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to Fantasy 환상을 찾아서: 권기수, 김지연, 김형선, 문경의, 우국원, 이이정은, 이지선, 정진아
환상을 찾아서
우리는 산타클로스를 믿는다. 그리고 이 믿음이 바래지지 않도록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로부터 낭만과 환상을 선물 받아왔다. 산타를 기다리며 잠에 들고, 설렘에 가득 찬 얼굴로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떠 선물 포장을 뜯던 마법 같은 순간은 12월을, 그리고 코끝이 시큰해지는 겨우내 우리의 일상을 설레게 한다. 이런 순간들은 우리의 일상을 다채롭게 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하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일상 속의 특별함을 선물해야한다. 이번 전시는 삶 속에서 낭만과 환상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잊은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이상향의 세계에 기호화된 인간을 배치하여 현대인의 고민을 그려내는 작가 권기수, 어린 시절 기억 저편의 숲 속 풍경을 바탕으로 환상적이고 유희적인 공간을 표현하는 작가 김지연, 캔버스 위에 물감을 켜켜이 쌓는 명상적 행위로 일상 속 작고 소중한 추억의 빛을 기록하는 작가 김형선, 생명의 유한함에 따른 실존과 신기루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문경의, 인간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화적인 모습을 그리는 작가 우국원, 햇빛, 공기, 바람 등의 날씨가 몸에 남기는 형상을 관찰하고 이를 캔버스에 옮겨 담는 작가 이이정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꿈같은 풍경을 표현하며 더 나은 지향점으로 향하는 삶의 태도를 고민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이지선, 산, 나무, 하늘 등의 풍경을 조각조각 해체하여 본래의 형상을 지워내고, 자유로이 경치를 상상해볼 수 있는 풍경을 작업하는 작가 정진아. 이들의 일상 속 따뜻한 순간을 포착하고,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은 우리의 일상을 보다 낭만적이고,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마치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아트파크 큐레이터, 이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