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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8 - 31 Dec 2021 ARTPARK 《Beyond》 전시는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기능성과 순수예술이 추구하는 심미성을 지닌 공예의 본질을 투영한다. 기능과 장식이 어우러진 공예의 세계를 탐구하는 일곱 작가는 유리, 도자, 나무, 금속등의 재료를 이용한다. 원초적인 재료는 물성을 고찰하는 작가의 시선과 장인의 몸짓을 통해 새로이 정의되고 투명성과 불투명성이 모순처럼 공존하는 공예품은 긴장감을 통해 작품으로 거듭난다.
작가들의 노련한 손길은 재료가 지닌 상이한 특성을 조화롭게 만든다. 무수한 반복을 통해 다듬어진 테크닉은 익숙한 방식으로 재료를 품는다. 몸의 기억이 만드는 행위를 통해 재료의 물성은 작품으로서의 당위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창작의 과정은 내면의 기억을 작가들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로 구현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공예 작품이 순수예술로서 피어나는 장을 형성하고자 한다. 본 전시에서 공예품은 기능을 가진 물건을 넘어 작가의 표현방법이 깃든 상징적인 오브제로 자리한다. Read more -
신촌 세브란스병원 자원봉사 50주년 사진전
6 - 31 Dec 2021 Project 1971년 시작된 세브란스병원 자원봉사활동은 박시제중의 정신은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21년 현재 세브란스병원의 자원봉사자는 약 600여명이며, 1971년부터 현재까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527,835명에 이른다.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한 자원봉사자들의 50년 역사를 사진전을 통해 되돌아 보았다. Read more -
Wonderland
1 Nov 2021 - 2 Jan 2022 Sevrance Art Space 김명례, 김산, 김성국, 송은영, 여동헌, 이경현, 이지은
정성진, 최소희, 피에르 알레친스키,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다시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다가오는 행복을 꿈꾼다. 매해 어떤 새로운 장소, 사건, 인연을 만나게 될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이번 「원더랜드」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다시 새롭게 풀어내는 작품들을 통하여 평범한 일상 속 뜻밖의 이야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본래의 일상적인 질서에서 벗어나 뜻하지 않은 모습은 마치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과도 같이 놀라움과 함께 꿈속에서 볼 듯한 무의식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원더랜드」에는 여러 캐릭터들의 환상적인 세계를 표현하는 여동헌, 사진을 재조합하여 공간을 새롭게 보는 김산, 3D프린트 기법으로 보이지 않는 도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정성진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사실적이면서도 동시에 비현실적 경험을 선사하는 송은영, 명화 속 수태고지에 상상력을 더한 김성국, 익숙한 일상 속 비슷하지만 다른 이들의 모습을 그려낸 이경현, 비현실적인 액자 속 공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이지은, 도자기 새와 꽃봉오리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김명례, 자연 속 붉은 의자로 내면을 표현한 최소희, 거울 위에 그림을 통해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호철, 사물들을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 선명하고도 자유로운 색채의 피에르 알레친스키,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세계를 소개한다. 상상이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말처럼, 우리가 꿈꿔온 원더랜드는 곧 우리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Read more -
배준성 :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22 Oct - 22 Nov 2021 ARTPARK 회화에 렌티큘러를 결합하여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작가 배준성의 개인전 『The Costume of Painter - At the studio』 가 10월 22일부터 11월 22일까지 아트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렌티큘러가 캔버스를 차지한 범위를 줄이고 페인팅 부분을 확장한다. 신작을 통해 렌티큘러에서 파생되는 시각적 환영을 회화 본연의 물성으로 풀어낸다. 어린이의 그림과 고전적 아름다움을 지닌 명화를 주제로 초현실적인 화면을 구성하며,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적인 기법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작가는 ‘작업실에서 시리즈’를 포함한 신작 20여 점 선보인다.
