현한다. 작가의 그림은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인 듯 하고, 어느새 관람자는 그림 속에 스며들어 풍경을 즐기게 된다. 이미애 작가의 작품들은 커다란 화폭에 자연을 담아낸 풍경화로써 바라보는 감상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폭넓게 펼펴진 자연의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Read more -
테디의 여행
11 Apr - 11 Jun 2017 Sevrance Art Space 루즈벨트 대통령의 애칭 '테디'
1902년 미국의 테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이 미시시피로 사냥을 갔으나 곰을 한마리도 사냥하지 못했다. 그러자 보좌관들이 새끼 곰 한마리를 잡아 나무에 묶어놓은 후 대통령에게 그새끼 곰을 쏘라고 하였으나 루즈벨트 대통령은 그것을 거절했다.
클린포드 K. 베리만은 이 사건을 '미시시피 강의 풍경'이라는 제목으로 삽화로 그려 1902년 11월 16일 워싱턴포스트지에 게재했다. 그 삽화는 대중적인 반항을 일으켰고, 러시아 이주민이었던 모리스 미첨은 그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곰 인형을 만들어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가게에서 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리스는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허락을 받은 다음, 그의 별명인 테디를 본 따 인형의 이름을 '테디베어'라 지으면서 테디베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곰 열풍이 미국을 휩쓸고 있을 때 테디베어는 독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었다. 리차드 슈타이프는 슈투트가르트 동물원에서 그렸던 곰 그림을 바탕으로 1903년 고모의 인형 공장에서 고급천으로 곰 인형을 만들었다. 슈타이프의 첫 번째 곰 인형은 라이프찌히 장난감 박람회에 Bar55 PB라는 이름으로 전시되었고 미국의 조지 보르그펠디트라는 도매상의 눈에 띄게 되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Read more -
이성실 : 천국-스며들다
3 - 28 Feb 2017 Sevrance Art Space 과감한 붓의 필치와 색감을 통해 천국을 그리는 작가 이성실의 개인전 『천국-스며들다』가 오는 2월 3일부터 28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시키고 예술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천국-스며들다』 전시에서는 천국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작가만의 답을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천국은 우리가 인지하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이 없는 무한대의 영원한 공간이다. 우리 삶 속의 작음 틈새에 스며들어 있기도 하고, 어디에나 천국은 존재한다. 천국은 이물질처럼 끼어 있거나 붙어 있지 않고 스며들어 그 존재감을 고고히 발하고 있다. 썰물로 빠진 바닷속에 드러난 갯벌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반짝이며 그 기름진 영양분을 뽐내는 모습처럼, 상쾌한 바람, 생명이 지나치며 내는 소리까지 천국에서 스며들어 있다. 작품 속 강렬하게 다가오는 붓의 터치와 빛을 발하는 다채로운 색감들은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각각의 천국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천태만상 개개의 다양한 삶 속에서 부닥치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이상향을 통해 유희의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작품 속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수 많은 붓 자국은 제각기 하나의 생명체로써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과 같은 형상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순간의 스쳐가는 일상의 파편들을 서로 이어놓고, 하나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모습을 통해 진정한 이상향에 대해 숙고한다.
천국은 어디에라는 질문을 통해 인생의 유희와 삶에 대한 경외심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따뜻한 감성과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고 시공간을 초월한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유인수 : 천의 얼굴
5 - 30 Jan 2017 Sevrance Art Space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의 얼굴을 통해 현실에 대한 희망을 전하는 작가 유인수의 개인전 『천의 얼굴』이 오는 1월 5일부터 30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의 디종 국립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현 상명대학교 명예교수였던 작가는 1980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천의 얼굴』 전시에서는 삶의 다채로운 얼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도시의 얼굴을 표현하고 있다. 천태만상 각자의 다양한 삶 속에서 부닥치는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유희와 치유의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나타내고 있다. 작가의 인생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는 '삶이란 무엇인가' 하는 삶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그림 속에 던지고 있다. 작품 속 정형화 되어 있지 않은 도시 개체의 모습은 제각기 하나의 생명체로써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과 같은 형상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순간의 스쳐가는 일상의 파편들을 서로 이어놓고, 하나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전체모습을 통해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 숙고한다. 삶의 역동성에 대해 말하지만, 역동적 움직임 보다는 화려한 색감과 딱딱하게 구획된 화면의 구성이 돋보이고, 정지되어 있는 화면이지만 화면 속 도시들은 살아 숨쉬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이미지들은 작가 개인의 감성과 정서를 바탕으로 삶과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하여 나타낸 것으로, 작가 고유의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 도시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유희와 삶에 대한 경외심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따뜻한 감성과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고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크리스마스 그룹전 : 동화 속 크리스마스
4 Nov - 31 Dec 2016 Sevrance Art Space 동화 속 크리스마스
Neverland in Christmas
「동화 속 크리스마스」는 동심의 세계인 네버랜드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의문에서부터 출발하여 기획된 전시이다. 자연과 인간이 교감하고 동물과 소통하며, 우주가 맞닿아 꿈과 현실이 같이 공존하는 세상인 네버랜드처럼 작품 속에는 작가들의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사진에서부터 여러 오브제가 부착된 설치미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대미술의 장르를 조망하여 전시한다. 각각의 마음속 정의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는 동화 속 세상처럼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따뜻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찾을 수 있다. Read more -
전영근 : 덜컹덜컹
22 Sep - 23 Oct 2016 Sevrance Art Space 소박한 그림 속에 따뜻한 시선으로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전영근의 개인전 『덜컹덜컹』이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3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강릉원주대학교 미술학과 및 성신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덜컹덜컹』 전시는 여행길 풍경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인간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마을 시리즈 『마을-봄, 여름, 가을, 겨울』을 비롯한 2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여행 속에서 만나는 풍경들을 소재로 전개되는 작품들은,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서 여행길을 떠나는 것과 같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던진다. 그림 속의 요란하지도, 특별하지도 않는 일상 속에 말없이 존재하는 사물들을 통해 시간의 체취를 느끼고, 그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우리 곁에 항상 함께하는 사물들은 인간보다도 더 인간적인 삶의 이야기를 조용하지만 묵직하고 가식 없이 전해준다. 주춧돌로부터 시작하여 차곡차곡 집을 짓듯, 붓끝에 인간사 희로애락과 삶을 묻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의 마음처럼, 그의 작품은 인생의 참 맛이 그대로 녹아 들어 포근하게 일상을 조망한다.
추억이 어려 있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가상의 유기적 공간을 경험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우리 라운지 아트스페이스 개관전 : 수리수리미술
19 Jul - 18 Sep 2016 Sevrance Art Space 마술같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미술작품에 대한 기획전시 『수리수리미술』이 오는 7월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병원 내원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새로이 단장한 우리라운지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개관전으로, 백남준, 김덕기, 김동유, 배준성, 여동헌, 이용덕, 정태섭, 세자르, 자바체프 크리스토, 제프쿤스, 쿠사마 야요이, 모 샤, 메기 테일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의 저명하고 재기 발랄한 총 1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수리수리미술』 전시는 현대미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여 예술의 영역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는지 조명하고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보고자 기획되었다. 회화, 조각, 3D 작품 등 총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이 낳은 천재아티스트 백남준의 「로봇」, 세계적인 일본의 설치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해바라기」, 불가리아 출신의 대지 미술가 크리스토 자바체프의 콜라쥬 작품을 필두로, 3D 렌티큘러 작가 배준성, 행복한 꿈의 세상을 그리는 작가 여동헌, 각도에 따라 작품들이 다르게 보이는 이용덕 등 중견 작가들과 촉망 받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화려한 색감과 엑스레이 사진이 보여주는 특유의 형태가 돋보이는 엑스레이 작가 정태섭의 「해바라기」, 귀여운 풍선형태의 강아지 모양이 돋보이는 제프 쿤스의 「Balloon Dog」 등 폭 넓은 재료의 선택과 재미있는 여러 표현기법을 통해 요즘 현대미술의 기류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진보하고 있는 다양한 형식의 현대미술 작품들을 통해서 예술 작품의 가치를 재고하고 예술의 무한한 확장을 다시 한번 경험해볼 수 있다. Read more -
임택 : 치유의 풍경-옮겨진산수유람기
1 Jul - 15 Aug 2016 Sevrance Art Space 디지털 이미지의 변환으로 현대적 산수화를 전개하는 작가 임택의 개인전 『치유의 풍경-옮겨진산수유람기』가 오는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덕성여대 예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으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치유의 풍경-옮겨진산수유람기』 전시는 산수화가 현대사회에서 인간성 순화작용의 기능이 있다는 것에 염두를 두고 조형적 측면에서 확장된 개념의 방법들을 실험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실험적 방법으로 입체적 공간의 산수화를 만들어 그 속에서 거닐며 노닐 수 있도록 상상의 시간과 공간을 작품 속에 설정하고, 이를 통해 화가와 그림이, 그리고 감상자의 상상력과 함께 상호작용하여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이 되고자 의도한다. 작가가 자연에서 느낀 체험과 산수의 형태를 압축적으로 한 화면에 표현하고, 감상자는 그 압축된 형태의 작품 속에서 강을 건너고 암벽을 오르며 산을 넘는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산수화 속에 내재된 소극적 상상의 여행을 적극적 상상의 여행의 결과로 디지털 사진형태로 나타난다.
웅장한 공간감과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현대적 산수화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즐거운 시작적 체험과 공간에 대한 확장된 사고를 경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이주용 : 창조적 일상생활
19 May - 19 Jun 2016 Sevrance Art Space 홀로그램을 활용하여 기억을 기록하는 작가 이주용의 개인전 『창조적 일상생활』이 오는 5월 19일부터 6월 19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미국 브룩스 인스티튜트 사진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이후 사진에서 빛을 활용한 홀로그램 설치작업으로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는 1990년 미국에서 가진 첫 개인전을 필두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창조적 일상생활』 전시는 사진과 홀로그램 작업을 통해 기억과 사물의 수집 그리고 신체의 제스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주목하여, 이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드러내고 있다. 작가가 수집한 사물들에는 ‘자신의 기억’에 해당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다. 이 사물들을 다시금 수거하여 사진으로, 그리고 홀로그램으로 옮겨내는 과정들이 주된 작업의 형태로, 여기서 드러나는 작가의 시각은 매우 절제되어있다. 사각의 프레임 속에 배치된 사물들은 ‘치장’을 통해 꾸며낸 모습이 아니라 자신 그대로의 본질을 노출시키는 간결한 형태를 취함으로써, ‘나의 기억 속의 일부’를 보여줌을 통해 ‘나’를 대신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규칙적으로 생성되면서 발산되는 홀로그램 빛들이 조형적 질서를 구축하면서 작가 고유의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나타낸다.
