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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GARDEN : Grow & Glow
20 Nov - 23 Dec 2020 ARTPARK 아트파크는 2020년 11월20일부터 12월 23일까지 9명의 작가와 함께 단체전「Winter Garden : Grow & Glow」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겨울의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전시로서 박선아 가드너와 8명의 작가의 작업으로 구성하였다. 참여 작가는 김명례, 김별, 이승오, 정소연, 정영한, 정인혜, 최현주, 한수정 작가로 꽃을 비롯하여 식물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공존하는 생명들이 공존하는 공간을 구성하였다. Read more -
Home Sweet Home
5 Nov 2020 - 3 Jan 2021 Sevrance Art Space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Home Sweet Home」은 우리의 지친 심신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서 집이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함께 모인 가족들의 시간을 축복하고자 마련되었다. 혼자 사는 가구가 많아진 현대 사회에서도 '집'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일상의 위안과 가족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연상시키는 단어이다. 이번 전시는 집과 가정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각적으로 풀어냈으며 회화, 조각, 판화,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포함되어있다.
「Home Sweet Home」에는 '그림이란 삶과 예술의 결합'이라 말하며 전통회화에 도전장을 던진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과 영원한 생명을 담아내는 장 피에르 레이노의 화려한 색의 화분들이 전시된다. 또한 행복한 집의 모습을 그리는 김덕기, 탐스러운 과일과 꽃의 정물을 렌티큘러로 표현한 배준성, 집들의 윤곽을 철사로 재현한 윤명순, 주변 동네와 골목에서 삶의 모습을 기록하는 이상권, 실내 벽지의 패턴으로 공간감을 드러낸 정소연, 실크스크린으로 따뜻함을 전하는 김건주, 옹기종기 모인 집들을 그린 이시원까지, 이들은 모두 다른 시선으로 집과 가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하는 잔잔하고 따뜻한 시간과 집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감정들을 돌아보며 추운 겨울을 녹이는 작은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 Read more -
이상권 : 불완전한 풍경
7 Oct - 7 Nov 2020 ARTPARK 이상권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풍경이 깊은 고유의 의미와 심미적 내용을 담을 수 있느냐 하는 화두를 전면에 걸고 준비하였다. 지난 4년간 경기도 파주로 이주한 후 작가는 지난시기 그의 회화의 중심을 이루었던 도시와 일상, 인물들을 화면에서 배제하고 파주의 자연과 풍광을 담담하지만 섬세한 관찰과 표현으로 화폭에 담았다. 도시와 인물이 사라진 나무와 돌과 숲과 그 사이사이 길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대상의 크기와 상관없이 이미지 하나하나가 매우 끈기 있게 표현되어 있으며 화면은 중심과 주변의 구분 없이 균일하게 우리의 시선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그의 작가로서의 태도와 작업방식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관찰과 재현, 성찰과 모색에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작가는 반복적으로 거대한 나무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과 그림의 한가운데 큰 나무를 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길은 지평선을 따라서 아주 멀리 늘어지며 이리저리 방향을 뒤튼다. 작가의 풍경 속 길과 나무는 서로 닮았다. 반복된 일상 가운데 기억된 풍경과 지금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겹치며 변주한다. 시간과 경험, 기억들이 현재의 감각과 융합한다. 이상권 작가의 풍경은 수많은 시간이 복잡하게 흐르고 머물기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풍경은 시간의 초상화 또는 역사화처럼 이해된다.
작가의 풍경은 일반적인 원근의 표현 방식을 따라서 가까이 있는 사물은 크게 그리고 멀리 있는 사물은 작게 그렸으나 찬찬히 살펴보면 가까운 사물이나 먼 사물이 매우 균질한 붓 터치와 채색으로 표현되어 있어서 사물의 크기를 제외하고는 사물 간의 멀고 가까운 거리의 차이가 없다. 앞이나 뒤나 중심이나 주변도 차별이 없다. 대상들은 마치 빛을 정면에서 받은 것처럼 그림자가 축소되어 얇게 처리되어 있다. 다양한 크기의 색 면으로 채워진 이미지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동시다발적으로 내세운다. 이렇게 전면화된 이미지들이 펼쳐지고 접히고 다시 펼치기를 반복한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 중심에서 주변으로 그리고 주변에서 다시 중심으로. 이리저리 시선이 움직이며 화면 곳곳 사계절의 자연의 풍경이 있다. 수많은 길들이 펼쳐지고 길과 길 사이에는 나무와 돌이 빽빽이 자리하고 있다. 길은 풍상에 비틀린 소나무처럼 이리 틀고 저리 틀며 연결되어 있다. 나무와 돌은 그 사이사이를 빈틈없이 채워진다. 하나의 화면에 수십 또는 수백의 시점이 혼재되고 교차하고 있다. 작가의 눈은 매번 위치를 바꾸고 다른 형상을 재현한다.
