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헌 : The Treasure Chest of Captain Silver

11 - 27 May 2012 ARTPARK
Overview

『웰 컴 투 파라다이스』(2007), 『파라다이스 시티』(2009) 시리즈를 발표했던 여동헌이 드디어 그간의 공백을 깨고 실버선장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2009년 개인전의 말미에 『실버선장의 보물 상자』라는 새로운 연작을 선보인 바 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예 이 실버선장 이야기를 전면에 드러낸다.

 

'실버선장'은 영국의 작가 로버트 스티븐슨 (Robert Louis Balfour Stevenson) 원작의 모험소설 <보물섬>(1883)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여동헌은 이 원작소설 보다는 어린 시절 즐겨보았던 데자키 오사무(Dezaki Osamu)의 일본판 TV 애니메이션 속 실버선장과 더 각별한 듯 하다. 루이스 스티븐슨은 의붓아들이 가공으로 그린 '섬'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하는데, <보물섬>을 보고 자란 작가에게 어린 시절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실버선장은 그리운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함 그 자체일 것이다. 작가는 자칭 닉네임을 실버선장으로 칭해왔는데, 분신과도 같은 실버선장에게 파라다이스라면 아마도 보물섬이 아닐까. 보물상자를 얻기 위해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실버선장의 모험은 어찌 보면 새로운 영감이라는 보석을 찾아 헤매는 작가의 운명과도 닮아있다.

 

시각적 즐거움이라는 뚜렷한 작품관을 가진 여동헌은 1996년 독특한 입체판화(3D Serigraphy) 기법으로 화단에 데뷔했으며, 판화의 현대적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구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06년 선보인 회화 작업에서는 평면적이지만 강렬한 색채 작업을 지속하면서 풍경을 조망하기도하고 해체하기도 하는 작가 고유의 표현방식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또한, 우리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하여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동시에 작가 개인의 취향을 담아내는 개성 있는 도상을 성립하였다.

 

이제 작가는 다시 『실버선장의 보물 상자』을 통하여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작업들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아기자기한 천국, 평온한 도시가 역동적이고 강렬함이 넘치는 공간으로 바뀌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의 거침없이 쏟아지는 표현에 몰입하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시선을 잡아 끄는 과감한 색감과 형상에 이끌려 다가가보면 사각 프레임 안 어디 한구석도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수년간의 작업을 이어오면서 닿을 수 없는 보물섬이라는 이상향을 쫓던 작가는 천국 속에서 현실을 보고, 이제야 말로 진정한 현실에서의 천국을 찾은 것이다. 물감과 붓, 펜으로 가득한 캔버스로부터 그림이라는 소중한 보물을 발견한, 멋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작가의 행복한 환호성이 들리는 듯하다. 작가 여동헌은 형형색색의 물감폭탄을 쏘아 올리며 '실버선장' 여동헌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Works
Installation Views
Profile

여동헌

 

1996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판화학과 졸업

 

 

개인전

2012 실버선장의 보물상자, 아트파크, 서울

2009 PARADISE CITY, 아트파크, 서울

2007 WELCOME TO PARADISE, 아트파크, 서울

2006 인사아트센터, 서울

2005 갤러리 빌, 가나아트갤러리, 서울

2005 인사아트센터, 서울

1999 관훈 갤러리, 서울

 

 

그룹전

2012 만화로 보는 세상, 소마미술관, 서울

         이것이 대중미술이다.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한국현대판화 명품전, 롯데갤러리, 서울

         명랑한 만화, 유쾌한 미술, 롯데갤러리, 서울

2011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서울

         하이트 컬렉션 스페셜 에디션 제작, 하이트,진로 통합기념, 서울

         헨젤과 그레텔 오페라 포스터 제작, 세종문화회관, 서울

         FUN & TOY, 가나아트, 부산

         Animal Farm, 장흥아트파크, 장흥

         40대 대표작가 오늘의 미술전, 갤러리 H, 서울

         MANIF 특별전 – 거기 꽃이 있었네, 예술의 전당, 서울

2010 Back to the Passion 2002, 가나아트센터, 서울

         NEO SENSE-新감각: 일루젼에서 3D까지, 사비나 미술관, 서울

         한국현대미술의 흐름 – POP ART, 김해 문화의전당, 김해

         Fraser Suites Hotel Seoul 전객실 판화 제작

         Print Power Station, 리앤박갤러리, 파주

         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