검은 유리 너머 조심스럽게 엿볼 수 있는 기억의 형상들을 가진 홀로그램 설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이미지 배후에 존재하는 세계의 질서를 찾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공간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정광민 : 나날-푸른 애벌레의 꿈
15 Apr - 15 May 2016 Sevrance Art Space 유리가루를 사용하여 우주진리를 표현한 만다라 작업을 하는 정광민의 개인전 『나날-푸른 애벌레의 꿈』이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신학을 공부하던 작가는 철학의 도구로써 미술을 활용하기위해 국민대학교 및 동대학 디자인대학원에서 입체미술과 유리를 전공했다. 졸업 후 6년간 나무를 알기위해 한옥을 지었고, 현재 유리가루를 사용한 작업으로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나날-푸른 애벌레의 꿈』 전시는 미래에 대한 막막한 두려움을 막연한 희망으로의 치환이라는 주제로 전개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형태는 티베트의 샌드 만다라와 그 결을 함께하고 있는데, ‘만다라’는 ‘본질을 얻다’정도로 풀이된다. 반복적으로 모래를 뿌리면서, 잡념이 사라지고 행위자체에만 집중하여 우주만물의 합일을 경험하는 수도승처럼, 작가는 유리가루를 뿌리는 작업을 통해 구도의 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특히,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푸른 애벌레’라는 소재의 모티브는 사춘기 시절 작가와 함께했던 노래, 시인과 촌장의 ‘푸른 애벌레의 꿈’과 소설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비롯된 것으로 하루하루 치열하게 자아를 찾아 떠나는 한 애벌레의 이야기로,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을 작품으로 위로하고 있다.
봄꽃같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가진 유리작품과 그 속에 담긴 따뜻한 감성과 희망을 말하는 이번 전시는 삶에 대한 힘을 얻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윤명순 : A Day, Landscape of Desire
10 Mar - 10 Apr 2016 Sevrance Art Space 용접된 동선을 활용한 조각을 통해 시간을 드로잉 하는 작가 윤명순의 개인전 『하루, 욕망하는 풍경』이 오는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조소과를 전공하고, 파리국립장식 미술학교에서 입체조형과를 졸업했다. 1988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프랑스, 미국, 독일, 중국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하루, 욕망하는 풍경』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실이 있는 서울의 오래된 동네풍경을 스케치북에 연필로 스케치 하듯이 용접된 동선을 이용하여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기억 속의 순간들을 최소한의 표현과 연출을 통해 시적 단어와 같이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각각의 굵기가 다른 구릿빛 동선을 따라 아래로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그림자들은 작품의 주제가 되는 집들이 단순히 정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함을 나타낸다. 이는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이 현실 세계의 ‘하루’ 라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시간에 관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의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경험적 시간을 나타내는 이중적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일상의 공간을 묘사함과 동시에 기억을 묘사하는 풍경이기도 한 것이다. 동선과 그림자를 통한 작품의 이러한 이중적 묘사는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과 더불어 고유의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추억이 어려 있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가상의 유기적 공간을 경험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함연주 : Blooming
17 - 31 Jan 2016 Sevrance Art Space 머리카락, 씨앗, 금속, 거울, 유리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전하는 작가 함연주의 개인전 『향기롭게 피어나는……』이 오는 3월 19일부터 4월 19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 미국 뉴욕의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008년 휘센의 아티스트로 참여하면서 그녀의 작품을 접목시킨 디자인의 디오스 냉장고, 휘센 에어컨이 아트 플라워 가전 시리즈로 출시되는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향기롭게 피어나는……』 전시에서는 거미줄 작가라 불리는 함연주 고유의 성향을 드러내는 작품들뿐만 아니라 유리, 금속, 크리스털 스톤 등 여러 재료를 접목시켜 작업한 「Blooming」 시리즈 십여 점을 선보인다. 「Blooming」 시리즈는 싹이 움트는 순간의 생명력에 대해 싱그러운 봄의 기운을 담은 녹 빛, 햇빛에 반사된 듯 화려한 주홍빛 등의 다채로운 색감과 마치 잎사귀의 결을 확대해서 표현한 듯 한 독특한 오브제의 패턴을 통해 말하고 있다. 구불구불 굽이치는 물결과 같은 작품 속에 알알이 매달린 크리스털 스톤들은 마치 아침이슬을 듬뿍 머금은 거미줄 같이 영롱하게 반짝인다. 작가가 두 손 모아 붙잡고 싶었지만 잡을 수 없었던 소중한 것들과 꿈속 세계에 대한 열망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봄의 싹트는 생명력과 꿈속 세상과 같은 가상의 유기적 공간을 경험하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원애경 : Regeneration
17 - 31 Jan 2016 Sevrance Art Space 아름다운 색상과 사랑스러운 세포의 형태를 통해 '생명'에 대한 자신만의 섬세한 감성을 전하는 작가 원애경의 개인전 『Regeneration』이 오는 1월 7일부터 31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미국의 프렛 인스티튜트 대학에서 회화과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 1889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총23회의 개인전을 가지면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Regeneration』 전시에서는 마치 한 송이 꽃을 연상케 하는 유기적 형태의 세포 이미지를 통해 생명의 외경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는 '삶의 근원이 무엇인가' 하는 그 본질에 대한 화두를 그림 속에 던진다. 작품 속 개체의 모습은 제각기 하나의 생명체로써 움직이고 호흡하는 것과 같은 형상을 띄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자연의 질서와 이에 대한 환영이 갖는 신비로움을 나타낸다. 생명의 움직임에 대해 표현하지만, 역동적 움직임 보다는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돋보이고, 정지되어 있는 화면이지만 화면 속 개체들은 살아 숨쉬고 있다. 이러한 상반된 이미지들은 작가 개인의 감성과 정서를 바탕으로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미지를 심리학적으로 해석하여 나타낸 것으로, 작가 고유의 독특한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원초적 원형의 재생성 형태로, 자연의 신비로움 그리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따뜻한 감성과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고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한만영 : 시간의 복제
3 - 29 Sep 2015 Sevrance Art Space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하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시간을 복제하는 작가 한만영의 개인전이 9월 3일부터 29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명예교수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시간의 복제』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은 명화의 이미지를 차용함으로써 ‘과거’라는 시간을 복제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새롭게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현재’의 의미를 작품에 부여한다. 이러한 작업들은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하며, 작가 특유의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구려 벽화부터 조선시대의 천재화백 신윤복,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명화 작품 등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다채로운 작품들의 이미지와 실루엣을 파스텔톤의 차분한 색상 위에 덧입힌 그의 작품들은 매우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작품 속에서 명화는 원본과 복제의 개념이 함축된 시간의 이정표이자 관념의 아이콘이다. 명화 이미지를 레이저 커팅으로 재현하여 원본이미지의 전반적 느낌은 손상시키지 않고, 색의 채움과 비움으로 ‘현실에서 서로 대립되어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도 근본은 하나’라는 불이(不二) 의 개념을 시각화 하여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의 유기적 공간을 경험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백종기 : 꿈꾸는 로봇이야기
3 - 30 Aug 2015 Sevrance Art Space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 속 만화 ‘태권브이’ 속의 김박사가 되어 자신만의 독특한 로봇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 백종기의 개인전 『꿈꾸는 로봇이야기』가 오는 8월 3일부터 30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경상대학 사범대학교에서 미술교육학을 전공하고 이후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남해에서 해성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작가는 2000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꿈꾸는 로봇이야기』 전시에서는 백종기 고유의 작품 색을 드러내는 로봇을 소재로 한 회화작품부터 조각에 이르는 약 20여 점의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은 생명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로봇의 관점을 소재로, 어느 날 문득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에 있는 로봇작품들을 바라보며 시작된 ‘내가 만약 로봇이었다면?’과 같은 작은 의문에서부터 비롯되어 전개되고 있다. ‘로봇에게도 자아가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꿈꾸는 로봇’ 시리즈들은 장군이 된 로봇, 아빠가 된 로봇, 임금이 된 로봇, 가수가 된 로봇처럼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현실세계의 인간군상을 로봇을 통해 투영하여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 주체와 주제는 로봇이지만 작품의 전개방식은 동양화에서 중요시 여기는 여백과 선의 표현방식을 차용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익숙함과 색다름 이라는 이중적인 감정을 선사하며 참신하고 재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무더운 8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의 재기 발랄한 상상과 만화 속 로봇세계를 재현해놓은 것 같은 작품들을 통해 보다 친근하고 유쾌하게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Read more -
김영택 : 펜화기행
2 Jul - 2 Aug 2015 Sevrance Art Space 펜화로 사라져가는 건축물들을 되살리는 작가 김영택의 개인전 『펜화기행』이 오는 7월 2일부터 8월 2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숭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국제상표센터가 세계 디자이너 54명에게 수여한 ‘디자인 앰배서더’에 국내 최초로 선정, 벨기에에서 개최된 제 1회 세계로고디자인 비엔날레에 초청되었으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TV조선 ‘김영택의 펜화기행’에 출연 중이다.