작가는 대상들의 익숙한 모습을 해체하고 다수의 색 면과 붓질, 복잡한 결의 방향들로 재구성한다. 이리저리 빛과 색의 크기와 방향이 쉼 없이 바뀌는 복잡성이 이상권 작가의 풍경의 조형적 특징으로 보인다. 다른 각도와 시점이 혼재되어 재현된 이미지와 마주하는 관객은 처음에는 그림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흔들린다. 이러한 흔들림 속에서 그렇게 해서 숲과 길과 암석이 뒤섞이어 평면적인 풍경으로 나타난다
예술은 대개 깊이를 욕망한다. 깊이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 즉 내면의 풍경으로 사유 되고 표현된다, 풍경의 깊이는 세로로 세워진 뒤엣것이 앞으로 당겨진 느낌이다. 일반적인 풍경의 의미가 아니라 작가 개인의 개별적인 경험에 근거해 재정리한 특별한 인상과 의미를 향한 풍경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깊이’라는 화두를 잡고 집요하게 사유하는 작가의 모습은 그의 풍경에서도 느낄 수 있다. ‘깊이’란 정지된 상태가 아니다. 깊이는 하강하는 운동을 은유한다. 하강과 상승의 관계 속에 깊이와 높이가 사유 된다. 예술가들이 깊이를 사유하는 방식은 사실은 어떤 조형적 이미지와 표현이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에 정착하여 완벽하게 결합되고 재현될 수 없는 쉼 없는 운동 상태를 의미한다. 깊이와 크기가 결합하면 ‘숭고崇高’의 감정을 일으킨다. 운동이 또 다른 운동을 촉발하고 견인한다. 심미적 깊이는 무엇으로 측정해 인지할 수 있는가?
자연계의 모든 것은 각자 고유의 시간과 속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가 있다. 통상 ‘역사’라고 부르는 것은 시간이 단순히 나뉘고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삶을 구성하는 무수한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해석되고 재현된 시간성을 의미한다. 이상권 작가의 이미지에는 이러한 시간이 조직(組織)되어 있다. 이는 마치 크고 작은 복수의 시간 속에 분절된 세계의 이미지가 모자이크 또는 몽타주를 통해 재구성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풍경은 운동의 상태가 복잡하게 작동하고 있는 이미지들의 집합이다. 그것은 마치 불교의 탱화 속 세계와 닮은 모습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치 만다라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김노암(종근당예술지상 디랙터)
The artist, Sangkwon Lee, prepared this solo exhibition that shows whether he could express the meaning and aesthetic elements of the landscape. Since the past four years after moving his studio to Paju, Gyeonggi, Lee began to move away from themes that inspired him in his earlier works: the city, daily life, and figure. Instead, his observation and appreciation focused on the natural landscape of Paju. For instance, the whole screen consists of city life, turns into the road, which passes through the trees, stones, and forests. Furthermore, regardless of the size of the subject, each image is expressed delicately and spread through the canvas evenly, thus it will attract our attention. However, Lee’s attitude towards, as an artist, shows a consistent look in observation and reproduction, reflection and search.
In his tree series, Lee places a gigantic tree at the center of the painting. Through this conduct he tries to express his concern of how to describe nature. The road drags along to the horizon and twist around and the landscape inside the road resembles with the tree. In the repeated daily life, the remembered landscape overlaps with the scene that includes time, experience and memories is mixed with present feeling.
In this series of Lee’s landscape, the general perspective was drawn large for the close object and small for the distant object, however if you look closely, the object whether it’s close or far away from him are expressed in very homogeneous brush touches and colors. In consequence, there is no difference in the distance between objects except for the size of objects. There is no discrimination in front, back, center, neither surroundings. These images filled with various sizes of color, reveal their presence simultaneously. Fascinatingly, there are four seasons of natural scenery on the screen, with eyes move shortly to widely, from the center to the surroundings and returns. To illustrate, numerous roads are stretched out with the trees and stones are densely located between the roads. These pavements transform into a pine tree twisted by the wind. Also, the vacant land is filled with stones and trees. Therefore, hundreds of viewpoints are mixed and intersected on a single screen.
