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유 : Silent Images
캔버스 전체를 픽셀의 단위처럼 나누는 동시에 화면 전체를 또 하나의 다른 이미지로 만드는 김동유의 개인전「silent images」를 개최합니다.
김동유는 관람자 위치에 따라 두 개의 이미지를 볼 수 있는 회화작품을 발표합니다. 예를 들면 하나하나의 작은 ‘마릴린 먼로’ 이미지가 모여 커다란 ‘반 고흐’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입니다. 멀리에서 캔버스 전체를 관망하면 음영 처리의 ‘고흐’ 이미지가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먼로’의 작은 이미지 단위들이 반복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김동유의 회화는 이미지들 사이의 ‘치환’을 통해 시지각의 교란을 일으킵니다. 또한 관람자가 어느 한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감상해야하는 절대적 거리를 해체시킵니다. 즉, 먼로의 이미지를 지각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고흐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없고 반대로 고흐의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는 거리에서는 작은 단위의 먼로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인지되지 않은 채 명암을 이루는 단위들로만 인식됩니다. 이렇게 그의 회화는 관람자를 움직이게 하여 ‘보는 것’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동유는 기법적으로 픽셀의 단위를 차용함으로 영상 매체 시대의 시지각적 반응을 표현하면서 철저하게 그리기 방식을 고수하여 회화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작가의 신체와 노동이 개입된 지점에서 그의 작가정신을 찾을 수 있으며 이 시대에 회화를 지속할 수 있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편, 먼로의 이미지나 고흐, 기타 여러 도상들은 많은 사람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이미지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미지의 선정보다는 배치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즉, 반복과 나열에 의한 배치는 전체적으로 완성 되었을 때 새로운 이미지로 치환되는 방법론으로 김동유 회화의 중요한 코드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영상 매체 시대의 시지각 인식의 해답을 작가정신과 노동 속에서 찾는 그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김동유
1965 공주생
1988 목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1990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원(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2005 아트파크, 서울
2004 롯데화랑, 대전
2001 스페이스 몸, 청주
1999 금호미술관, 서울
1996 대전문화원, 대전
단체전
2004 한국현대미술전-미술과 놀이Ⅱ(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서울)
2003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net Asia (서울시립미술관)
Sense & Sensibility (부산시립미술관)
2002 한국현대미술제-한국미술을 이끄는 66인의 개인전 (예술의전당,서울)
2001 나비도상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서울)
한일 현대미술 교류전 (사이타마미술관,일본동경)
젊은창작-보는 것, 보이는 것 (세종문화회관,서울)
2000 용꿈 (성곡미술관,서울)
21C 한.일 미술교류전 (대전시립미술관)
뷰파인더 캔버스 (서남미술전시관,서울)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갤러리사비나,서울)
1999 그리기 그리기 (한림미술관,대전/프랑스문화원,서울)
1998 일상의신화 (선재미술관,경주)
1996 젊은 모색전 (국립현대미술관,과천)
1995 미술,습관,반성 (금호갤러리,서울)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