이번 『펜화 기행』 전시는 몇 백 년의 오랜 세월을 견뎌온 우리나라 유적지의 유수한 건축물부터 로마의 콜로세움 등 세계 각지의 전통 건축물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현 신촌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제중원 모습을 복원한 작품을 신작으로 선보인다. 사라져 가는 건축물들에 대한 기록의 성격을 띠고 있는 그의 펜화는 매우 정교하고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있다. 얇은 펜 선의 끝에서 살아나는 세밀한 건축물의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재해와 훼손 등으로 인해 희미해져 가는 전통 건축물들의 가치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구에서도 맥이 끊긴 펜화의 전통을 한국적 미감과 동양화적 원근법인 삼원법을 적용한 자신만의 원근법으로 새로운 형식의 펜화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 속에 재현된 세계 각국의 전통건축물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그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Read more -
조명식 : 회화풍경
29 May - 28 Jun 2015 Sevrance Art Space 다채로운 색깔과 힘찬 붓 작업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풍경화를 전개하는 작가 조명식의 개인전 『회회 풍경』이 오는 5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강원대학교 인문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회화에 내적 성찰과정인 철학을 반영하는 작업을 전개하는 작가는 1991년 첫 개인전을 필두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회화 풍경』 전시에서 선보여질 『Field』 작품 시리즈들은 ‘불가공약적(incommensurable) 이중상연(la double seance)’의 특징인 색다름의 차별성이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조명식의 회화는 이미지와 사물을 새롭게 보고자 하는 작가의 관심이 실현되는 행위로서, 그리는 미학적 행동의 역동성을 통하여 시각적 판단의 경계를 해체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전개한다. 이러한 회화적 역동성의 추구는 그림이 단순한 현상의 반영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자율적 생명감을 보이도록 하고자 하는 작가의 실천의지라고 볼 수 있다. 오브제와 역동적 아크릴릭 그리고 레진의 조합은 색다른 질서의 상호작용으로 조화로운 공간을 선사한다. 작가는 스스로 이러한 다름의 추구는 본래의 상식적 판단을 유보하고 ‘차이의 읽기’를 통하여 재인식의 동기를 제공하게 하는 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제작과정은 ‘차이의 확장’을 통해 해석의 여지를 풍성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작품 안에 조성된 모든 회화의 요소들을 자율성을 가진 새로운 관계로 재탄생시킨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 속에 재현된 익숙한 일상의 낯선 풍경과 상호작용하며, 자율적 공감과 신선한 역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Read more -
한선현 : 빨강 코 파랑 염소
23 Apr - 25 May 2015 Sevrance Art Space 다양한 종류의 목재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동화 속 세계를 만드는 작가 한선현의 개인전 『빨강 코, 파랑 염소』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강릉에서 조소를 공부하고 이태리에서 나무스승인 Maestro Claudio Chiappini를 만나 사사하였다. 1993년 개인전 『동물 2000』을 필두로 2009년에는 『외길 위의 염소』라는 그림책을 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빨강 코, 파랑 염소』 전시에서는 한선현 고유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염소 작품 『피노의 물구나무로 세상보기』등 십여 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손길이 지나간 조각도의 자국까지 고스란히 보이며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의 작품은 색깔도 알록달록 참 재미있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소년, 피노키오의 빨강 코 위를 아슬아슬 건너고 있는 파랑 염소가 흥미로운 작품 『빨강 코, 파랑 염소』, 오솔길 위를 아기 유모차를 끌고 가며 봄 나들이를 하고 있는 아기 엄마의 모습이 담긴 『봄 나들이』는 보는 이에게 정겹게 다가온다. 고운 하늘 빛 배경아래 방긋 웃으며 손 잡고 있는 『z로봇과 분홍염소』는 어릴 적 아무런 편견과 제약 없이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시절의 동심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라면서 조금씩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작가의 작품 속에 한 편의 동화처럼 재현되어 있다.
어린이 달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의 유쾌한 상상과 동화 속 세계를 재현해 놓은 것 같은 작품들을 통해 보다 친근하게 현대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Read more -
제유성 : IMMERSION toward a paradise
12 Feb - 15 Mar 2015 Sevrance Art Space 다채로운 색감으로 다양한 형태의 오브제를 나열하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작가 제유성(b. 1963)의 개인전 『몰입의 낙원』이 오는 2월 8일부터 3월 15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 대학원,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1992년 미국 텍사스 New Gallery에서 가진 첫 개인전을 필두로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몰입의 낙원』 전시에서는 실존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하여 유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삶의 근원과 죽음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그림 속에 던진다. 화려한 색감과 장난감 같은 오브제의 변형과 증식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하는 독특한 평면 공간을 표현한 「Flying」 시리즈 십여 점은 마치 열린 결말의 소설처럼 느껴진다. 캔버스 위의 다양한 지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작가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마음의 눈으로 시점을 이동하며 그림을 그린다. 그의 작품들은 각각의 개체가 연결고리를 맺으며 흐름을 형성하고 각기 다른 감성을 표현한다. 작가는 이러한 불확실함이 마치 우리네 인생과 같다고 말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삶의 번뇌와 고민들에서 벗어나 천국을 느낀다. 이러한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열망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삶의 기원 그리고 천국에 대한 판타지를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의 유기적 공간을 경험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다. Read more -
박성실 : 자연과의 대화
9 Jan - 8 Feb 2015 Sevrance Art Space 동양적인 감각과 구도를 가지고 서양화를 다루는 작가 박성실(b. 1964)의 개인전 『자연과의 대화』가 오는 1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자연과의 대화』 전시에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예술로 표현하며 자연과 인간과의 교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불투명한 연못과 그 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청둥오리를 친근하게 표현해 담은 최근작 「젊은 그대」와 「관심」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북경의 연못, 런던의 하늘, 노르웨이의 풀, 양평의 바람, 홍콩의 잉어들 등 지난날 자신의 행적들을 소재로 삼아 작품 속에서 재창조 하였다. 오랜 유학생활 속에서 접하게 된 자연에 대한 느낌, 색감, 온도까지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수많은 심상들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아내었다. 특히 지극히 동양적인 스타일로 서구의 이색풍경을 표현한 점과 전통적인 주제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하여 풀이한 점이 돋보인다. 동서양의 자연관과 인간과 자연사이의 관계에 대해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그림의 강렬한 색채 이면에 자리한 자연이 가지는 의미를 깨닫고 다양한 색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것으로 기대해본다. Read more -
Joy of Love
12 Nov 2014 - 5 Jan 2015 Sevrance Art Space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Joy of Love』를 주제로 피카소, 레이노, 김범준, 김정대, 김태성, 배주, 서유라, 안종연, 장세일, 제유성, 최재혁, 최정유의 밝고 경쾌한 작품을 전시한다.
스페인 출신 천재화가 피카소의 「비둘기」, 조형미술의 거장 장 피에르 레이노의 「화분」을 필두로, 빛의 작가 안종연, 설치 작가 김태성, 톰과 제리로 유명한 최정유 등 중견 작가들과 촉망받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였다. 따뜻한 감성이 묻어난 최재혁의 「마리아가 있는 정물」, 서유라의 「The Christmas Story Book」, 제유성의 「The invisible」과 인간미 넘치는 표정이 돋보이는 김범준의 「편지」, 유쾌한 동물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는 장세일의 토끼와 코알라, 배주의 황소와 소, 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반기는 김범준의 양 등 연말연시 기쁨 가득한 시즌 분위기와 어우러진 작품들이다. Read more -
강진식 : 색과 결정의 연대기
17 Oct - 7 Nov 2014 Sevrance Art Space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조형 작업을 하는 조각가 강진식(b. 1961)의 개인전 『색과 결정의 연대기』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서울대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미국 오레곤 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작가는 용산 전쟁기념관 6.25 50주년 기념 상징조형물을 비롯하여 김포국제조각공원 및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강진식은 이번 『색과 결정의 연대기』에서 총천연색의 아크릴판을 길게 잘라 띠로 만들고 아크릴 막대기를 여러 방향에서 잘라 붙여 무수한 선과 색면으로 구성된 평면 조각들을 선보인다. 가까이서 보면 수 천 개의 도트로 구성된 작가의 평면 조각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인상으로 총체적 조화를 이뤄낸다. 작가는 투명과 반투명한 아크릴 조각들을 혼용하는데, 때로 흐릿한 곳과 명료한 곳, 높은 곳과 낮은 곳, 진한 색과 연한 색,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져 시간과 공간의 축적을 느끼게 한다. 쉽게 다루기 어려운 재료인 아크릴을 자르고 휘고 쌓고 접착하는 흡사 공정(工程)에 가까운 그의 제작과정은 10여 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이겨낸 재료에 대한 작가의 놀라운 집중과 고찰을 보여준다.
평면에서 입체로, 수직에서 수평으로, 직선에서 곡선으로 이어지는 총천연색의 아크릴 조각이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풍부한 색이 주는 감동과 평면 조각이라는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 -
박은선 : Beyond Here
17 Sep - 12 Oct 2014 Sevrance Art Space 라인테이프, 미러, LED 등 다양한 매체로 실재와 환영을 넘나들며 새로운 시•공간을 창조해 온 작가 박은선(b. 1962)의 열여섯 번째 개인전 『Beyond Here』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동국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이태리 로마 국립 아카데미를 졸업한 작가는 서울, 파리, 로마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함께 이태리 싼 죠반니 보노 국제전 명예상과 일 끼오스트로 디 리미니 국제전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은선은 이번 『Beyond Here』에서 치유의 공간인 병원에서 느끼는 인간 생명의 존엄과 병원 밖 현실의 리얼리티를 주제로 아트 스페이스 공간의 문과 벽을 활용한 독특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응급상황에서 인명을 구하기 위한 긴박한 순간을 그린 「골든 타임」과 사회집단의 이익에 의해 무시되는 힘없는 익명의 존재의 이면을 표현한 「Run-투명인간」 등의 캔버스 작업뿐만 아니라, 실제 설치되어 있는 CCTV를 올려다보며 묻는 「Did you see that?」, 실제 문을 열고 나오는 인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앗!」 등은 아트 스페이스 벽에 라인테이프로 설치된다.
세브란스 병원 내 갤러리가 갖는 장소특정성을 고려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현실과 가상의 유기적 공간을 경험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확장된 사고와 흥미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 -
강영민 : 미술놀이
14 Aug - 12 Sep 2014 Sevrance Art Space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회적 이슈들을 드러내 온 작가 강영민(b. 1969)의 일곱 번째 개인전 『미술놀이』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서울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그간 국내 주요 국공립 미술관에서 다수의 전시와 함께 폴록 재단 기금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미술놀이』는 일반적인 작품 보여주기 대신 작업의 과정과 아이디어를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작품의 출발점이 된 아이디어를 사진자료, 텍스트, 오브제 등과 함께 재구성하여 완성된 작품과 함께 보여준다. 이를테면 도심야경의 인공조명들을 무수히 모아 커다란 별을 만들고 이를 밤의 새로운 태양, 블랙스타라고 칭하는 「블랙스타 놀이」, 플라스틱 펫트병이 푸른 하늘과 숲을 먹어가는 대량생산의 이면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펫맨」, 갑갑하게 보이는 책 속의 이미지들을 흡사 팝콘처럼 부풀려 자유롭게 풀어주는 종이말기 「팝업 놀이」 등 생활 속 흔히 보는 현상들에 작가 특유의 유희성, 예술로서의 심미성,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작고 간단하지만 특별한 놀이들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작품 완성 이전 작가의 비밀스러운 아이디어 과정을 공유하면서 작가와 함께 동등하게 사고하고 상상하며 각자의 의미를 생산하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브란스 병원 내 갤러리가 갖는 의외의 장소특정성을 고려한 이번 전시를 통해 유쾌한 상상과 놀이로서 보다 친근한 현대미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 -
김효정, 에디강 : Like Mother Like Son
10 Jul - 10 Aug 2014 Sevrance Art Space 서정적인 추상공간의 작가 김효정(b. 1952)과 경쾌한 캐릭터에 자신의 내러티브를 표현하는 에디강(b. 1980)의 특별한 母子전시 『LIKE MOTHER LIKE SON』이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가 김효정은 기하학적인 면과 선의 구성을 통해 서정적 감성의 공간을 그리는 서양화가이고, 그의 아들 에디강은 곰 인형, 삐에로 인형, 로봇 장난감과 다양한 캐릭터에 스토리를 담아내는 팝아티스트이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서정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두 작가는 이번 첫 번째 합동전시에서 약 25 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효정 작가는 그간 「여정」시리즈, 「독백」시리즈에서 은은한 색감과 자유로운 면을 구성하여 고요한 묵가적 공간을 그려내 왔다. 최근 신작 「풍경」시리즈에서는 한층 더 과감한 색면을 구사하는데, 형과 색의 조화가 돋보이면서도 매끄러운 면과 거친 마띠에르의 이질적 조합으로 추상성이 가미된 작가만의 풍경을 보여준다. 자연을 동경하고 자유를 꿈꾸는 작가는 자신만의 내밀한 계단을 통해 일상과 상상을 오르내리고, 캔버스 곳곳을 유영하는 노스텔지어의 작은 흔적들을 통해 서정적인 감성을 더한다.