‘작업실에서 시리즈’는 작업실이라는 닫힌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를 나타낸다. 아이들의 낙서를 비롯하여 폭포와 숲으로 이뤄진 대자연, 부분적으로 오려낸 명화와 같이 각기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작업실 속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작가에게 작업실은 창작의 공간이자 상상력이 발현되는 공간이며, 주제에 따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이다. 특히 ‘작업실 시리즈’는, 작품 속 화가가 만든 이미지의 아름다움과 시각 언어에 주목하게 만든다. 이러한 시각적 즐거움은 작가가 상단에 배치한 렌티큘러로 만들어진 이미지로 완성된다. 화폭의 반 이상을 채우는 ‘작품 속 작품’은 하나의 소실점으로 모여 작업실이 가진 공간적 특성을 강조한다. 작가의 사실적 표현과 배치는, 작품 밖 관객이 공간적 특성에 주목하여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작가는 ‘작업실’이라는 특정한 공간에 익숙한 이미지를 새로이 배치하여 환상적인 세계를 만든다. 특유의 세밀한 회화 기법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를 낯설게 느끼는 경험을 제공한다. 자신이 그려낸 페인팅을 겹쳐서 만든 렌티큘러를 이용하여 평면이라는 공간을 확장시킨다. 본 전시는 세밀하게 짜인 배준성의 ‘작품 속 작품’의 세계로 초대한다.
배준성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 프랑스 보자르미술관, 루이비통 재단 등에 소장되어있다. Read more -
장승택 : White Night
17 Sep - 26 Oct 2021 Sevrance Art Space 작가 장승택은 동그란 금속 프레임 속 색색의 유리판 위에 여러 모양의 조각들을 덧대어 그을음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유리, 플라스틱, 필름 등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시도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한다. 작가의 주된 의도는 재료 자체가 아니라 재료에서 비롯되는 여러 효과들로 더욱 돋보인다. 색과 빛의 섬세한 흔적은 언뜻 미니멀리즘을 떠올리게 하지만 작업 과정 속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과 노동은 미니멀리즘의 사조와 상이하다. 작가는 하루에 한번씩 유리를 그을려 금속 프레임의 유리에 빛과 어둠의 대조를 만들어낸다.
연매된 원형의 유리는 촛불을 켜고 기도한 흔적이 담긴 우리의 순수한 마음이며 자연이고 우주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과정들은 기도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둠이 있어 빛이 존재하듯, 그을음의 흔적을 통해 빛과 색을 찾고 우리는 촛불의 기도로, 깊은 내적 울림을 느끼며 마음 한편의 위안을 찾고 소망을 기도한다. 팬데믹 속 힘든 이들을 위한 기도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Read more -
이철량 : In the Garden
1 Sep - 2 Oct 2021 ARTPARK 한국화가 이철량의 개인전이 9월 1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아트파크에서 열린다. 본 전시는 계절이 변하며 축적된 시간, 자연의 생명이 순환하는 모습을 흑색과 백색의 대비를 통해 드러내는 먹빛의 향연이다. Read more
1980년대 수묵 운동을 이끈 이철량 작가는 먹에 부여된 정신을 그린다는 전통적 명제에 벗어나 재료로서 먹에 대해 고민한다. 그는 먹의 물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먹의 의미보다 형식과 기법에 집중하여 현대 수묵화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통 매체와 현대적 조형 정신을 조화롭게 결합해낸 작가로 평가받는 이철량 작가는 '먹'의 추상성을 융합하여 형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탐구한다. 그의 화풍은 앞으로 수묵이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동시에, 꾸준한 변화와 실험을 통한 수묵화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철량의 신작 ‘In the Garden’ 시리즈는 작은 점에서 시작하여 군집을 이룬다. 화폭 속 흑색과 백색의 대비는 자연의 시간을 투영한다. 작가에게 시간이라는 비물질적 대상은 먹을 통해 표현되고 이는 ‘먹빛’이라는 개념으로 정립된다. 먹빛은 계절의 순환처럼 죽음이 내려앉은 곳에서 생명이 피어나는 순간을 의미한다. 기존 작품에서 작가는 보이는 것을 재현해냈다면, 신작에서는 작품의 주제가 지닌 시간까지 포함한다. 나아가 먹을 다루는 일은 지나간 시간과 돌아오는 시간에서 찾아가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라 말한다.
이렇듯 이철량작가는 자연이 변화해가는 시간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먹에 대한 본질적인 재료연구를 진행한다. 그리고 이번전에서 흘러가는 시간 속 끝없이 변화하며 나아가는 자연세계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느끼고, 보이지 않는 세계를 추상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을 소개한다.