Lee disassembles familiar features of the subjects and reconstructs them using several colors, brush strokes and complex veining directions. The complexity of constantly changing the size and direction of light and color seems to be a formative feature of Sangkwon Lee’s landscape. Initially, the audience who encounter the image that is mixed with diverse angle and point of view, won’t be able to focus on the picture due to the illusion of shaking. For this reason, the forest, path and rock will appear in a flat view.
Painting of Landscape usually desires depth. Specifically, this profundity is thought and expressed not only by the outside but also by the inner scenery. Unlike the precedence landscape work, this is rearranged based on the artist's individual experiences and directed towards a special impression and meaning.
In this exhibition, Lee’s series persistently thinking about the theme of "Depth" that he felt in the scenery. In this case, 'Depth' has little connection to an object’s stationary state; here, it is a metaphor of a downward movement. The way Lee thought about depth means a state of constant movement which perfectly combines with his work of arts. In which, the combination of depth and size creates the sublime. Movement triggers and drives another movement. What can be measured and perceived aesthetic depth?
Nature has its own time and speed. Usually, 'History' means not just time divided and combined, but the myriad factors that make up life are organically associated, interpreted and reproduced. For this reason, Lee’s work is organized with time. It seems as if the image of the world segmented in a plurality of dimensions is reconstructed through mosaic or montage. This landscape is a collection of images in which the state of motion is operating in a complex direction.
In the works, audiences find the typical scenery of the metropolitan area where urbanization is processed in a short period. The scene is an irregular mixture of the urban and rural areas, as well as mixed-pot of tradition and modern. Simultaneously, the order and culture of tradition is roughly dismantled, and a new order and culture is introduced violently. Over time, when the order and culture of a new species intertwined with the past and the present appear, we could recognize the object of the new landscape painting. Overall, Lee’s landscape calmly reproduces this change in Paju. Following these steps, Sangkwon Lee endures the weight of time and depth Read more -
최현주 : 상상정원 - My Dream My Prayer
18 Sep - 27 Oct 2020 Sevrance Art Space 동양화를 전공한 최현주 작가는 졸업 후 가구, 도자공예, 애니메이션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 작업을 해온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넓은 관심사는 각기 다른 재료와 소재에 애착을 가진 작가가 동양화의 큰 틀 안에서 느낀 감정을 자유롭게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가족들과 함께 간 긴 세계여행을 마치고 캔버스 앞에 다시 앉은 그가 만들어낸 상상정원은 이질적인 조합으로 가득하지만 결코 무질서하지는 않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교차하는 상상정원에 들어간 사물들은 작가의 손에 선택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생기를 띤 채 움직이며 변화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품들 중 <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2020)에서는 작은 접시에 담긴 물이 아기자기한 마을 주위로 흐르며 얕은 시냇물을 이루었다. 그 위로 화사하고 거대한 복숭아꽃이 자라서 화폭 밖으로 나올 듯이 생명력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작품 <내 마음의 정원>(2020)은 아침 식사 접시 위에 등장할 법한 계란 프라이가 수면 위를 떠다니며 잎사귀와 꽃송이로 활짝 피어나는 현상을 그려냈다. 이렇듯 상상정원에는 값비싸거나 특별한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물들이 모여 있지만, 작가는 화폭을 초자연적이고 유쾌한 현상들로 가득 채우고 있다. 상상정원은 작가의 위트가 돋보이며, 다양한 오브제의 크기와 모양, 때로는 용도가 새로운 환경에서 변형되고 재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비일상적 모습들은 작가가 하는 이야기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하며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최현주 작가가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하고자 강조하는 ‘상상’은 유쾌함과 기발함으로 가득한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작가는 마치 갓 세상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처럼 순수한 영감을 갖고 캔버스 위로 사물들 간의 우리가 세계를 받아들이는 맥락성의 해체를 통해 다양한 사고의 전환을 시도한다. 이미 어느 정도 세상을 관찰하고 사고의 틀이 잡힌 이들은 매 순간 무의식적으로 특정한 사물에 맥락과 정체성을 부여한다. 이를테면 앞서 나온 계란 프라이가 접시나 프라이팬 위에 있는 것이나,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스파이더맨이 스크린에서 빌딩 사이를 타고 다니는 장면을 보고 자연스럽다고 느끼는데 반해, 노른자에서 꽃이 피는 계란 프라이와 매화나무 가지 아래로 날아다니는 자그마한 스파이더맨은 현실적인 맥락에서 벗어나 색다르고 우연적인 정체성을 갖게 되는 존재다. 최현주 작가의 이미지들은 이처럼 사물들 간의 자연스러운 맥락의 역발상을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상상력에 무제한적인 힘을 부여할 것이다.