해외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하는 에디강의 작업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만들어준 자그마한 집과 그가 갖고 놀던 장난감, 인형을 소재로 하여 다양하게 변주된 캐릭터 작업으로 발전해왔다. 그의 작업은 팝아트적 색채와 만화적 필치가 두드러지면서도 「(희미해진 추억의) 한 가운데서」에서와 같이 바느질 인형과 스토리를 통해 독특한 애상적 서정성이 묻어난다. “기억 속에 각인된 어머니의 색, 선, 면, 이야기 등은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이자 학습이었다.” 는 에디강의 작업은 과거 유년시절의 기억과 현재의 내러티브가 공존하여 작가 자신과 우리를 치유한다. Read more -
백남준 : Paik to the Future
5 Jun - 6 Jul 2014 Sevrance Art Space 미디어아트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특별기획 전시가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이 존경하고 그와 함께 미래를 리드할 인물들을 주제로한 작품들로, 존 케이지에의 경의, TV 물고기, 손기정, 베닌테소, Netwit, 로봇 판화 8점 및 V-idea 판화 10점과 드로잉들을 포함하여 80-90년대 작품 35점을선보인다. 전시의 제목인 『Paik to the Future』는 시대를 앞서간 백남준의 놀라운 실험 정신과 광범위한 예술 세계를 대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의 주요 작품은 그의 스승이자 각별한 관계인 존 케이지에 대한 송가 「존 케이지에의 경의」(1994), 한국의 마라톤 스타 손기정을 소재로 ‘스포츠와 예술의 칵테일’이라는 개념을 담아낸 「손기정」(1996), 록가수 데이빗 보위와 캐나다 댄스 그룹 랄랄라 휴먼 스텝스의 공연을 담은 「TV 물고기」(1996), 르네상스의 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미술적 성과와 과학적 탐구에 대한 경의 「베닌테소」(1996),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 로봇 판화 시리즈 「에볼루션, 레볼루션, 레졸루션」(1989), 트럼펫과 텔레비전의 눈, 입을 단 로봇 「Netwit」(1996) 그리고 드로잉 10점 등 그의 놀라운 실험 정신과 활력 넘치는 풍류적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작업들이다. Read more -
김용진 : 점의 형상
3 - 30 May 2014 Sevrance Art Space 세상은 물질로 가득하고 인간은 필요에 따라 물질을 변화시킨다.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물질을 깎고 붙이고 두드리고 다듬어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작가 김용진은 금속 와이어를 다양한 형태로 캔버스 위에 촘촘하게 꽂아 형상을 만든다. 그는 점과 점의 간격을 일일이 고려하여 밀도와 높낮이를 다르게 함으로써 질감과 양감, 원근과 명암을 연출한다. 딱딱하고 강한 물질인 철심들은 부드러운 도자기의 표면부터 인물의 피부나 표정, 식물의 질감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표면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된다. 철심 끝의 점을 이용하여 견고한 형태로 재생된 그의 작업은 질료에 대한 작가의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절제된 한국적 미감과 여백의 미, 음양의 조화를 담은 김용진의 작업은 반복적 수행의 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Read more -
서정국 : 별이야기
3 Dec 2013 - 1 Jan 2014 Sevrance Art Space 별자리를 소재로 한 작가의 일련의 작업은 한낱 질료를 별자리의 주술적 맥락으로 변용한 것으로서, 연금술적 상상력 그리고 부분적으로는 식물적 상상력을 관통하고 있다. 표면의 자국은 별자리이기 이전에 소재의 일부인 파편이며, 작가의 관념이 머물다간 흔적이다. 보기에 따라서, 검거나 푸른 색 바탕에 하얗게 드러난 그 흔적은 별자리뿐만 아니라 만개한 매화나 이끼 등의 지의류 식물이 표면에 각인된 화석이나 수석을 상기시킨다. 별자리의 파편은 정형과 파편의 비정형, 필연과 파편의 우연, 관념과 파편의 물질이 교차한 흔적이 된다. Read more -
권혁 : 에너지풍경(Energyscape)
4 - 30 Nov 2013 Sevrance Art Space 권혁은 자연을 통하여 생명의 근원에 대해 고찰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 재현해왔다. 생각의 흐름이 시간의 흐름과 맞물려 고요하게 때로는 과격하게 변화하고 일렁이는 것을 우리는 그의 작품 속 무형의 형태를 통해서 목격할 수 있다.
작가는 “물의 순간적인 일어남이, 즉 몇 초 만에 일어났다 사라지는 물의 형태가 몇 만 년 된 산의 형태와 같다” 고 한다. 자연에서는 순간이 영원이 될 수도 있고, 영원이 순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거대한 자연 속에서 미미한 존재일 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그것을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것은 쉽지 않다. 작품은 관객에게 이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의자는 의자일 뿐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평소 각인된 이미지 봤을 때 그저 형태로만 인식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현상은 비가 온 뒤 뜨는 무지개거나, 뜨고 지는 태양처럼 나타나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연히 형태라고 생각했던, 사람마저도 현상일수 있다. 나의 시선이 아닌 지구, 그리고 더 넓은 우주 공간 속에서 지구를 바라본다면 사람 또한, 어떠한 점, 점들의 집합체… 보이지 않는 현상의 에너지 일 것이다.”
권혁의 작품은 가시적인 작품의 실체성뿐만이 아니라 작가의 고찰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드로잉과 회화, 실의 스티치로 구상된 작품들은 사유와 감각의 경험을 유도하고 영원과 순간, 객관과 주관의 양가성이 전복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Read more -
김영호 : Fish & Factory
1 - 31 Oct 2013 Sevrance Art Space 물고기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으로 물이 아닌 하늘과 우주로의 해방을 통해 현대인의 욕망을 가시화하는 주체가 된다. 공장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의 터전이며 길들여진 인간상인 동시에 제도적 시스템을 대변한다.
각각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는 물고기들이 동일한 가공처리를 거쳐 상질의 상품성을 지닌 완제품으로 재생산되는 과정은, 자유의지를 획득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주체성과 강압적이고 규격화된 제도와 교육, 문명을 비판한다. 물고기와 공장, 통조림은 반복을 통해 인간(주체), 사회(제도), 현대인의 획일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반추하고 있다. Read more -
세브란스 소아과학교실 : 세브란스와 아이들
5 - 19 Jul 2013 Sevrance Art Space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세브란스아트스페이스에서 사진전 <세브란스와 아이들>을 개최합니다. 사진 공모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천사 같은 미소로 치료에 임하며 희망을 잃지 않은 아이들의 사연을 담은 사진과 세브란스를 찾은 많은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선보입니다.
<세브란스와 아이들> 사진전은 사진 테크닉이 뛰어난 작품뿐 아니라 많은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소아과학교실의 다양한 활동 모습과 초창기 소아과학교실의 역사 사진도 전시됩니다. 세브란스가 만난 아이들의 오래된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소아과학교실 창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Read more -
류재우 : 빛, 그리고 이야기
15 May - 14 Jun 2013 Sevrance Art Space 작가 류재우는 사막에 불시착한 레옹베르뜨처럼 통의동 작업실에서 고독과 치열한 싸움 끝에 드디어 양이 들어 있는 상자를 발견하고 그것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진정한 그림이란 양이든 코끼리든 그 자체를 아무리 그럴듯하게 잘 그린다고 해도 그 본질을 포착해 낼 수 없고 또 그것들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는 실체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것들은 실체라기보다 관계이며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의 작품들은 어떤 구체적인 대상도 표현하지 않는다. 그는 작품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해명 또한 하려하지 않는다. 한 평생을 살아오면서 작가가 체험한 바를 말로 하자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또 얼마나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어져야 할까? 작가는 직접 그것을 설명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감상자인 우리에게 우리의 언어를 사용하여 그것을 해독하도록 위탁한다.
최근의 그의 작품에서 어린아이와 같이 해맑고 투명하며 신선한 이미지의 세계로 초대하는 그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해맑음’, ‘투명함’, ‘신선함’ 또 그것들을 ‘초대하는 손길’ 등 어떤 것도 직접 그 자체를 대상으로 해서 묘사하지 않는다. 그의 일생에 걸쳐 농익어온 미적 체험과 삶의 부조리함에서 오는 수많은 갈등들이 색과 형이 연주해내고 있는 위상공간 안에 깃들어 있다.
전 홍익대학교 오근재 교수 <2012 류재우개인전 전시서문>중에서 발췌 Read more -
김순례 : Micro Fantasia
23 Apr - 12 May 2013 Sevrance Art Space "김순례의 작품은 멀리서 보면 부드러운 스펀지처럼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플라스틱 빨대를 작게 잘라 붙인 단단한 입체물이다. 작품을 바라보는 거리로 현실과 환상 사이의 유희적 시점을 만들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채와 형상은 '근접과 간격' 이라는 독자적 예술세계를 통해 새롭게 펼쳐 보여준다." 라고 2007년 독일 바트 아롤젠 미술관의 전시에 대하여 미술사학자 미하엘 슈바르츠 박사는 평했다. 그는 관람객이 작품을 보는 거리에 주목했으며, 거리에 따라 다양하게 작품을 보게 된다고 하였다.