이철량은 홍익대학(‘74)과 동대학원(’79)에서 한국화를 공부한 뒤 현재 전북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아트파크, 누벨벡미술관 금호미술관, 등 25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을 진행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인촌기념관, 전주국립박물관, 대한민국국회, 이태리한국대사관, 삼성미술문화재단, 전북도립미술관, 등 많은 기관에 소장되어있다. -
김호석 : 사유의 경련 Recoil of the reasoning
4 - 28 Aug 2021 ARTPARK 동양화가 김호석이 오는 8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아트파크에서 개인전 <사유의 경련> 을 연다. 김호석은 이번 전시에서 눈을 그리지 않은 역사인물화 한 점(사유의 경련)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전 작품 황희(1988,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네 개의 눈), 빛(2010, 빛과 어둠이 뒤집어진 파천황의 눈), 원의 면적(2019, 무한으로 넓은 원을 바라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과는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사유의 붕괴와 그에 대면하는 정신의 대결을 그린다.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워서 오히려 뜻이 확장되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정치와 역사가 삶과 분리시킨 그 공백에 대한 사유를 통해 죽은 전통에 대한 복귀를 시도한다.
김호석이 제시한 <사유의 경련>이라는 인물화 한 점은 장르상 분류하면 역사인물화에 속한다. <사유의 경련>은 500년 전의 한 선비가 투명한 알 안경을 쓴 작품이다. 인물의 정신과 생명력의 정수인 눈이 생략된 이 그림의 또 다른 별칭이 <눈부처>다. 눈부처는 다른 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눈동자가 지워진 눈부처는 시대와 사회, 인물 뒤에 숨어 있는 의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자 난세에 반응하는 도발적 풍자다. ‘<사유의 경련>’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눈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시대, 사회, 말의 전도를 뜻한다. 화가의 시선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은 코로나로 단절된, 말의 의미가 닿지 않는, 나의 시선이 남의 눈에 되비치지 않는 불통이 우리의 언어와 상식, 금도를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의 초점이 오롯이 한 인물초상에 되비친다. 화가는 이 인물초상을 통해 나와 다른 새로운 대화와 수용을 권한다. Read more -
임상빈 : 바라보기
30 Jul - 13 Sep 2021 Sevrance Art Space 친숙한 풍경을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한 화면에 모아놓은 사진은 어딘가 초현실적이며 새롭다. 작가는 여러 각도로 촬영하고, 이미지들을 섬세하게 선별하여 재배치하거나 생략하여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사진 속 일어나는 과장, 왜곡과 더불어 곳곳의 부드러운 붓질들이 중첩되어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작가는 위아래로 늘어뜨린 건물,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풍경, 광각렌즈로 본 듯 왜곡된 구도로 주관적인 풍경을 표현한다. 하지만 도시 혹은 유명 관광지 풍경이 아닌 그 속에서의 사람을 이야기한다.
공간은 그곳을 찾는 사람에 의해 에너지가 생긴다. 도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모여 도시가 되기도 하지만, 도시이기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특정 공간에서 모이고 만나고 관계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도시의 생기를 느낀다. 작가는 역동적인 광경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 사람이 보고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풍경과 그 풍경과의 상대적인 관계가 사진으로 드러난 것이다. 과장된 풍경은 무엇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심리를 이야기한다.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은 마치 회화 같다. 작가의 눈과 손에 의해 창작된 사진은 관람자에 의해 또다시 확장되어 끊임없이 해석된다. 나로서 인식되고 완성되는 풍경은 그 자체로 나를 반영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고차원의 아름다움은 이상적,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내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우리는 보고 싶은 만큼 보며, 나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다. Read more -
한미약품 흉상 설치 - 심문섭
21 Jul 2021 Project 심문섭 Shim, Moon-Seup 『임성기 회장 흉상 조각』 한미정밀화학 시흥, 한미약품 팔탄, 한미약품 평택, 한미약품 연구센터 동탄, 설치 Read more -
임성기 회장 전신상 설치 - 심문섭
21 Jul 2021 Project 심문섭 Shim, Moon-Seup 김포 한옥 설치 Read more -
노주환 : 마음으로서다 Up with Mind
7 - 27 Jul 2021 ARTPARK 생각을담다, 말을담다
테이블 위에 쏟아진 작을 활자들을 세워서 놓고 오다가다 사람들이 짝을 지어 단어를 만들어 낸다. 쇼쇼쇼, 공정, 흥, 바르게, 말, 연약한, 피부... 등의 수많은 말들이 덩그러니 서 있다. 예쁘니, 약국, 36.5, 배려, 연애, 춤, 웃어, 무야호 라는 글자들을 문선상자에 모으고, 또 다른 상자들에 글자들을 모아서 한 편의 시가 되도록 배열하여 하나의 판을 구성하였다. 하나의 활자들이 단어를 이루어 말이 되고 의미가 되고 일상의 이야기가 되어서 불현듯 우리들의 삶을 일깨우고 서 있다.