Majored in oriental painting, Hyunjoo Choe has continually explored diverse diciplines and creative areas such as furniture, ceramic, and animation. Her broad artistic interest in different materials and subjects helped Choe to freely express her emotion on canvas within the extended borders of oriental painting. After a long-term family trip around the world, Choe once again sat in front of her new canvas and began to create the 'Garden of Imagination.' This garden is full of strange and unexpected objects, and the border of reality and dream slowly starts to disappear as these objects lively change to tell us new stories. Within the exhibition is an area for Choe's vibrant artwork 'Peach Blossom has Bloomed.' This work shows a gorgeous and gigantic peach blossom tree full of energy and vitality. However, looking it closely, people can find out this tree has taken root in shallow stream around a lovely villege thriving within a small vessel. Choe also painted fried eggs floating on the surface of river and evolving into leaves and flowers in her another work titled 'The Garden in My Heart.' As such, the garden of imagination is a place where ordinary, inexpensive objects get together. The artist fills the canvas with supernatural and pleasant phenomena. The garden shows Choe's wit, and the size and shape of various objects, or sometimes their uses, are transformed and recreated in the new environment. These unusual images will let the audience listen carefully of the artist's hidden stories and stimulate their imagination.
Hyunjoo Choe used the word "imagination" to represent her art world. It is also a theme that penetrates the current exhibition, which is full of joy and ingenuity. The artist gets pure inspiration as if she had just begun to learn about the world around her, and attempts to transform the way we normally experience the world by disinterpretating the context between objects. Those who have already observed and learned about the world to a certain extent unconsciously assign context and identity to a particular object. For example, people think fried egg on plates or pop culture icon Spider-Man climbing the buildings on the screen is a normal scene than flower blooming and growing from yolk or a tiny Spider-Man moving within the branches of the plum tree; these selected objects show different, accidental identity which have little connection to the realisic context. For the visitors of this show, Choe's image will offer unlimited power to the imagination through interesting displacement of idea as well as natural function and context between objects. Read more -
조병왕 : Horizontal Scape
30 Jul - 13 Sep 2020 Sevrance Art Space 조병왕 작가는 최근 자연물이자 자신의 의식을 표방하는 거대한 ‘창조물’인 바다를 주제로 작업을 시작했다. 평평한 캔버스 위로 모습을 드러낸 바다는 쌓아올린 시간의 겹을 통해 형성되고 성장하며,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하고 목격하는 유일한 증인이자 부모격인 존재가 되어 깊은 유대를 형성한다. 바다의 수평선을 연상시키듯 캔버스 위에 반복적으로 그어지고 중첩되는 수많은 선은 조병왕 작가의 중요한 행위적 요소이자 언어적 기호이다. 그의 ‘기하학적 칼 드로잉’ 연작과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침적의 선’ 연작은 공통적으로 다양한 수평선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공간을 그려낸다. 조병왕 작가가 오랫동안 작업해온 ‘기하학적 칼 드로잉’ 연작은 삼원색 사이안, 마젠타, 옐로우의 형광안료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된다. 작가는 그가 그린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컬러 인화한 뒤, 반들반들한 표면 위에 자와 칼날이 만들어내는 예리한 수평선으로 화면을 채우는 독특한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그에 반해 작가의 ‘침적의 선’ 연작은 앞선 작업들의 기계적 메커니즘은 모두 배제하고 물감의 특징과 몸의 원초적인 움직임에 다시 주목했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작가는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감 덩어리의 회화적 물성을 활용하며 고요하고 깊이 있는 색의 층을 표현하고자 했다. 자로 댄 듯 완벽한 수평을 이루는 대신 번지고 흘러내리는 바다의 모습은 물결치는 작가 자신의 내면을 추상적 언어로 나타낸 듯하다. 