밝고 다양한 색채의 플라스틱 조각은 꼼꼼하고 세밀한 작업을 통해 환상적 오브제로 탄생된다. 현대적이고 산업적인 재료를 통하여 물질주의 시대에 대한 비판을 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순수성을 표현하고 개인의 삶을 작품에 투영하여 소소한 일상적 행복을 전한다. 평론가 유재길의 말대로 김순례의 작품은 "팝아트 작가들이 시도한 현실의 과장이나 자연의 겉모습은 아니다. 더욱이 기존의 가치전복이나 저속하고 속물적인 장식의 오브제 작업이 아니라 미적 순수성과 희망을 갖는 자아의 가치체계 확립"으로써 자리한다. 이번 전시는 초기작인 '초영이의 친구들' 부터 '천사', '수련', 그리고 근작인 'Micro Fantasy' 연작을 통해 시대적 특성을 담으면서도 생명을 노래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대한 희망적이고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Read more -
황규태 : 봄
12 Mar - 4 Apr 2013 Sevrance Art Space 황규태 작가는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룬 1970년대부터 다양한 실험과 대담한 작업으로 충격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현대사진에서 독보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전시에서는 ‘진짜보다 아름다운 가짜’라는 테마로 시각과 관점, 태도, 제작방식의 다양함과 자유분방함을 ‘꽃’이라는 일관된 소재로 보여준다.
작품 속의 꽃은 가짜와 진짜가 혼재되어 있으며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의 구별이 모호하고, 활짝 피어난 꽃에서 말라 바스러진 꽃, 흩날리는 홀씨 등 시점과 형태가 다양하다. 이를 통해 관객이 인식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규정이 늘 정답인 것인가, 자연스러움이란 허상인가 실상인가, 현재라는 이미지는 명쾌한 사실인가에 대한 혼돈스러움을 자문자답케한다. Read more -
김호준 : 當 : 身 [ 당 : 신 ]
19 Feb - 8 Mar 2013 Sevrance Art Space 상황에 대한 인식을 그림으로 풀어보는 것이 내 그림의 주제이다. 우리는 매일을 살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경험은 실제적인 행동을 통해 내면화되고 쌓이면서 한사람의 인격이 완성되어 진다. 경험은 나에게 다양한 경로로 체험된다. 공감각적인 경험과 더불어 신체적인 움직임은 경험을 체화하는 가장 빠르고 솔직한 방법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을 당신으로 정했다. 당신은 내가 아닌 제 삼자이지만 나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존재이다. 나의 움직임, 생각, 느낌을 당신을 통해 보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 그림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당신이다. Read more -
김명옥 : 골목길 보물찾기 ll
28 Dec 2012 - 18 Jan 2013 Sevrance Art Space 나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에서 간과할 수 있는 하찮은 것들을 공간과 관련한 사진 콜라주작업을 통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부각시키는 것이다. 골목길 풍경 사진 위에 천, 비닐, 못 등 일상의 물건들을 덧붙여 오브제화하고, 그 부피감으로 인하여 새롭게 형성된 실제와 사진의 현실이 중첩되어 생겨나는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인지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골목길 보물찾기Ⅱ>전시는 골목길 탐구 시리즈로서 익숙한 것과 낯선 것, 현실과 초현실, 2D와 3D의 경계 흐리기를 시도하며 삶과 다양한 예술 장르의 경계 안에서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고자 의도하였다. Read more -
고명근 : 치유의 기억
6 - 23 Nov 2012 Sevrance Art Space 나는 사진과 조각을 접목시킨 투명한 사진조각을 연구한다. 채집한 이미지를 필름에 전사해 시간과 공간을 투영하고 겹쳐지게 하여 다른 차원의 감각 구조를 형성 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다.
자연(nature), 삶(building) 그리고 인간(body)이라는 세 가지 기초적인 영역을 주제로 취하고 있으며, 각 영역들의 현상학적 본질을 캐내어 그것들의 정합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번 전시 「Memory of Healing」은 자연(nature)과 인간(body)을 함께 투영시켜, 인간과 자연의 숭고한 관계를 심연과 같은 미의 표본으로 제시하려 의도했다. Read more -
김태곤 : 빛을 따라 흐르다
1 - 17 Aug 2012 Sevrance Art Space 예술과 의료의 창의적 만남 : 전인적 치유의 빛을 향하여
"김태곤이 모티프로 삼은 브레이유 (Braille) 점자는 세포나 입자 같은 6개의 동그라미를 배열하는 인류 최초의 디지털 문자이다. 그런데 그동안 입체미술가로 입지를 다져온 그가 돌기 . 촉각 매체인 브레이유 문자를 소재로 하는 작업에서 돌연 평면 회화를 고집한다. 김태곤의 세계와 성품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이 아이러니를 해석하기 위해 그의 작품 앞에 더 조용히, 더 오래 머물게 된다. 그러면 그의 가슴에서 퍼져 나오는 사랑의 열망 passion, pathos, 이 진동처럼 다가온다.
그는 아름다운 색채와 명랑한 조형성으로 따뜻하고 부드럽게 묻는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잠겨있는 세계와 어떻게 소통하며, 그들의 삶과 고통을 얼마큼 체휼(體恤) com+passion 하고 있는가? 우리와 다른 이들의 고통으로 들어가서 em+pathos, 그것을 함께 느껴보자 sym+pathos고 적극적으로 초대한다. 브레이유 점자가 "신체적 어둠에 지식의 빛"을 비추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면, 그의 문자를 소재로 하는 김태곤의 평면 작품들은 오늘 날 타인들의 고통에 무감각한 우리의 "영적 어둠에 공감의 빛"을 쪼여주려는 열정에서 시작된다.
- 이 혜 경(국민대학교 예술의료융합연구센터 소장) Read more -
홍순명 : Sidescape
4 - 20 Jul 2012 Sevrance Art Space 홍순명은 인터넷에서 전송된 사건 사진 자료의 한 부분을 포착하여 그린 회화작업을 보여준다. 뉴스를 통해 접하는 사건사고의 순간을 찍은 전체 사진장면은 충격적이나 작가는 그것과 다른 초월적 부분을 감지해 회화의 화면으로 바꾸어 놓는다. 기계물질문명은 인류의 발전이라는 장밋빛 꿈과 함께 더 자극적인 이미지를 원하는 소비자를 양산해 내며 자신과 환경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는 일상과 가상의 공간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무심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불안과 위험의 징조를 품은 아름다운 장면으로 그린다. 인류가 공유하는 전자시대의 형태껍질은 물감의 질료와 붓 터치, 에너지라는 회화의 조형과 함께 작가가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를 지닌 회화의 화면으로 전환되어 예술성을 획득하며 역설적으로 저 너머인 근원적 유토피아를 확인시킨다.
김미진 ( 미술평론가,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 ) Read more -
이지은 : 꽃을 그리다
9 - 18 May 2012 Sevrance Art Space 이지은의 작품을 두고 나는 '생명에 대한 오마주' 라고 기술한 적이 있다. 그가 무엇을 그리든 그의 눈길은 사물의 자태에 있기보다는 존재 자체에 달려 있다고 생각된다. 만일 그가 사물의 자태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자세한 묘사에 치중했을 것이나 어떻게 그것이 생존하며 의미를 지니는지에 관심을 두고 이를 통해 존재의 경이로움을 증거한다.
그의 작품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아름다움은 낙원에 대한 기억이나 신화된 세계에 대한 예언이다 (Nicholas Berdyaev)" 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작품은 우리를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 더 깊고 넓은 세계로 안내한다. 작가는 어떻게 그런 지점으로 눈을 돌릴 수 있었을까. 창조의 신비를 깨닫고 피조세계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것은 내면이 새로워질 때에만 가능하다. 심안이 열려 내적 자유를 획득하기 전까지 세상은 여전히 희미하거나 어둡게 보일 따름이다. 존재의 중심축을 뒤흔드는 체험을 한 뒤에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질서와 아름다움을 마음껏 전율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생명을 배양시키는 신비롭고 황홀한 풍경을 목도하고 있는 셈이다.
서성록, 미술평론가 Read more -
이희중 : Spring
20 Mar - 5 Apr 2012 Sevrance Art Space 화사한 봄날
이희중의 작품에는 내밀한 수사와 그 수사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조(Stimmung)가 있다. 화면에는 우리의 전통적인 상징들이 재해석되어 화면을 촘촘하게 메운다. 거기에는 산과 들, 새와 나비 등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 익숙하게도 혹은 낯설게도 다가온다. 익숙함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는 고향에 대한 기억들이고, 낯섬은 우리들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희미한 잔영인 것이다.
이희중은 이 낯섬과 익숙함에 연결고리를 화면에 독특한 배치를 통해 구성한다. 하나씩 하나씩 눌러진 색점들은 뭉쳐 하나의 형태가 되고 배경이 된다. 마치 수를 놓듯이 하나씩 하나씩 연결되는 형태와 색면들은 화면의 중심과 부분들로 연결된다. 여기에서 이희중식 조형언어의 참다운 면이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 이희중은 봄날의 화사함을 이야기 한다. 한국적 상징을 근원적인 존재와 연결시키는 이희중의 무거운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친근하게, 자유로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존의 조형어법을 유지하면서도 풍성한 현재의 시간을 즐기는 여유가 추가됨으로써, 그의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는 우리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김진엽, 미술 평론가 Read more -
최병관 : BAMBOO
6 - 26 Jan 2012 Sevrance Art Space 대나무
최병관은 그의 사진 연작 '대나무' 에서 아시아 문화에서 나타나는 이 식물의 고귀함을 보여 주고 있다. 대나무는 곧고 똑바르게 자라면서도 그 안에 텅 빈 공간을 내재하고 있는데, 이 이유로 고매한 정신적인 가치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 사진들은 울창한 대나무 숲 그늘 아래에서 찍은 것들이다. 어두운 숲 안을 배경으로 희미하게 스며든 빛줄기들은 대나무 줄기에 무늬를 새겨놓았다. 빛은 이 짙은 어두움 가운데로 비춰지다 말다가 하는데, 작가의 사진기는 마치 먹을 묻힌 붓의 붓놀림처럼 빛을 회색과 검은색으로 솜씨 있게 변화시키며, 단색의 풍부한 뉘앙스와 그늘을 탐구해 나간다. 여기서는 자연의 빛 자체가 작가의 재료인 것이다. 빛은 손을 거쳐서 형이하학적 세계와 형이상학적 세계 사이에 흥미로운 긴장감을 도출해낸다. 그러한 긴장감은 사진틀 안에 담긴 대나무의 역동적인 선을 타고 반복해서 나타난다. 어두운 빈 공간을 뒷 배경으로 하며, 대나무는 하나의 추상적인 피사체, 정신적인 표현, 혹은 절대적으로 순수한 형상이 된 것이다. 이 사진들을 보는 사람은 깊은 고요함 속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을 것이고 그 이미지 속에 어쩔 수 없이 잠겨들 것이다.
