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 기(氣) & 기(器)
아트파크(종로구 삼청동)는 오는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18일간) “기(氣) & 기(器)”라는 제목으로 조각가 김용진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작업 초기 동선, 철사, 시멘트 등을 이용해서 만다라를 상징하는 동심원 형태의 조각을 제작해온 작가는 최근 몇 년 간 금속 와이어를 캔버스에 꽂아 도자기나 인물을 만드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토기 등 다양한 그릇(器)을 주제로 하는 신작 20여점을 전시합니다.
작가는 작은 금속(주로 철을 사용한다) 와이어를 캔버스에 촘촘하게 꽂아 도자기나 그릇(器)의 형상을 만듭니다. 와이어를 여러 가지 형태로 꼬아 모양을 달리하고, 촘촘하게 박은 밀도, 높낮이 등을 조절하여 그릇의 질감, 입체감, 명암 등을 표현합니다. 어두운 부분은 와이어를 캔버스에 아주 치밀하게 꽂아서, 반대로 밝은 부분은 와이어를 듬성듬성하게 꽂거나 아예 빈 캔버스를 남겨 여백의 미를 강조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풍부한 양감, 질감, 단순성과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그야말로 기(氣)로 가득한 기(器)로 거듭나게 됩니다.
평론가 이선영은 이러한 김용진의 작품에 대해 “입체적인 부조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회화적이며, 금속선의 밀도 조절이 이미지 묘사하는 붓의 역할을 하면서 먹의 농담이 퍼져 나가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무수한 금속선들로 이루어진 그릇의 형태가 견고하게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서지기 쉽게, 혹은 이미 먼지처럼 부서져서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역시 김용진 작품이 보여주는 양면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속 와이어를 꽂아 선과 면을 만들어내는 작업 과정은 그 자체가 인내와 반복의 수행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김용진 작가만의 새로운 예술입니다. 소박하고 절제된 한국적인 미감과 작가의 새로운 예술적 표현이 돋보이는 김용진의 작품에서 부드러움과 견고함을 지닌 형태로 재탄생한 독특하고 창의적인 자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진 (金 容 鎭, Yong Jin Kim)
1963 출생
199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09 아트파크, 서울
2004 기(氣)로 가득 찬 기(器), 조선화랑, 서울
2003 인터콘티넨탈호텔 아시아 라이브갤러리, 서울
2002 중심으로부터, 덕원갤러리, 서울
1996 자화상전, 윤갤러리, 서울
1994 자아로부터 과정, 나무갤러리, 서울
그룹전
2008 Korean Figurative Art, DIE Galeria, 프랑크푸르트
한국현대작가 12인 초대전, 브라운베렌스 갤러리, 뮌헨
2007 미술과놀이전 - 펀스터즈전, 예술의전당, 서울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2005 KIAF, 코엑스, 서울
2004 아시아현대조각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3 고양시 청년미술제 초대전, 호수갤러리, 일산
2002 화랑미술제, 예술의전당, 서울
2001 아시아현대조각회전, 후쿠오카 시립미술관, 일본
1995 신세대 흐름전, 문예진흥원 초대전, 서울
모란미술대상전, 모란미술관, 서울
1994 현대조각 한국순회전, 청주,대구,부산
1991 한일현대조각회전, 주립현대미술관, 일본
시점과 시점전, 토탈미술관, 서울
1990 중앙미술대전, 호암갤러리, 서울
수상경력
2002 동아미술상
2002 현대미술청년조각상
작품소장
한국민속촌미술관
서울아산병원
서울시립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