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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enses of Christmas
2 Nov 2022 - 1 Jan 2023 Sevrance Art Space 추억은 단순한 기억의 조각이 아니다. 그날의 냄새, 온도, 기분, 그리고 거리에 흘러나왔던 노래까지, 모든게 합쳐진 감각의 모음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크리스마스를 떠올렸을 때, TV에 나오는 특선 영화, 귓가에 들리는 성가대의 멜로디, 거리에 울리는 구세군 종소리, 코끝에 느껴지는 찬 바람, 예배당 위의 반짝이는 십자가, 그리고 온 세상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따뜻한 불빛까지 동심을 자극하는 여러 감각의 모음을 떠올린다. 『5 Senses of Christmas』는 우리의 추억 속 크리스마스와 연관된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래되고 빛나는 샹들리에를 통해 긍정의 교감을 전하는 정진용, 행복한 기억과 그때의 분위기를 색채의 흐름으로 표현하는 장희진, 기억의 파편을 재조립하여 완벽하고 초월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 제유성, 복을 불러들인다는 달항아리를 전통 재료인 자개로 완성하는 류지안, 도자기로 만든 새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김명례, 거울 위 그림을 통해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호철, 꽃이 피는 순간과 같은 우리 삶의 행복한 단상을 담아내는 한지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확장시켜 새로운 세상을 소개하는 박은선,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감각의 조각을 연결시켜 우리를 사랑과 축복의 세계로 초대한다. Read more -
정영한 : 이미지의 신화
16 Sep - 26 Oct 2022 Sevrance Art Space 그림이 숙명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며, ‘나의 신화’를 소통의 도구로 삼게 되었다.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예술사 속 아이콘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이러한 묵직한 메시지를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이미지의 힘을 되살려내는 것 등이 나의 서사이자 화가로서 내가 그림을 그려야 할 이유이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란 시대와 이미지에 대한 거대 담론을 탐구한 끝에 발견한 커다란 상자 속에서 하나씩 참신한 메시지와 이미지를 꺼내어 보여주는 것과 같다. 마치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마술 상자처럼, 특별한 상품을 추첨하는 상자처럼, 또는 설렘 가득한 선물 상자처럼 신화가 된 브릴로 상자 위에 특별한 우리의 서사를 쌓아 올리는 나의 작업은 나의 꿈 그리고 누군가의 즐거움이 된다. 그렇게 우리 모두의 삶에 감각적인 질문을 던지는 ‘그림’이 될 것이다.
작가노트 발췌 Read more -
권혁 : 파도를 널어 햇볕에 말리다
권혁 15 Sep - 15 Oct 2022 아트파크(ARTPARK)는 여러 겹의 레이어로 독특한 평면을 구성하는 작가 권혁의 개인전 《파도를 널어 햇볕에 말리다》를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조형의 기본단위인 점에서 시작하여 선과 평면, 더 나아가서 물리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비물질적 차원의 우주로 확장되는 작업 중 ‘물’을 소재로 하는 다양한 신작 회화를 선보인다. 권혁은 세상 만물의 형태와... Read more -
이정문 · 박수동과 친구들
3 - 30 Aug 2022 ARTPARK 아트파크(ARTPARK)는 한국 만화사를 빛낸 최고의 거장 이정문·박수동의 전시를 8월 3일부터 30일까지 삼청동 아트파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최근 작업들과 함께 70-80년대 한국의 명랑만화 시대를 이끌어간 대표 작가인 신문수, 이정문, 박수동, 윤승운, 이두호 5인의 마지막 합동원화작업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들은 웹 기반의 웹툰 문화로 이동한 현재 만화시장에서 펜과 잉크를 사용하고 종이책을... Read more -
명이식 : 사소한 일탈
28 Jul - 12 Sep 2022 Sevrance Art Space 작가 명이식은 “피사체인 도시의 구조물은 늘 그곳에 공존해왔던 주변 환경을 묻히게 한다. 떠가는 구름과 빌딩 옆의 제거되지 않은 잡초,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과 빌딩에 비친 풍경과 얼룩. 사진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실제로 그곳에 존재하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기하학적으로 반복된 도시의 구조물을 찍는다. 이를 강조해서 찍으면 찍을수록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것들이 더욱 잘 드러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의 구조물에 주목하며, 객관적이고 중성적인 사진 어법을 통해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순간의 기쁨을 넘어서, 기술관료 사회의 억압적 효과를 우리에게 인지시킨다.