활자들로 단어들을 사물처럼 읽고 만지며 떠오르는 기억을 끌어내서 다양한 생각들을 만들어 봄으로서 이미 문자로 개념화된 이미지의 한계를 넘어 회화적이며 조각적인 사물성의 경험을 표현하였다. 즉 상호 텍스트성에 의한 의미 생성으로 언어적 텍스트를 넘어 생성과정으로서의 시각-공간적인 구성의 조각이라고 할 수 있다.
글자조각들
일상의 경구와 동시대의 삶을 견인하는 말들로 구성하여 글자 조각으로 표현하였다.
한글과 한자의 모아쓰기처럼 글자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모아서 구성함으로서 문자의 상형성을 새롭게 제시하여 글을 문장 서술에 가두지 않고 문자 하나하나의 의미로 자유롭게 읽고 상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체를 구조적인 형상으로 재해석하여 지면으로 읽고 이해하는 문자의 한계를 공간에서 몸으로 경험하고 체득하고 즐길 수 있는 조각으로 표현하였다.
작가 노주환 Read more -
서울시의회 부활30주년 기념 사진전
1 - 11 Jul 2021 Project 올해로 부활 30주년을 맞이한 서울시의회는 지난 역사를 기념하면서 개최되는 사진 전시회는 정치투쟁 과정을 통해 부활한 서울시의회 30년의 기록을 보여줌과 동시에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또는 그늘이 되어주는 서울시의회' 컨셉으로 구성하였다. Read more -
정인혜 : 休 - 멈춰서다
11 Jun - 26 Jul 2021 Sevrance Art Space 캔버스를 가득 메운 선인장들을 바라보면 마치 식물원 혹은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하다. 특별한 배경 없이 식물들만을 확대해놓은 작품들은 이국적인 풍경울 연상시킨다. 정인혜의 자연은 실제 자연의 색보다 좀 더 차분하고 담담한 색감들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을 마주친다. 채도와 구도에 변주를 주어 단순한 형태의 식물들의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선인장 특유의 단단함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실제 식물 사진들을 콜라주 작업을 통해 새롭게 조합한다. 이 작업을 통해 작품 속 식물들은 실제와 같지만 어딘가 낯선 모습으로 한데 어우러져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정인혜는 작품을 통해 생명과 생명 간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정원사가 되고, 작가에 의해 선택된 식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연약한 하나의 개체에서 생명력을 가진 전체가 된다. 작품을 보는 우리들 또한 작품 속 식물들의 생명력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여름의 싱그러움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생동의 정원을 선사한다. Read more -
박병춘 : 마음으로 그린 풍경
2 - 29 Jun 2021 ARTPARK 풍경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풍경은 어떤 의미인가! 화가에게 풍경은 어떤 대상인가? 나에게 풍경은 어떤 존재인가? 이 질문은 '나에게 자연은 무엇인가?'와 같은 의미이다. 나에게 자연은 뿌리다. 내가 어머니로부터 세상에 나왔다면 자연은 나를 키우고 품고 지켜준 아버지 같은 존재이다.
남도의 풍경은 붉은 흙과 우아한 곡선의 언덕이 만들어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 4월의 어느 날 남도를 여행하다 붉은 흙 위에 끝없이 이어진 까만 비닐을 씌운 밭고랑과 초록색 보리밭의 자연스런 곡선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 풍경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한 폭의 아름다운 추상미술이었다. 그것은 내게 풍경을 대상으로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마음으로 그리게 되는 동기를 주었고 적극적으로 색을 이용하는데 용기를 주었다. 하늘에서 본 풍경은 제주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비스듬히 낮게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봤던 애월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 익숙하지 않은 시선에서 조망되는 땅의 풍경은 밭고랑과 구불구불한 길이 듬성듬성 자리 잡은 집들과 어우러져 마치 남미여행 중 페루에서 비행기를 타고 목격했던 나스카라인의 문명을 보는 듯 했다.
