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 Into the Color

11 - 24 March 2011 ARTPARK
Overview

1908년 프랑스의 미술평론가 루이 보셀(Louis Vauxcelles)은 브라크(Braque)의 작품에 대하여 'Bizarre cubiques', 즉 '기묘한 입체 덩어리' 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3차원의 공간에서 관찰되는 대상의 양감을 2차원의 평면 위에 재해석하고 구성한 입체파의 화풍을 정의한 것이다.

 

여기, 또다른 입체 덩어리가 있다. 2011년 3월 11일부터 24일까지 아트파크에서 선보이는 정은주의 작업은 입체파의 (사실상) 평면 덩어리와는 정반대되는 구성을 보여준다. 작가 정은주는 입체를 통해 평면의 시각적 효과를 발전시켜오고 있기 때문이다. 평론가 강선학은 정은주의 작업에 관하여 "…입체와 평면을 오가는 시선의 혼란과 양면성을 가진 독특한 사물을 만나게 된다. 단색조의 구조물은 사물도 대상도 아닌 색 자체였다가 사선과 그늘에 의해 울림을 가지며, 자체의 울림으로 육면체의 구조를 가시화하고 운동을 생성하면서 어떤 것으로 나아가는 시선이나 관심을 자기지시로 내면화시키고 있음을 보게 한다. 그것은 오브제로서 색상이라는 독특한 체험이다 (사물을 거부하는 오브제로서의 색, 2010)." 라고 평하였다. 정지된 이 평면스러운 입체 덩어리가 어떻게 그 자리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들이게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은주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라는 구조를 색과 면을 이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제시한다. 평면인 듯 보이는 이 의아한 입체 덩어리는 미니멀리즘으로 대표되는 단순명료한 색상과 구조를 통해 강렬하면서도 차분하게 다가온다. 색의 대비와 양감의 차이에 의해 작품은 정지된 듯 보이지만 시선에 따라 움직이며, 시점의 이동을 통해 바라보는 이와 다양하게 소통한다. 전시장에서 만나게되는 과묵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 이 평면적인 입체감을 살려내는 과정은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 속에서 탄생한다. 나무와 아크릴이 주 재료인 정은주의 작업은 나무를 자르고, 거친 표면을 다듬고, 색을 입히는 과정이 여러차례 반복된다. 그러므로 최종적으로 완성된 작품은 그러한 시간을 모두 감내해내고 완결된 색과 형의 집약체인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정은주는 최근 작업들을 비롯하여 약 20여점의 작업을 선보인다. 전시 타이틀 'Into the Color' 가 암시하듯이 작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색이라는 요소에 오랜시간 깊이 몰두해왔으며, 감각적인 색감과 심플한 구성은 색과 면이라는 각 요소의 본질적이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서, 시선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조용한 움직임은 바라보는 이들로부터 다각적인 관점과 소통을 이끌어 내며 새로운 시각적 즐거움을 제시할 것이다.

Works
Installation Views
Profile

정은주 (Jeong, Eun-Ju)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회화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독일 국립 브라운슈바익 조형예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Diplom, Meisterschueler-Prof. Walter Dahn, Prof. John Armleder

 

 

개인전

2011 Into the Color, 아트파크, 서울

2010 사물을 거부하는 색들, 시안미술관, 영천

2009 정은주 개인전, 한기숙 Gallery, 대구

2006 정은주 개인전, BIBIspace, 대전

2004 정은주 개인전, Gallery M, 대구

Manif Seoul 2004전, 예술의 전당-한가람미술관, 서울

2003 2003 올해의 청년작가 초대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2001 대산포럼기획초대작가전, 시공갤러리, 대구

1999 단넨펠트 브라세리, 브라운슈바익, 독일

1998 엑스하이머 헤르제베르그박물관, 바텐스테트시, 독일

 

 

단체전 

2010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2010(갤러리 아트파크), 코엑스, 서울

         크리스마스 소품전, 갤러리 M, 대구

         보는 것이 그것이다-정은주, 김아람전, 소울아트스페이스-해운대점, 부산

         대구아트페어-갤러리 G, 엑스코, 대구

         차세대 여성미술전, 문화예술회관, 대구

         Inside Out전-현대미술을 들추어보다, 봉산문화회관, 석갤러리, 대구

         The story of spring, 갤러리 G, 대구

2009 청년미술프로젝트, KT&G별관, 대구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한기숙갤러리), 코엑스, 서울

         8 artist, yfo gallery, 대구

         화랑미술제(한기숙갤러리), Bexco, 부산

         Painted Painting, 아트파크, 서울

2008 화랑미술제(한기숙갤러리), Exco, 대구

2007 대구미술아우르기, 수성아트피아, 대구

         오픈 2007 스튜디오 페스티발, 봉산문화예술회관, 대구

2006 화랑미술제(예원화랑), 예술의 전당, 서울

         사각의 색채전, Gallery M, 대구

2005 한국국제아트페어 KIAF 2005(시공갤러리), 삼성 코엑스, 서울

         The second BOX show, Gallery M, 대구

         광복60주년기념초대전, 시안미술관, 영천

2004 2004년이 주목하는 6인전, 갤러리 시선, 서울

         뉴 프론티어 & 시민예술, 월곡역사박물관, 대구

2003 The Box show, 키타갤러리-일본순회전, 일본

 

 

수상

1998 DAAD Kontakt 장학금 수상

2003 2003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소장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중외제약, 더 파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