사진 속에서 일어나는 차이와 일탈은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동일성 또는 획일성에 종속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작가와 마찬가지로 이 정도의 사소한 일탈, 파격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 작가의 사진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 우리를 지배하는 규칙의 반복에서 잠시나마 벗어났다는 착각을 맛보기 위해, 그리고 반복의 규칙 속에 갇힌 일탈의 쾌감을 음미하기 위해서다.
최봉림, “규칙과 반복 속에 갇힌 일탈” 발췌 Read more -
박영근 : 진주처럼 영롱한
10 Jun - 24 Jul 2022 Sevrance Art Space 박영근의 작품은 리좀적 회화라고 할 수 있다. 리좀적 회화는 대상이 엄격하고 논리적으로 서술되기보다는, 땅속에서 줄기가 뻗어나가듯 자유롭고 생동감 있게 표현되는 것이다. 작가는 대상을 먼저 묘사한 후, 그 위에 전동 그라인더나 샌더와 같은 공업용 도구로 빠르고 역동적인 곡선을 덧붙인다. 이러한 작업은 관람자에게 자유롭고 오픈된 시선을 유도하며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작가의 시그니처 기법이 된 그라인더 작업은 대상의 이미지를 지웠다가 다시 소생시키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결과물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마술과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과 초현실주의 사조의 자동기술법이 연상되는 작가의 빠른 손놀림은 작품 전반에 강한 생동감과 리듬감을 부여한다.
그의 작품에는 종교적 색채가 짙게 내포되어 있다. 이번 전시의 주된 소재는 사과와 꽃, 그리고 나팔 등과 같이 종교적 상징성을 담고 있다. 사과는 선악과이자 구원의 열매를, 양귀비와 나팔꽃은 세상의 모든 영광을 상징한다. 종교적 인물 초상은 세브란스 병원 설립에 큰 기여를 한 ‘언더우드’ 선교사, 독실한 신학자이자 의사였던 ‘슈바이처’ 박사, ‘마틴 루터 킹’ 목사이다.
이번 전시에는 세상 사람들 모두의 영롱하고 빛나는 삶을 염원했던 초상 속 인물들처럼, 작가의 종교적 신실함과 사랑을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진주처럼 영롱한’을 통해 많은 이들이 치유와 사랑으로 가득하길 기대한다.
아트파크 오승연 Read more -
이주연 : Jooyeon Lee : Mind Scape
3 - 30 Jun 2022 ARTPARK 가시성을 초월한 이주연의 풍경,
mind-scape를 위한 추상 장치
직선이 많아서 인공(人工)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건축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이다. 이주연 작품에서 받는 첫인상이다. 부연하자면, 칸딘스키 같은 ‘뜨거운 추상’, 또는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잭슨 폴록의 액션 패인팅과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 그래픽 요소가 두드러지는 하드에지(hard-edge)에 가깝다.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직선의 움직임은 과감하다. 직선으로 분할된 화면은 해체되며 사각 캔버스라는 정형성에서도 크게 벗어난다. 이주연은 작업 노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일상적 풍경과 소소한 하루가 스며든 물리적 시간을 기하추상 구조의 작업 공간 속에서 어떤 식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지를 탐문 한다.” 이런 문장을 통해서 작가가 추구하는 추상회화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직선으로 자연의 풍경을 묘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어쩌면 이주연은 애초부터 자연-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일에 관심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이어서 그는 “… 다양한 재료적 특성이 적극적으로 부각 되도록 기존 화면의 틀을 더욱 구조화하고 확장 시켰다. 그리고 근원적인 직선의 조형적 구조와 무채색적인 정제된 컬러가 이어지는 공간에 도시적이고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시각요소를 혼합하여 공간의 단면을 풍부하게 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도 자연에 대한 단순한 묘사가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공간에서 체험한 미의식을 순수추상 조형 작업으로 구현하겠다는 의도를 유추할 수 있다.
건국대 현대미술과 겸임교수 이준희, 평론 발췌 Read more -
김용훈 : 오색찬란
21 Apr - 6 Jun 2022 Sevrance Art Space 김용훈 작가의 사진 속 꽃은 영원함에 대한 덧없음과 그것을 간직해보려는 은유적 표현이다. 꽃의 연약한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인공적인 조명을 사용하여 궁극적인 색감과 형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빛을 만들었다. 그리고 색과 면으로만 존재하는 단순한 배경과 테이블이 만들어낸 긴장감 속에 꽃과 화병의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김용훈 작가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꽃과 화병으로 작업하여 최고의 절정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인생에 찬란한 시절이 있는 것처럼, 그때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바람이 이번 전시 ‘오색찬란(五色燦爛)’에 담겨 있다.