이번 전시 작품들에 구현된 바다의 진화과정은 작가의 반복된 시간 속에서 깊은 울림을 가진 생명력과 역사성을 부여받아 새롭게 탄생하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Recently Byung-wang Cho has started working on a new theme: the sea. It is a natural "creation" representing his consciousness. On a flat canvas, the sea gets matured through layers of time and movement. Here, the artist forms a deep bond with the sea as the only witness and parent who can intervene and control in this process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As reminiscent of the horizon of the sea, numerous lines drawn and overlapped repeatedly on canvas are part of an important behavioral element in Cho's visual language. His "Geometric Line Drawing" as well as the "Line of Invasion" series presented in this solo exhibition portrays a dynamic space created by these various horizontal lines. The first step of the "Geometric Line Drawing" series which the artist has worked on is to draw pictures using three primary colors: cyan, magenta, and yellow. Cho's unique process of artmaking continues as he takes pictures of his paintings and prints them in color, then fills the surface of the image with sharpened horizontal lines drawn with a ruler and blade. On the other hand, "The Line of Invasion" series reveals an essential change in that Cho excluded all the mechanical mechanisms of the preceding works. Also Cho tried to re-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the paint and the pure movement of the artist's body. He has expressed a layer of calm, deep colors, using the pictorial elements of paint slowly flowing downwards. Instead of forming a perfect horizontal shape, the flowing sea seems to reflect on the waves of the artist's innermost thoughts in abstract language. The evolutionary process of the sea embodied in the artworks proves that the deeply resonant vitality and historicity of the artist's repeated time has awakened the sea. Read more -
예술 정원 藝術 庭園 ART GARDEN
10 Jul - 5 Sep 2020 ARTPARK 회화, 조각, 음향기기가 포함된 이번 『예술 정원』전시는 예술의 영역에서 새롭게 넓혀 나가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세계적인 미디어 작가 백남준, 성별이나 나이를 구분할 수 없는 사람 형상의 기호를 만든 작가 권기수, 최소단위의 모듈을 쌓아 일정한 반복되는 패턴을 형성하고 만들어진 패턴을 규칙 삼아 다시 쌓는 작가 김용관, 골판지와 철사드로잉을 이용하여 스피커를 만드는... Read more -
박종하 : Following Nature
11 Jun - 26 Jul 2020 Sevrance Art Space 박종하 작가는 다채로운 색과 농도의 붓자국들을 극히 절제된 형태로 그리며 영국과 중국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연작의 제목이자 30년 넘는 작업기간동안 보여준 작품세계의 원천인 Genesis(창세기)를 통해 만물의 존재적 근원을 캔버스 위에 표현하고자 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활동한 작가는 서양추상미술을 추구하지만, 그가 창조한 창세기는 동양사상 도교의 도(道)를 결합하여 모든 존재에 내제된 삶과 죽음, 영원히 변치않는 자연법칙에 대해 조화롭게 재창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예의 기(氣)와 동양화의 여백의 아름다움을 세련된 색감으로 융합한 박종하 작가의 붓자국들에는 그의 생명력과 예술적 에너지가 한껏 녹아들어있다. 작가는 명상을 하듯 호흡과 마음을 먼저 가다듬은 후 한 획을 내리긋는다. 그의 작품을 통해 마주한 획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으며, 남아있는 다른 붓의 흔적과 충돌하고 화합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시적 운율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박종하 작가는 캔버스에서 획이 자리하지 않은 흰 여백을 기로 가득찬 무(無)의 공간으로 보고, 그 위로 묵묵히 붓자국을 긋는 순간을 무에서 유의 첫 발현이라고 소개하였다. 서양철학에서 ‘무’란 신이 무엇도 창조하지 않은 절대적인 상태로 신이 세상을 창조한 이후의 ‘유’와 대치되며 섞일 수 없는 개념이다. 그에 반해 동양철학에서는 상반된 특성을 가진 유와 무가 분리될 수 없는 개념이며, 이에 영향을 받은 박종하의 작업에는 그 두가지 특성이 캔버스에 공존하고 있음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또한 각기 다른 성격의 선들이 가지고 있는 개별성을 통해 서로 상반되는 성질, 즉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고, 죽음이 없으면 탄생이 없는 변치않는 질서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각각의 획들은 스며듬과 번짐의 효과가 극대화되어 힘있으며 차분한 전통 동양화의 붓선을 연상시키며, 형태적 통일감을 잃지 않은 가운데 만물이 생동하는 기운을 작품에 담았다. 그의 추상표현은 가히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기와 평온한 마음의 조화에서 시작되는 '문자 없는 시(詩)'라 할 수 있다.