대나무의 모습은 초상적이며, 영원하며, 시간의 흐름에 영향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 눈부시고도 마력적으로 빛나는 모습에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것은 문자 그대로, 그 형용할 수 없는 존재감이다.
Monica Piccioni, Currator of Officina Gallery Read more -
이두식 : Festival
7 Jul - 2 Aug 2011 Sevrance Art Space 생성 - 축제
근래, 李斗植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쳐보이는 작가도 드믈 것 같다. 엄청난 작업량과 그에 따른 발표의 기록은 누구도 능가하지 못할 것 같다. 어디에서 이 같은 에너지가 분출하는 것일까. 그가 최근 한 신문지상의 인터뷰에서 한 말을 여기 인용해본다. "언제부터인가 점점 힘이 붙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나 감각이 스피드해졌어요. 또 탄력이 붙은 탓인지 작품 속의 이미지도 다양하게 분출되는 느낌이에요 이를 테면 작품성과 시각적 쾌감을 동반한 작업이라고나 할까요."
이 대목에서 그의 왕성한 제작의 내면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전성기에 있는 타자가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는 신들린 경지를 보는 느낌이다. 아이디어나 감각이 스피드해진 만큼 화면은 더욱 경쾌하고 화려한 표현의 세계로 줄달음 친다. 이점에서 8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축제"는 더욱 그의 표현의 내면과 상응되고 있다. 시각적 쾌감은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축제의 열기로 대변된다.
李斗植의 세계는 그린다는 강한 충동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드로잉적인 성향이 대단히 높을 뿐 아니라 항상 그린다는 문제에 매개될 수밖에 없는 이미지의 출현을 배재할 수가 없게 된다. 드로잉과 이미지가 분리되지 않는 상태의 표현적 현상이 등장되는 것도 이 같은 요인에서다.
자지러지는 색채의 열기 속에 녹아 흐르는 이미지. 서서히 녹아 흐르다. 멈춘 어느 상태. 이미지의 파편들. 그것들은 토막난 여체(女體)의 관능적인 부위들, 또는 곤충과 식물의 은유적인 형상들이다. 모든 사물이, 모든 세계가 녹아 흘러 일체가 되는 경지. 일러 범신(汎神)의 영역이다. 화려하지만 단순한 장식적 기능으로 빠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이같은 끊임없는 생성현상을 표현의 결구로 이끌어 가기 때문일 것이다. 회화가 갖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 표현의 욕구가 끊임없는 생성현상을 동반 하는데 그의 회화가 갖는 참다운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 미술평론가 오 광 수 Read more -
최인선 : Anointing
3 - 24 Jun 2011 Sevrance Art Space <점을 넘어서>
하나의 점은 다른 점을 불러오고 이내 이 점은 하늘의 별처럼 빼곡히 메꾸어져 텅 빈 공간에서 충만한 공간으로 이행되지만 완성되면 여전히 균질한 화면으로 만들어져 말씀만 존재하는 무의 공간으로 상정된다. 종이의 중앙에 하나님의 말씀이 쓰여지고 나머지 여백은 점으로 채워진다. 처음에는 말씀을 묵상하며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의미 부여가 되고 있는 듯하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위대한 창조적 질서를 표현하는 데에 조금도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전달하는 데는 말씀 외 에는 없다는 생각에 말씀을 쓰기 시작했으며 나머지 여백 은 조형언어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볼 수 있는 점이 선택되어진 것이다. 선택되어진 바로 그 점이 만물을 상징하는 심볼과도 같이 화면을 떠도는 것이다.
다채로운 칼라의 패널로 이루어진 “우리는 모자이크 화입니다”라는 작품은 그리스도 안에서 각 지체들의 완전한 화합과 역할을 회화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작은 점이 연결되어 하나의 패널을 형성 하고 형성된 작은 패널이 여러 개 모여 큰 작품을 이루어 낸다. 여기에서 한 점, 한 패널만 빠져도 온전한 형태를 이루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불완전한 존재라 할지라도 하나하나 다 필요한 존재들이다. 색이 틀리면 틀리는 대로, 모가 나면 모가 나는 대로, 흠이 있으면 있는 대로......잔잔한 호수는 평온하고 그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나 곧 어부의 손에 의해 생명체가 인식되어지듯 소망을 갖고 찍혀지는 점과 점 사이로 빛이 인식되어지고 생명의 말씀이 나타나게 된다. 아뜨리에 창을 통해 들어오는 눈부신 햇살이 아득한 점들로 착각이 인다. 하나의 점과도 같은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 점을 넘어서서, 서서히 다른 점으로 이행되어진다. 이 점과 다른 점은...... 하나님의 구별되고 거룩한 점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도 있는 것 같이 부르시는 이시니라.”
Drew University, Embury Studio에서
June, 2003 Read more -
김창열 : Waterdrops on Paper
21 Mar - 12 Apr 2011 Sevrance Art Space 김창열이 그린 물방울 하나하나는 작은 우주의 이미지를 띠고 있다. 저 다채로운 표정의 물방울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물방울 저마다는 우리들 기억의 저장고로부터 아련한 추억을 불러내는 따뜻한 정감을 품고 있다. 물방울은 우리를 또 다른 시공간과의 만남, 그 시간의 여백으로 끊임 없이 밀어 넣는다. 어린 시절의 티 없이 맑은 마음 같은 개인의 소사(小事)에서부터 희로애락의 눈물 등 한국 역사의 저변을 유유히 흐르는 집단적 기억에 이르기까지… 화가 김창열은 이 모든 사상(事象)의 단자를 저 투명한 물방울 속에 한꺼번에 녹인다.
나는 이쯤에서 김창열의 물방울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본다. 물방울을 죽는 이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 극락왕생을 비는 씻김굿 같은 의미로, 또는 인간사의 죄악을 씻는 세례(洗禮)같은 의미로 말이다. 요컨대 김창열의 물방울을 정화수요 성수(聖水)로 확대 해석해 보는 것이다. 다시 저 영롱한 물방울 보라! 김창열의 물방울에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의 빛줄기가 흠뻑 젖어 있다. 그 투명한 빛줄기가 오늘도 이렇게 보석처럼 반짝이지 않는가.
김복기 Art in culture 발행인 겸 편집장 Read more -
iRobot : Art & Medical Science
18 Feb - 4 Mar 2011 Sevrance Art Space 로봇은 미래의 표현이며 인간의 꿈과 희망을 나타낸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고 아끼던 장남감처럼 인간의 영원한 벗이며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상상과 소망을 현실화해준다. 로봇은 인간의 노력과 수고와 위험을 덜기위해 가정에서 공장에서 여러 산업체에서 귀찮고 힘들 일들을 대신하고 있으며, 그리고 최전방의 전쟁터에서 조차 인간을 대신하여 국방을 지키고 있으며 병원의 수술도 로봇을 사용하고 그 효과를 더하고 있다. 로봇의 역할과 활용은 이미 상상을 초월하며 확대되고 있다. 인간은 로봇을 통하여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욕망을 대신하며 미래로 향한 무궁무진한 꿈을 실현 한다. iRobot의 i는 국가나 민족, 문화를 초월하는 넓은 의미의 international을 의미하며, 상호 대화하고 소통하고 작용하는 interactive를, 네트워크시대의 internet을, 그리고 로봇이 되고 싶은 인간의 또 다른 욕망과 나 자신의 투영이라는 의미의 i를 뜻한다. 또한 iRobot은 Isaac Asimove의 SF소설을 영화화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로봇’은 인간의 삶의 동반자
로봇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 하나의 기계가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인간을 삶의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이러한 로봇을 만들고 사용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다. 로봇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고 해를 가할 수도 있다. 로봇3원칙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후손들에게 로봇을 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이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멋진 세상을 기대해 본다.
김정하,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Read more -
이서지 : Stardust
29 Dec 2010 - 21 Jan 2011 Sevrance Art Space 이서지의 STARDUST 연작에 대한 단상
한 작가가 평생 자신이 일궈온 양식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새로움은 언제나 모험과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더구나 70세 중반의 나이에 변화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 않다. 물론 박생광의 경우처럼 말년에 이르러 자신의 예술세계를 꽃피운 작가들이 간혹 있지만, 대부분의 작가들은 나이가 들면 위축되고 자신의 틀 안에서 안주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고풍스러운 풍속화를 40여 년간 그려 온 풍속화가 이서지의 변신은 그 성공여부를 떠나서 작가로서는 대단한 모험이고, 작가로서의 생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선전포고로 들린다.
최근 그가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는 STARDUST 연작은 목수들이 쓰는 먹통을 사용하여 그린 것이다. 그는 붓 대신에 먹줄로 무수한 직선을 반복적으로 그어가면서 어떤 유기체적 덩어리의 형태를 만든다. 멀리서 보면, 풍화를 거친 자연의 바위 덩어리를 연상시키지만, 그 안을 자세히 보면 모두 직선들로 이루어졌다. 그는 직선을 집적시켜 비정형의 유기체적 형태를 만듦으로써 직선과 곡선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마치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듯이, 목수가 무심히 먹줄을 긋듯이, 그는 무수히 선을 그어가는 반복적인 행위 속에 이전의 관심사였던 세속적 이야기를 비워가고 산만한 정신을 정화시킨다. 외부 세계를 재현하고자 하는 집착에서 벗어난 단순한 행위들의 반복이 이어질수록 머릿속의 상념과 잡다한 이미지가 사라지고 깊은 몰입 속에 오직 선을 긋는 행위만 남게 된다. 이는 과거와 미래를 유영하는 생각을 현재의 감각으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종교적 의식(儀式)과도 같은 것이다. 이러한 명상적 의식을 통해 그는 무위(無爲)의 상태에 도달한다. 무위는 자연의 섭리와 리듬에 몸을 맡김으로써 세속적인 주체의 산란함을 다스리는 행위이다. 그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자연의 부분으로 인식하여 자연의 섭리와 흐름에 동참하는 행위이다. 미니멀리즘의 한국적 변형이라 할 수 있는 모노크롬은 이러한 무위의 특성을 드러냈고, 이서지의 회화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완성된 결과보다도 그리는 과정을 중시하는 그의 회화는 하나하나의 선들이 무한히 증식하여 전체를 이루고 그 전체는 다시 하나가 된다. 그럼으로써 부분은 전체가 되고 전체는 다시 부분이 되는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인위적인 직선을 반복하는 행위를 통해 무위에 상태에 이르고, 의식적 차원을 숭고한 무의식적 차원에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종교적이고 명상적이다. 이것은 단순한 사실의 기록이나 조형적 완성보다는 인격 수양을 위한 도(道)의 수행과정으로서 예술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것은 노년에 도달한 인생에 대한 관조적 태도의 반영으로 보인다.