드론의 시선, 나의 상상으로 풍경 위를 날며 하늘에서 본 풍경을 그린다. 상상은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니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연을 대하는 나의 상상력은 더욱 더 자유러워진다. 나는 세상의 풍경을, 세상의 자연을 만나러 많은 여행을 하고 있다. 그런 여행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나의 길을 찾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 전 만났던 풍경들이 마음 속에 신비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그 묵은 기억들과 오늘의 내가 만나니 나는 비로소 마음으로 내 안에 쌓여 있는 풍경과 자연을 그리고 있다.
박병춘 Read more -
한미약품 작품설치 - 송영숙
8 May 2021 Project 송영숙
YOUNGSOOK SONG
ANOTHER...MEDITATION,2019
ARCHIVAL PIGMENT PRINT, 145X190CM (EACH) Read more -
여동헌 : Welcome to Paradise - Waterfall
23 Apr - 22 May 2021 ARTPARK 여동헌의 작품은 순진함 속 우아한 복잡함이 공존한다. 이것은 또한 현기증 날 듯 다채로웠던 어린 시절로의 초대이다.
말 그대로, 혹은 비유적으로, 나에게 폭포는 유럽 대성당의 장엄한 오르간만큼이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시킨다. 색색의 파도는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이야기를 암시하며 이러한 폭포들은 정적으로 다가가 우리를 조용히 감싸준다. 이 모든 것은, 여동헌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팝 아트의 흔적을 의미하기도 한다.
혹자가 "한 붓놀림을 통해 리히텐슈타인은 팝아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라고 말한 것처럼, 여동헌 또한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명쾌하게 표현했다. 작가만의 언어를 통해 우리는 다채로운 팝아트의 굴곡 안에서 다른 듯 같은 결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다양한 운송수단을 맞닥뜨릴 것이다. 수많은 혼란 속 오브제들은 결국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그 곳’으로 인도한다.
Anne Schweitzer
Yeo Dong-hun's painting is graceful, complex, and naive. It's an invitation to a journey into a dizzying and colorful childhood.
The waterfalls, literally and figuratively, evoke me Niagara Falls as much as the majestic organs of European cathedrals. The colored waves suggest life, movement, stories & the vagaries of life. All of them ending their fall in a static electric blue of wisdom, wrapping us in peace and tranquility. Yeo Dong-hun's work is clearly influenced by the pop art movement.
As some say, "in One Brushstroke, Lichtenstein tells the Story of Pop Art". Yeo Dong-hun made this sentence his own and brilliantly express it. That's why we can cross these currents and at the bend of pop colors, meet characters & various vehicles having the same goal. They encourage us to follow them and, despite tumults and pitfalls, eventually reach this promised land we can discern on the horizon.
Anne Schweitzer Read more -
정소연 : Black Hole
23 Apr - 7 Jun 2021 Sevrance Art Space 강한 중력으로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의 영역을 뜻하는 블랙홀이라는 주제로 정소연 작가는 현실과 꿈 혹은 환영적인 이미지의 접점을 발견한다. 사진인 듯 선명한 이 작품들은 여러 이미지를 컴퓨터로 옮겨와 재구성하고 작가의 붓으로 캔버스 위에 세밀히 옮겨낸 결과물들이다.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가상일까?
<피터 팬>의 네버랜드는 실제 호주 퀸즐랜드 북서부 지역을 저자, 제임스 매슈 배리가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나라, 즉 ‘이상적인 곳’의 상징물로 만든 것이다. 정소연 또한 작품 속 친숙한 디즈니랜드 이미지를 통해, 가상 이미지로 만들어진 상징이 실재를 대신하고, 더 나아가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가상의 ‘네버랜드’를 찾아낸다. 마찬가지로,시리즈에서는 ‘사실적’으로 그려진 하늘과 가상의 도시 그리고 경주 안압지 지역의 모형을 사진으로 촬영해 붓으로 그려 실재와 가상의 세계가 대조되고, 얽힌 풍경을 보여준다. Read more
그러나 무엇이 먼저 존재하였고, 무엇이 그것을 모방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낯선 듯 익숙한 가상과 현실이 함께 공존하며, 서로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간극, 블랙홀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 ‘블랙홀’에 서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것이다. -
박기호 : Memories of Space - 공간의 기억
5 Mar - 19 Apr 2021 Sevrance Art Space 박기호 작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에 걸쳐 재개발되는 북아현동 일대의 모습을 1900년대 후반의 버려진 자개 거울, 벽면을 드러내는 낡은 벽지, 먼지 쌓인 의자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하여 본인의 기억 연장선과 맞물려 재해석한다. 사진의 주인공은 피사체라는 작가의 말처럼, 극적인 구도나 효과 없이도 한지 위에 펼쳐낸 본연의 색감과 온도는 그 자체로도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아버지가 직접 지은 집에서 자란 유년 시절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공간을 바라보았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의 기억과 일맥상통한다. 건축가이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건축학과 교수인 피터 타귀리가 언급한 것처럼 서울이란 도시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세상’은 바로 평범한 곳에서부터 비롯된다. 공간을 재해석하는 것은 그 평범한 곳에서의 우리들의 기억이며 결국 공간에 기억을 부여하는 것 또한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Read more -
송영숙 : Another... Meditation
17 Feb - 31 Mar 2021 ARTPARK 송영숙의 근작《Another … Meditation》은 장소와 시간, 날씨,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천의 얼굴을 가진 구름을 채집한 작업이다. 마치 자연의 한순간을 낚아채듯, 빠른 속도감으로 순간을 포착한 그 이미지들은 작가 특유의 시선과 순발력을 온전히 드러낸다. 이렇게 채집된 대상들은 별도의 보정 없이 당시 그가 대면한 자연의 시각적 운율과 색상 그대로를 담아둔다.