Jongha Park has been widely active in the international art field including the United Kingdom and China. He developed an artistic practice of painting rich colors and tones of brushstrokes in an extremely restrained form. The artist attempts to express the existence of all beings on canvas through Genesis, the main title of his series and the root of his visual exploration for more than 30 years. Western abstract art has influenced Park's aesthetics after long years of education in the UK. Yet it is also notable that the Genesis created in Park's artistic world pursues Daoist feature 'dao' and shows the harmonious recreation process of the everlasting rules of nature as well as the life and death inherent in all beings.
In every line of Jongha Park's brush movements, where the colors meet with Qi in traditional calligraphy and the beauty of leaving empty space, As if meditating, the artist takes a deep breath to calm down his mind and then paints a stroke. These brushstrokes cannot exist alone; they collide and harmonize with the traces of other brushwork and creates their unique poetic rhythms. Jongha Park saw the white space on canvas as a space of full energy and mentioned that the moment he paints is the first expression of 'yu'(existence) from 'mu'(non-existence). 'Mu' refers to the absolute state of nothing before God's creation and it is a concept completely separated from 'yu' in western philosophy. Whereas in Asian philosophy 'yu' and 'mu' are conflicting ideas that coexist in this world. Influenced by the relationship of 'yu' and 'mu' in Asian philosophy, Park's artworks highlight his effort to show these two characteristics together on the canvas. Also, the individuality of his diverse strokes reveals an unchanging order - no me without you, and no birth without death. Here each stroke reminds the viewers of powerful yet calm brush lines in traditional ink painting and the artist expressed the energy of all living things without losing the sense of formality. Park's abstract visuality is 'a poem without letters,' which begins with the harmony between moving 'ki' and his tranquil mind. Read more -
신동원 : landscape: 해체된 풍경
23 Apr - 7 Jun 2020 Sevrance Art Space 집과 풍경에 대한 관심은 최근 몇 년간 내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왔다.
작업실 창문을 통해서 본 풍경인 능선 시리즈가 실내 공간에서 밖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만들어졌다면 scene-inside 시리즈는 외부에서 바라본 실내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전개도처럼 펼쳐져서 평면 화 된 집은 구조적으로 재조립되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창문이나 출입문 같은 열린 공간을 통해 실내에서 볼 수 있는 오브제들이 놓여진다. 여기서 집이라는 공간은 조형적 유희의 대상이 된다. 또한 입체의 공간이 평면으로 재편성됨으로써 각각의 공간이 가지고 있던 시간성은 하나로 변화하게 되어 일상의 가구나 오브제들과 적극적으로 상호 관계를 맺는다. 현실의 공간은 가상의 공간으로 변화되고 현실의 시간은 찰나로 포착되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공간은 일상의 사건이나 흩어져 있는 사물에 동시성을 부여함으로써 시간을 분절하고 재구성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외부자로서의 실내공간을 타자화 된 주체로 바라보고 오브제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가 신동원 Read more -
이상은 : Time · Color Flow
5 Mar - 19 Apr 2020 Sevrance Art Space 작가 이상은은 오랜 과거부터 ‘시간의 층, 시간의 집적’이라는 주제로 콜라쥬, 회화, 디지털 프린트, 영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때로는 추상회화로, 때로는 세련된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지만 항상 ‘시간’이라는 평범하고도 심오한 주제로 되돌아오곤 했다. 기억의 조각을 뜻하는 선과 수많은 관계의 층을 쌓아 흐름과 집적을 만들어내는 끝이 없는 고독한 작업에 정진하는 작가의 모습은 무수히 반복되는 고된 작업에도 빈 터와도 같은 편안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인간은 현전하고 지속하는 시간적인 존재이며 그의 시간은 그가 만나고 돌봄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시간이란 명백하게 분리된 과거, 현재, 미래로서가 아니라 기억과 직관 그리고 기대라는 인식의 다른 모습들을 통해 현재 이 순간으로 녹아든 시간의 매트릭스다.