최광진(미술평론가) Read more -
주태석 : Nature. Image
3 - 27 Aug 2010 Sevrance Art Space 상징의 숲으로 「자연·이미지」해석
“ 자연(La Nature)은 혼돈의 말들을 내 쏟는 살아있는 기둥을 가진 하나의 사원; 인간(L'homme)은 따스한 눈으로 지켜보는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 그곳을 지켜간다.” -보들레르-
주태석의「자연·이미지」연작에 나타난 ‘나무’와 ‘숲’은 하나의 상징이다.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交感)을 노래한 보들레르의 시처럼 그의 자연·이미지 작품은 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의 상응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장(場)으로 상징의 숲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는 이데아의 세계를 상징하는 자연 이미지와 색채가 있으며, 삶의 현장처럼 살아있는 풍경이 있다. 때로 숲과 나무들이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보여 지기도 하나 그의 자연은 언제나 다정한 시선을 보내주고 있다. 이러한 곳에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 이루어지며, 더욱 풍요로운 삶과 창조의 예술이 탄생하게 된다.
「자연·이미지」속에는 일상과 상상력이 공존한다. 가장 중요한 모티브인 나무와 풀은 사진처럼 보여 진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나무이며, 숲이다. 그러나 화면의 또 다른 부분들은 자연의 모방에서 벗어난 상상의 나무와 숲이다. 이처럼 그는 자연과 다른 자연을 그리고 있다. 나무 뒤에 보이는 그림자들, 숲의 형태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은 추상이다. 허상의 나무들과 숲, 그 그림자 모습은 전적으로 상상력에 의해 그려진다. 상상의 소산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색채이다. 「자연·이미지」에서 가장 시각적 호소력이 강한 것은 무엇보다도 초록의 색채이다, 화면 전체를 뒤덮고 있는 초록색과 이와 대비되는 주홍색이나 코발트, 흰색 등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초적 감각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의 색채들이 서정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그의 자연적 색채는 인간과 교감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아울러 일상과 상상이 공존하는 자연·이미지에서 우리는 작가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내면세계를 엿보게 된다. 다양한 표정의 나무와 숲을 거닐면서 발견되는 자연은 어떤 규칙에 따라 수집된 사물들로 가득 찬 보고이다. 서정 시인과 같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노래하는 그의 「자연·이미지」에서 모더니즘 회화의 정점을 발견하고, 구체적 형상의 묘사적 언어로 자신의 체질을 담아내는 작가의 뛰어난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동시에 그의 작품을 보면서 끝없는 자연과 대화를 비롯하여 교감, 상응이 이루어지는 사원(寺院)으로서의 자연(自然)을 생각해 본다.
유재길 (홍익대학교 교수·미술비평) Read more -
정태섭 : X-Ray로 봄을 보다
3 - 23 Mar 2010 Sevrance Art Space 아름다운 방사선의 세계 : 정태섭의 엑스레이 아트
정태섭의 작품은 일차적으로 엑스레이 기계가 촬영한 이미지를 기초로 후속작업을 덧붙인 것으로 그림이라기보다는 사진에 가깝다. 일반 사진과 달리 엑스레이 사진은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체의 내부 구조를 드러내주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신기한 이미지가 된다. 우리가 빼어난 경치를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하듯이, 방사선의 노출에 따라 생겨난 신비한 흔적은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직업상 오랫동안 이러한 이미지와 씨름해 왔던 정태섭은 그 아름다움에 주목하여 적극적으로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한다.
정태섭의 작품은 대개 식물이나 기계가 주를 이루고 인물은 적으며, 풍경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엑스레이 사진을 제작하는 기술과 환경에서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우선 엑스레이 장비로는 커다란 물체나 경치를 촬영할 수는 없다. 직진성이 강한 엑스레이 파장을 디텍트하기 위해서는 피사체와 같은 크기의 이미지캡쳐 장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엑스레이는 사물과 인물의 내부를 속속들이 보여준다. 그것도 상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겉껍질 속에 감추어진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사람 뱃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시계 내부의 부품들은 무슨 모양인지 보여준다. 정태섭은 이러한 표현 매체의 한계와 장점을 함께 고려하여 미술작품으로의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정태섭이 추구하는 조형적인 특성은 의외로 회화적이다. 목련 꽃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을 보면 부드럽고 가냘픈 꽃잎의 속성이 강조되어 마치 먹을 종이에 번지게 하는 선염(渲染)의 수묵화처럼 보인다. 나뭇가지의 경우는 부드러운 붓으로 그은 필획과 상당히 비슷하다. 엑스레이 사진에서 경계선이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 특성을 오히려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네가티브 이미지를 반전시킨 포지티브 이미지를 사용한다. 카라 꽃의 경우는 가늘고 우아한 윤곽선이 두드러져 마치 유리로 만들어진 것 같다. 그 밖에도 호두나 땅콩, 조개와 소라, 해바라기와 담쟁이넝쿨 등에서 인공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연하면서도 불규칙한 곡선이 눈길을 끈다. 자기 유사성을 순환적으로 반복하면서 불규칙한 가운데서도 내재적인 질서를 암시하는 플랙탈의 세계다. 타오르는 향 끝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매끄러운 곡선을 그리며 퍼져나가다 향기만 남긴 채 흩어져 버리지만 정태섭의 작품에서는 이런 자연의 경이로움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 정태섭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이미 그 자체로 보기 좋은 꽃이나 인체가 아니라 투시해서 보아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가변적인 현실과 외형에 얽매이지 않고 그 본질을 탐색할 때 인위적이고 관습적인 편견은 허물어져 버린다. 정태섭의 엑스레이 아트는 왜곡이나 변형이 허용되지 않는 엑스레이 사진을 기초로 하면서도 거기에서 사라져버린 영혼의 흔적을 최대한 되살리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이로써 위험한 방사선은 아름다운 방사선으로 변모한다.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미술사) Read more -
신한철 개인전
2 - 21 Feb 2010 Sevrance Art Space 形의 色다른 思惟
신한철은 구를 이상적인 것의 현현으로 이해하지는 않지만 자유롭게 변형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것이며 해리스(K.Harris)가 의미하듯이 그 흥미로움은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이 갖는 이중적 아름다움은 환원과 확산, 본질적 실재와 현상학적 실재, 미적인 것과 비 미적인 것, 즉 상이한 것, 모순되는 것, 대척점에 있는 것 등을 역설적으로 결합해 놓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구가 환원적이며 어떤 동요도 없는 안정적인 제시물로 보일 수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그것이 또 다시 생성되고 확산될 수 있다는 것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가 그것들을 만든 후에는 그러한 요소와 개념들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융화되어서 우리를 매료시킨다는 것이다. 즉 순수 기하학적 형태를 근본으로 하여 이루어져 있지만 그것의 계속되는 생성으로 인하여 시각적으로는 유기적인 형태로 감지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구는 유클리트적인 측도보다는 위상학적인 질과 관계하고 있다. 작가는 기하학적인 형태의 사슬에서 풀려나 서술적 장면으로 전환하는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지적인 것에서 감각적인(시각적인) 것으로, 목적 없는 합목적성과 소비사회의 상품물화 사이에 존재하는, 즉 예술작품과 통속적인 상품의 접점에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유근오/ 미술사학자 Read more -
하종현 : 자연의 원소적 상태로의 회귀
7 - 22 Jan 2010 Sevrance Art Space 자연의 원소적 상태로의 회귀
1970년대 초반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행돼 오고 있는 그의 <접합> 연작은 비단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계에서도 그 존재를 인정받고 있다. 영국의 저명한 미술 평론가인 에드워드 루시 스미스(Edward Lucie-Smith)는 “같은 경향의 서양의 작품과는 현격히 다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루시 스미스도 지적하고 있듯이, 캔버스의 뒷면에서 물감을 밀어 넣는 방식인 ‘배압법’은 세계 미술사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굵고 튼튼하게 짠 사각의 틀에 거친 마대를 팽팽하게 당겨 부착한 다음 뒷면에서 유성 물감을 밀어 넣는 하종현의 제작 방식은 알다시피 한국의 전통 한옥 공법을 닮았다.
흰색, 회색, 갈색, 암록색, 암청색, 검정색 등 서로 다른 미묘한 톤의 무채색과 중성색으로 이루어진 하종현의 <접합> 연작은 색에 대한 실험이면서 동시에 물성에 대한 실험이기도 하다. 그 중심에 행위가 있다. 그의 행위는 비록 캔버스 위에서 미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찍이 구타이(Gutai) 그룹이 진흙탕을 온몸으로 휘젓는 행위를 보여 준 것처럼 캔버스 위의 물감을 휘젓는 원초적 자유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작화 방식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치밀하고 섬세한 측면이 있다. 절제와 계산,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아우르는 세련된 감각, 서체인가 하면 기의 없는 기표들만이 화면 위를 수놓고 있다.
근자에 이르러 하종현은 새로운 양식의 실험에 몰두해 있다. 서체적인 스타일의 분방한 행위에서 벗어나 그림의 테투리가 바탕 면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도록 하는 작업이다. 거대한 정방형의 캔버스에 원을 그린 것이 대표적이다. 이 연작은 몇 개의 층위를 지니고 있다. 맨 밑은 생 마대천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 다음 층은 위층의 물감에서 배어나온 기름이 가장자리에 번져 있다. 그 위에는 뒤에서 배어나온 물감 층이, 다시 맨 위에는 같은 색깔의 두터운 마티에르를 지닌 물감 층이 튀어나와 있다. 물감의 이 적층 방식은 맨 위층에 존재하는 물감에 쇠솔질을 가함으로써, 이 부분에만 일련의 행위가 이루어지는 조형 어법을 낳고 있다. 쑥색 혹은 짙은 회색으로 이루어진 이 원 작업은 그의 전 작업 과정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근자에 나타나고 있는 작업의 변화는 원초적인 것으로의 환원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원과 사각형이라는 자연의 원소적 상태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마디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발언을 시작했다는 사실이며, 그것은 그의 전 작업 과정을 놓고 볼 때 완성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일 것이다.