김용훈(197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과,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사진 전공 졸업. 갤러리룩스, 갤러리나우, 캐논갤러리, 관훈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한중일 아시아 사진 비엔날레, 오디세이전, 서울리빙디자인페어,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 등에서 그룹전.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홍콩 워프홀딩스 그룹, 이탈리아 대사관 등에 작품 소장. Read more -
Moon-Pil SHIM : Min·Max Ⅱ
심문필 20 Apr - 21 May 2022 ARTPARK 심문필의 작품은 극도로 절제되어 보이지만, 실로 복합적인 요소를 함유하고 있다. 선, 색, 면과 같은 최소한의 구조와 형태로 이루어져 있지만, 여러 번의 채색과 함께 굉장히 섬세하게 직조된 색과 빛의 충돌로 빚어진 오묘함으로 가득하다. 그는 캔버스 위에 칠을 하는 대신 플렉시글라스를 이중으로 중첩시키고 그 안쪽을 칠하여 색이 확산되는 효과를 이용한다. 칠해진 색상은... Read more -
박병춘 : 초록여행
4 Mar - 17 Apr 2022 Sevrance Art Space 나에게 삶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마딕을 실천하는 삶, 나의 삶은 유목민의 자유정신과 닮아있다.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로써 여행은 작품의 영감을 얻는 가장 필요한 도구이다. 나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발견한다. 초록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내 마음의 색을 그리는 시리즈다.
초록이 내게 주는 의미는 신선함, 새로움, 탄생, 젊음, 무성함, 다양함, 신비함, 소중함 등의 의미가 있다. 어느 여행의 기억에서 나는 나만의 초록색을 떠올린다. 그것은 초봄의 연두 빛이기도 하고 한여름의 짙은 초록이기도 하고 늦여름의 연한 녹색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아름다운 날들을 기억하는 신비스런 초록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의 틈 속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양한 초록이 숨어있다. 나는 그것을 몸이 기억하는 대로 물감을 만들어 칠하고 있다.
초록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자연으로 이끌어 주는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그것을 통해 대재앙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Read more -
강면식 : 기억의 빛
5 Jan - 27 Feb 2022 Sevrance Art Space 빛의 변화에 따라 자연은 무수히 많은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색보다 다채로우며 그 어떤 선보다 유려하다. 작가는 자신만의 색과 질감으로 자연의 한순간을 포착해 재해석한다. 과감한 붓 터치는 인상파의 직관적인 구도를 떠오르게 하고 따듯한 색감은 한국의 목가적 풍경을 연상시킨다.
너른 들판과 꼿꼿하게 서있는 나무들은 세세한 묘사 없이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19세기 후반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자신에게 풍경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으며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존재라고 하였다. 비단 모네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이번 작품들 또한 단순한 풍경화가 아닌 다채로운 색과 질감으로 표현한 우리들의 기억의 초상일 것이다. 우리는 기억과 감정을 바탕 삼아 자신만의 풍경을 새로이 그려낸다.
자연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날 것이 아닌 그 이상이며 이야기이다. 푸른 녹음에는 언제나 반복하여 태어나 사라지는 무한한 생명력이 피어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끝나지 않는 추상적 형상들의 서사로서의 구현을 전하고자 한다. Read more -
Wonderland
1 Nov 2021 - 2 Jan 2022 Sevrance Art Space 김명례, 김산, 김성국, 송은영, 여동헌, 이경현, 이지은
정성진, 최소희, 피에르 알레친스키,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다가오는 행복을 꿈꾼다. 매해 어떤 새로운 장소, 사건, 인연을 만나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번 「원더랜드」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다시 새롭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통하여 평범한 일상 속 뜻밖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뜻하지 않은 모습은 마치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과도 같이 놀라움과 함께 꿈속에서 볼 듯한 무의식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원더랜드」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여동헌, 사진을 재조합하여 공간을 새롭게 보는 김산, 3D프린트 기법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성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 경험을 선사하는 송은영, 명화 속 수태고지에 상상력을 더한 김성국, 익숙한 일상 속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이경현, 비현실적인 액자 속 공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지은, 도자기 새와 꽃봉오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김명례, 자연 속 붉은 의자로 내면을 표현한 최소희, 거울 위에 그림을 통해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호철, 사물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선명하고도 자유로운 색채의 피에르 알레친스키,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상상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말처럼, 우리가 꿈꿔온 원더랜드는 곧 우리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