시간은 쌓이고 공간은 유유히 흐른다. 같은 자리에서, 반복적인 행위로 시간의 집적을 보여주는 작가는 존재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기보다는 사방에 흩어진 기억과 순간의 파편들을 쌓아가기로 작정을 한 듯이 보인다. 디지털 영상과 회화, 판화의 화면들은 공통적으로 선의 쌓임이 만들어내는 역동적 공간을 그려낸다. 작품 전편을 통해 색과 선은 중요한 조형의 요소이자 언어적 기호이다. 각각의 색은 그 순간 일어나는 감정과 감각의 온도를 드러내고 붓질의 선은 작가가 마주하고 떠올리는 만남의 행위를 나타낸다. 빛 없이는 출현이 있을 수 없다. 작가는 그의 순간을 조명함으로써 의미를 드러내고 조명된 시간의 면들은 각각의 기쁨과 고통, 슬픔과 희열을 색으로써 반사한다. 이 색들이 생생한 색채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은 그것이 기억과 직관의 색이기 때문이다. 붓을 들어 내리긋는 그의 몸짓은 무겁게 한 땀 한 땀 그의 삶을 그어내고 있고 그의 댓가로 작품의 공간과 시간은 보는 이에 무한한 자유와 비움을 선사한다. 소실점이 없는 그의 화면을 바라보는 이의 몸은 계속해서 우주 끝까지 확장된다.
한주연, 평론글 중 발췌
Sang-eun Lee has been active in various art fields ranging from collages, paintings, digital prints, and videos with the theme of 'layers of time and accumulation of time.' Sometimes her works pleased our eyes with abstract paintings and often with refined images, but she always returned to the ordinary and yet profound theme of 'time'. Lee has always continued to experiment with visuality and extend the media she used, and her consistent and abstract theme 'time' is a concept that represents her life and herself. The artist devotes herself to an endless, solitary process of work by building layers of lines and relationships that signify pieces of memory. The artist presents her time through connections and interactions that exist in her life. In that sense, Lee's time is not an isolated definition of past, present, and future; it is rather a matrix of time observed into this moment through different aspects of the perception of memory, intuition, and expectation.
Time accumulates and space flows slowly. Her paradoxical time and space link to a moment of building her own life and a process of finding the scattered pieces of her memory. In the same place, it seems the artist who shows the accumulation of time with repetitive movements is collecting fragments of memories and moments scattered around her, rather than simply wandering in search of the meaning of existence. Her digital videos, paintings, and prints show dynamic space created through layers of lines.
Throughout Lee's creative work, colors and lines are important elements of formative and visual language. Each color reveals the emotion and sensation occurring at that moment, and the line of brushstroke represents the encounter that the artist confronts and recalls. There can be no presence without light. By illuminating her moment, Sang-eun Lee reveals its meanings, and the illuminated parts of time reflect each happiness and pain, sorrow and joy by color. These show a vivid spectrum of colors because they are the colors of memory and intuition. Her presence in the work is strong as it can be, but the image on canvas is infinitely free.
Art critic Jooyeoun Han Read more -
박철환 : 영원의 언어
4 Jan - 28 Feb 2020 Sevrance Art Space 신비로운 자연풍경을 그리는 중년 작가 박철환은 영적이면서도 마치 한 장의 사진과도 같은 탐미적인 작품세계를 화면 한 가득 담아낸다. 그의 사실적 묘사는 배경의 밑칠 작업에서부터 돌가루를 젤에 개서 바르며 찍고, 베껴내고, 긁어내는 등 우연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얼핏 보면 공간감이 느껴지지 않는 평면적인 배경이지만 그 위로 입체적인 선과 면들이 겹겹이 쌓이며 추상적 깊이감을 만들어낸 작업과정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음을 보여준다.
원숙함이 묻어나는 감각적 표현에 더해 박철환 작가의 동양화에 대한 관심과 현대적 재해석은 그의 조형언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인체의 아름다움과 추함에서 인간의 실존과 우주까지 꾸준히 그의 예술적 주제의 영역을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캔버스에 붓과 아크릴 물감을 가지고 ‘인물 또는 문인화를 닮은 정물화’를 그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20여점 이상의 작품들은 박철환 작가가 서양화의 재료와 형식을 가지고 전통 문인화의 정신을 표현하기 위한 깊이 있는 시도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꼿꼿하게 서서 사시사철 푸르름을 과시하는 소나무, 우아한 곡선을 품은 백자 달항아리, 봄 향기가 가득 퍼지는 듯한 깨끗한 흰 목련, 모란 등 한국 문인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를 주로 선택한다. 거기에 더해 특유의 강한 붓질과 고도의 기교를 통해 살아난 사실적이면서 정교한 묘사의 정물 뒤로 추상적인 바탕을 그려 넣으며,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강조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박철환 작가의 작품들은 극사실적 정물화로 불릴 정도로 캔버스 위의 화면이 사진 혹은 실제 대상보다도 생생하게 살아나 모습을 드러냈지만, 작가에게 있어 보이는 것을 그저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것은 그의 예술적 목적이 아니다. 박철환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서 대상 내면의 변하지 않은 이미지를 찾아내며,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하고 맑은 문인화의 정신을 강조하고 이를 표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는 혹독한 겨울을 견딘 꽃이 가진 충만한 생명력과, 푸른 소나무와 거세게 일렁이는 바다가 보여주는 자연의 영속성에 강한 감정이입의 정서를 자아낸다. 자연은 매번 다른 모습인 듯 보여도, 끊임없이 자라고, 피어나고, 일렁이면서 인간은 오직 의식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영원하고도 신비로운 특성을 품고 있다. 박철환 작가가 언제나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는 영원히 본질이 변하지 않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라는 일관된 시각에서 출발하며, 자연물 안에 내재한 영적인 아름다움을 찾고자 하는 진지한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Chulhwan Park, a middle-aged artist who paints a mysterious landscape, is acclaimed for his expression of the scene that is spiritual and yet extremely realistic as a photograph. His techniques emphasize accidental effects as he starts to mix stone powder on the gel, then spread, scratch, scrape on the background of his paintings. The background seems flat at first glance, but creating an abstract depth with layers of lines and touches is a lot more time-consuming process than we imagine.
