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현 : 복사꽃 심는 뜻은

17 April - 7 May 2015 ARTPARK
Overview

지난 10년 간, 나의 작품 속에 나오는 꽃은 복숭아꽃이다. 그곳은 인류가 그리는 곳, 기후는 사철 따뜻하고 나라끼리 전쟁이 없고 사회는 부정부패(不正腐敗) 없어, 살기 좋은 공동체(共同體), 경쟁도 없고 싸움도 없는 곳, 화사한 봄날 복사꽃 만발한, 도원(桃園), 영어로 Paradise를 뜻하는데, 안견이 안평대군(安平大君)의 꿈 이야기를 듣고 그린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뾰족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우뚝 솟아나고 복숭아나무 수십 그루가 있었는데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곳. 도원의 입구에 이르렀지만 대군은 그곳에 갈 수 없었다. 도원은 누군가를 이기고 갈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우리 인간의 타고난 미혹(迷惑)함을 견주어 본다면 도원은 원래 있을 수 없는 곳이다.

 

나는 도원을 찾다가 스러져 간, 수없이 많은 역사 속의 양심(良心)들을 생각하며, 비록 종이로 만들어진 꽃이지만, 작품 속에 심기 시작했다. 나는 이 작업을 지난, 2005년 조선역사명상열전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Works
Profile

이상현

 

1953년 경기도 강화에서 태어났다. 베를린 국립조형미술대학(Hoschuler der Kunst)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멀티미디어 클라스에서 마이스터 슐러(Meisterschuler bei Rebbeca) 학위를 받았다. 1987년 베를린의 Galerie Horst Dietrich에서 Cobra related Artist Shinkichi Tajiri 오프닝 퍼포먼스로 “한여름 밤 동양의 꿈”, House am Luzopf Platz에서 퍼포먼스 “살해된 물고기”를 하였다. 1995년 프랑스 Fluxus 기지였던 파리 바스티유에 있던 Galerie Donguy 에서 Earth Moon Rising Project, 그리고 Arles Photo Festival에 퀸을 출품했다. 그해 피가로가 뽑은 차세대 작가 중 1명으로 선정되었다. 1996년 삼성호암미술관의 중앙국제설치조각비엔날레 Contemplation, 일본 사이따마현대미술관에서 Moon Walker Installation을 했다. 1997년 서울 올림픽 10주년 기념 국제조각심포지엄에서 Nir\-vana를 올림픽공원에 만들었고, 서울 지하철 공사의 옐로우 매신저가 서울시 소재 10대 조형물에 선정되었다. 1995년 김세중 청년조각상, 2004년 한미사진미술상을 수상하였다. 1994년부터 4년간 파리 Cite International des Arts에서 작업하였고, 뉴욕 iscp등의 단기 레지던시에 갔다. 80-90년대 에는 빅뱅과 별의 여행, 지구과학, 인공위성, 사하라 사막에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외계통신용 인공달 기지를 세우는 작업 등, 공상과학적 기반의 설치미술을 했으나 2004년부터 조선역사명상 연작에 주력하여 구운몽, 조선의 낙조, 선인기우도, 제국과 조선, 삼천궁녀, 노스탤지어, 평양 타임즈, 현대 정 회장 고향방문기, 취유부벽루기, 최근의 조선선비로켓유랑기와 같이 비디오, 사진, 영상설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 있다. 2007년 독일 칼스루헤 ZKM의 아세아의 새로운 물결, 2008년 포즈난 메디에이션 비엔날에서 영상설치. 2013년 다큐멘터리 조선의 낙조가 삼성리움미술관과 뉴욕 Anthology Film Archives에서 상영 되었고, 2010년 서울 G 20 Summit 워커힐 W 호텔, 2012년에는 뉴욕 Big Screen Plaza에서 낙화의 눈물, 뉴욕 iscp Vip Video Collection에 심포니 9번, 광주비디오 아트 페스티발, 2012년 여수 엑스포 서울관에 한양선비 인왕산 호랑이 영상설치를 하였다. 2006년 멜버른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국제아트페어에 나갔는데, 2014년, 런던 사치 갤러리의 START에 Joan Lee Gallery, 멜버른 아트 페어에 M Contemporary Sydney, 2015년, Hong Kong Art Central에 Amelia Johnson Contemporary 에서 작품을 내보냈다. 최근 서울 소마 미술관의 “Retro 86-88 한국다원주의 미술의 기원전” 에서 1988년 토탈미술관에서 전시되었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한 퍼포먼스와 설치작업 “잊혀진 전사의 여행”을 복원 전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이스탄불의 보루산 콜렉션, 독일의 Alison und Peter 콜렉션, 뉴욕 발렌티노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