윤진섭 l 미술 평론가, 국제 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Read more -
The First Noel
1 - 22 Dec 2009 Sevrance Art Space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는 12월 전시로, 권혁, 모준석, 박소영, 이윤정, 송은영, 이호철, 장승택, 제유성, 최수환 등 작가 9명의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소개하는 기획전(기획: 아트파크)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 한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하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상력과 감수성을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Read more
자신의 내면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한 제유성과 박소영의 회화, 거울에 사실적이면서도 초현실적으로 사물을 담아내는 이호철의 작품은 완성도 높은 회화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다양한 시점에의 본 불완전한 이미지들을 여러 캔버스와 라인테이프로 조합하는 이윤정의 작업, 동선과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해 선으로 구성된 조각을 만드는 모준석의 작업은 젊은 작가로서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입니다. 색면, 그리고 그 색면과 대비되는 무채색의 면에 반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자르고 이를 겹쳐 화면에 동심원 형상의 공간감을 만드는 장승택은 더욱 세련되고 정교해진 최근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송은영은 스테인레스 거울 위에 매니큐어, 마카 등으로 드로잉을 하여 다양한 회화적 매체를 실험함과 동시에, 자신의 모습과 일상 공간에 대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불완전한 기억의 흔적 남깁니다. 또 최수환은 검정색 아크릴판에 각기 다른 크기의 수많은 구멍을 뚫고 여기에 LED 의 빛을 통과시켜 감각적이면서도 명상적인 ‘빛의 회화’를 보여줍니다. 권혁은 수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진행해온 관객 참여 프로젝트의 일부분인 텍스트들을 설치하는데, 다양한 색상의 실로 만들어진 텍스트들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여 전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입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술가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실험적 기법을 접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성과 변화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김동유 개인전
5 - 22 Nov 2009 Sevrance Art Space 김동유에게 현대의 인간들은 실체로서보다는 이미지로서 존재한다. 이는 이미지란 실체적 인간을 지시하는 재현물이 아니라, 지시대상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독자적 존재라는 말과 같다. 그래서 김동유의 이미지들은 그것을 이루는 작은 이미지들의 반복에 의해 동일하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인물이 된다. 마릴린 먼로는 케네디의 초상들로 이뤄진다. 즉 케네디의 이미지에 의해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작은 세포들의 이미지가 케네디의 이미지란 사실은, 수많은 대중들이 케네디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상과 이미지가 마릴린 먼로를 구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역도 마찬가지다. 결국 김동유의 작품 속 한 사람의 이미지란 지시 대상인 원본의 실체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대중들이 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전적으로 추상적인 개념의 총화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영국 왕실을 대변하는 엘리자벳 여왕의 작은 초상들로 만들어진다. 누구든 다이애나를 생각할 때에 그 사람 자체 보다는 오히려 그녀를 둘러싸서 그녀를 만들고 있는 사회적인 이미지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동유에게 개인이란 그 하나의 이미지들처럼 무한히 외롭고 독립적이지만 그러면서도 전적으로 사회적 콘텍스트에 의해 만들어지고 살아가게 되는 사회적 인간이다. 김동유는 그러한 무의식의 작동원리를 회화로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 수많은 작은 초상 이미지들은 작가에게 그렇게 많은 무수한 수효의 생각들이 있었음을 증명한다.
이수균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부장) Read more -
황용진 개인전
20 Sep - 22 Oct 2009 Sevrance Art Space 순수한 자연과 인간의 욕망 사이 _ 황용진의 작품세계
근자에 들어서 황용진은 또 한 번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그것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각도에서의 접근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거기에는 크게 두 가지의 변모가 있는데, 하나는 2006년도에 자연을 그린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래에 시도하고 있는 ‘자연과 문명의 대위법’이다. 우선 전자에 나타난 큰 변화는 색채감이다. 이전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청색, 노랑, 녹색 등을 사용하여 과감한 터치로 자연 대상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작품들에 이르면 이전의 풍경화에 나타난 섬세한 묘사가 사라지고 대상을 크게 파악하여 단순화시키고자 한 작가의 관점이 두드러진다. 강렬한 노랑과 순도 높은 청색의 선명한 대비를 꾀한, 노랑색으로 물든 산을 어두운 자주색과 대비시킨 , 녹색의 계조(gradation)로 산을 표현하고 이를 흰색의 등대와 짙은 청색의 하늘과 대비시킨 Read more등등이 이 계열에 속한다.
두 번째는 비교적 섬세하게 묘사한 풍경에 일련의 문명의 상징물들을 선명하게 대비시킨 근작들이 중심을 이룬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서 길게 언급했던 어두운 분위기의 풍경화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판화잉크가 아니라 유성 물감이나 아크릴 칼라로 그린 점이 다르다. 아무튼 소재나 풍경의 내용은 이전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그것은 앞에 놓여진 대상들이 두드러져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그린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는 다양한 시간대와 장소를 선정하여 숲이나 들녘, 벌판 등등 의도하는 분위기에 적합한 상황을 설정하여 문명의 부산물들을 대비시킨다. 그 방법은 가령, 영문판 원서들을 쌓아놓고 그 위에 시계를 올려놓는다든지, 책 더미 위 허공에 커피 잔을 띄워놓는다든지, 여러 대의 승용차를 허공에 흩트리거나 겹쳐놓는다든지, 겹겹이 쌓인 햄버거 위에 코카콜라 컵을 올려놓는다든지 하는, 일련의 배열법이다. 초현실적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방법은 이전에 꽃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낯선(異化:alienation)’ 느낌을 자아내던 기법과 어느 정도 연관된 것처럼 보인다. 싱싱한 생명력을 지닌 자연의 풍경과 문명의 산물들을 대비시키는 이 전략은 일종의 상투형(cliche)처럼 보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황용진이 구사하는 이 방법은 이제까지 살펴본 것처럼 작업의 지속적인 진행에 의한 논리적 귀결이란 점에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가 서로 다른 분위기와 느낌을 자아내는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햄버거, 매혹적인 여인의 벗은 사진이 담긴 병, 의자, 새, 신문지, 목걸이가 걸린 마네킹, 책, 승용차 등등의 사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이유는 단지 초현실적 느낌을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 거꾸로 자연과의 대비를 통하여 사물의 생생한 존재감을 표현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물성화된 인간의 욕망을 하나의 기호(sign)로써 파악, 문화 내지는 문명을 해석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로인지도 모른다. '인간‘에서 시작해서 자연을 거쳐 이제 다시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화두로 끌어안은 황용진의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은 그림을 통해 사물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새롭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윤 진 섭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
배준성 : The Costume of Painter
2 - 27 Sep 2009 Sevrance Art Space 아트파크는 오는 9월 2일부터 9월 27일까지 세브란스 병원 내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배준성의 개인전< The Costume of Painter>을 기획 하였습니다.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는 본관 로비에 마련된 공간으로 이번 전시에는 10여점의 렌티큘러 작품이 출품되며, 기존에 들추기 대신 몸을 움직이는 보다 간편한 동작으로 관람자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는 회화의 표면을 즐기게 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한 작품속에서 4가지 다른 작품을 만나게 되는 다양성은 관람자를 더욱 그림에 몰두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배준성에게 그림은 정물과 동물의 상호작용에서 탄생한다. 동숙과 미아라는 모델의 몸은 작가의 카메라 렌즈 앞에 정물이 되고, 앵그르와 베르미어, 알마-타데마의 화집에서 따온 이미지들 역시 정물이 된다. 화가가 그려낸 이들 정물은 다시 회화라는 정물로 탄생되고, 그 회화를 정물삼아 또 다른 그림(렌티큘러)이 생성되는 연쇄작용이다. 그 속에서 작가는 정물과 정물을 매개하고 새로운 정물이 자리하는 맥락을 바꾸는 ‘동물’이다. 물론 배준성이 자리매김한 회화의 맥락은 또 다른 ‘동물’인 감상자의 손에 의해 해체되고 재생산된다. 비닐을 들추며 관람자는 기존회화의 ‘완성작’에 교묘히 은폐되었던 제작의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더욱이 그 제작의 과정이 관람자의 선입견에 위배되는 이질적인 이미지들의 봉합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들의 ‘들춰보기’에 당위성을 준다. 적극적인 들춰보기는 더 이상 관람자를 수동적 존재로 치부하지 않는다. 관람자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맥락은 이미 고정되고 불변하는 보기의 대상(작품)과 수동적 감상자라는 기존의 관념을 넘어서 둘 사이의 관계맺음으로 급변하는 것이다. 이때 회화는 더 이상 고정된 정물이 아니라 과정이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작용function으로 존재한다.” 평론글 중 일부 발췌(이지은/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수동이 아닌 능동적으로 관람객의 움직임을 자극 시키는 작가의 의도를 체험하는 전시로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게 될 것입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Read more -
이배 개인전
3 - 28 Aug 2009 Sevrance Art Space 숯이란 물질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된 이배의 작업은 언제나 생성되고 소멸되는 물성의 변화하는 양상을 쫓는 것이었다. 결정된 어떤 형상이나 기호보다 생명의 현상으로서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그것들은 어떤 형상이기에 앞서 또는 어떤 기호이기에 앞서 생명을 지닌 어떤 표상이어야 했다.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의 내재율로서 말이다. 필립 피게는 이를 ’기호형태’ 라고 명명하였는데 그쯤이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한다. 기호이면서 형태이고 동시에 형태이면서 기호인 것으로서 말이다.
이배의 화면은 보다 조심스럽고 내밀한 안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자라나는 잎새와 열매와 줄기와 가지 등 식물의 생성하는 부위들이 단면적으로 등장하며 순환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것들은 극도로 요약되며, 반복됨으로써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오광수/미술평론가 Read more -
심문섭 : The Presentation
25 Jun - 24 Jul 2009 Sevrance Art Space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학 병원인 세브란스 병원은 본관 로비에 좀 더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문화 공간인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Severance art space) 」 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공간은 병원을 찾아 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의 체험 공간입니다. 지친 심신의 치유와 함께 인생의 즐거움 까지도 제공할 수 있는 기능으로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암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첫 개관전에 초대된 심문섭은 “목신”의 조각가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최근 사진 작품으로 파리의 이브화랑, 중국의 신북경화랑, 일본의 무라마스 화랑, 갤러리 현대 등에서 전시하였습니다. 그는 ‘그냥 지나치고 마는 이름없는 풍경, 무심한 마음에서 나오는 이야기 같은 것을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사물의 내재성이 담긴 풍경’으로 시적으로 환기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여백의 처리와 혼합의 기법으로 조화된 아름답고 생명력이 넘치는 자연의 풍경으로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Severance art space)」의 개관 목적에 맞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대중들에게 선사하는 사색의 쉼터가 될 것입니다.
전시기획: 아트파크
공간디자인: 김기중(2105 대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