이번 사진전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여간 촬영한 작품으로, 작가는 우리가 잊고 있던 자연의 근원적인 풍경이자, 배경이 되었던 대상을 주목하여 작품의 주제로 삼았다. 내면에 있던 수많은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형상을 지닌 구름은 우리에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섬세한 내면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빛과 그림자를 기록함으로써 시간의 흐름과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송영숙 작가는 눈앞의 일상을 새롭게 관조하게 하고, 무미건조한 기억을 새롭게 부활시킨다. Read more -
보령제약 작품설치 - 제유성
15 Jan 2021 Project 제유성
JHE, YOU SUNG
A JOURNEY INTO ANOTHER WORLD,
2009, OIL ON CANVAS, 183 X 227 CM Read more -
김지혜 : Overflowing Blessings - 꽃밭으로의 초대
8 Jan - 1 Mar 2021 Sevrance Art Space 꽃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대명사인 만큼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다. 산과 들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귀여운 야생화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자 벗이다. 또한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 생명의 탄생을 알리고 향기로운 꽃 내음을 풍겨 우리를 기쁘게 한다. 작가는 세밀한 붓질과 화사한 색채로 꽃잎의 부드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그의 섬세한 손길은 작은 꽃잎을 한데 모아 풍성한 입체감을 가진 꽃으로 완성시킨다. 화면을 가득 채운 꽃들은 수려하고 고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를 꽃밭으로 초대한다.
이번 전시는 꽃을 여러 형태로 그려내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내재되어 있는 ‘생명력’에 주목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가느다란 줄기 끝에 피워낸 커다란 꽃은 생명의 힘을 상징한다. 활짝 핀 꽃은 생명의 아름다움과 강인한 힘을, 미처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는 희망을 나타낸다. 나아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긴 인내 끝에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내는 꽃은 인간의 삶과 닮아 있기도 하다. 아름답게 피워내는 화려한 찰나의 순간들을 캔버스에 담아, 우리의 삶에 축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Read more -
Home Sweet Home
5 Nov 2020 - 3 Jan 2021 Sevrance Art Space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Home Sweet Home」은 우리의 지친 심신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서 집이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함께 모인 가족들의 시간을 축복하고자 마련되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도 '집'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일상의 위안과 가족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연상시키는 단어이다. 이번 전시는 집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으며 회화, 조각, 판화,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되어있다.
「Home Sweet Home」에는 '그림이란 삶과 예술의 결합'이라 말하며 전통회화에 도전장을 던진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영원한 생명을 담아내는 장 피에르 레이노의 화려한 색의 화분들이 전시된다. 또한 행복한 집의 모습을 그리는 김덕기, 탐스러운 과일과 꽃의 정물을 렌티큘러로 표현한 배준성, 집들의 윤곽을 철사로 재현한 윤명순, 주변 동네와 골목에서 삶의 모습을 기록하는 이상권, 실내 벽지의 패턴으로 공간감을 드러낸 정소연, 실크스크린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김건주, 옹기종기 모인 집들을 그린 이시원까지,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집과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잔잔하고 따뜻한 시간과 집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감정들을 돌아보며 추운 겨울을 녹이는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