In addition to his mature and sensuous expression, Park's interest in oriental painting and its contemporary reinterpretation has greatly influenced his visual language. The artist expanded his artistic subject from the beauty and ugliness of the human body to the realm of the real world and the universe. Recently, he stated that he wants to paint "a still-life resembling portrait and literati painting." More than 20 artworks in the current exhibition are the result of Park's attempt to express the spirituality found in traditional literati paintings with the formal aesthetics of Western art. The artist selected many subjects often found in Korean literati paintings: pine trees that show off their greenness throughout the four seasons, white porcelain moon jars with elegant curves, pure white magnolias with the scent of spring, and peony. Moreover, behind his realistic and elaborate still lifes, Park painted abstract background to emphasize the beauty of blank space and to express his sensitivity in a rather indirect way. Although his artworks are so-called hyper-realistic still lifes that the image on the canvas comes to life more vividly than photographs, it is not his artistic purpose to simply reproduce what he sees. He seeks out unchanged imagery inside the objects and attempts to express the subtle and innocent spirituality of literary paintings.
The artist evokes a feeling of empathy for the vitality of the delicate flowers that endured the harsh winter, and the permanence of nature in the green pine trees and the sea. Even though nature seems to be a different shape every time, it is constantly growing, blooming, and moving; this is an eternal and mysterious characteristic of nature that can only be understood by our consciousness. The world that Chulhwan Park has always desired to see and express begins with a view of awe for nature whose essence does not change forever. This indicates the result of his sincere effort to find the spiritual beauty inherent in nature. Read more -
Happy World
1 Nov 2019 - 1 Jan 2020 Sevrance Art Space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질문하는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온 세상을 반짝임으로 물들이는 연말연시의 빛을 떠올릴 때도,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나 재미에 작게 웃음이 터졌을 때도,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하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모두 행복을 느낀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기대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Happy World」는 이처럼 사람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다양한 상황들에 주목하며 다채로운 재료와 기법으로 표현하는 긍정적 에너지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중 김경민은 가족과 일상에 집중하여 친밀한 인물상을 빚어냈으며, 정성스런 콜라주작업으로 버려진 골동품들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변신시키는 김정희, 도자기를 구워 정물화로 만드는 신동원은 독특한 기법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즐거움을 준다. 인간적인 ‘로보트 태권V’의 활약을 보여주는 성태진, 행복이 가득한 ‘천국’의 광경을 만화처럼 그려내는 여동헌, 일상적 오브제와 대중문화를 주제로 작품을 만드는 제프 쿤스,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처럼 개성적이고 화려한 색상의 캐릭터들을 사용하는 작가들과, 스페인 화가 피카소의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이대원의 밝은 색채의 판화, 정영환이 흰 배경에 푸른빛 물감을 써서 그려낸 풍경화처럼 자연을 통해 영혼의 위안을 주는 작품들도 포함되었다.
「Happy World」는 색색의 경쾌하고 밝은 이미지를 통해 우리 일상 속의 숨은 행복을 발견하거나, 고요한 풍경 사이로 치유의 메시지를 풀어내며 팍팍한 일상 끝에 찾아온 쉼표가 되어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빛과 소소한 행복을 선물하고자 한다.
아트파크 임유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