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 Jooyeon Lee : Mind Scape
3 - 30 Jun 2022
ARTPARK
가시성을 초월한 이주연의 풍경,
mind-scape를 위한 추상 장치
직선이 많아서 인공(人工)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건축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이다. 이주연 작품에서 받는 첫인상이다. 부연하자면, 칸딘스키 같은 ‘뜨거운 추상’, 또는 추상표현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잭슨 폴록의 액션 패인팅과는 거리가 멀다. 차라리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 그래픽 요소가 두드러지는 하드에지(hard-edge)에 가깝다.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직선의 움직임은 과감하다. 직선으로 분할된 화면은 해체되며 사각 캔버스라는 정형성에서도 크게 벗어난다. 이주연은 작업 노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일상적 풍경과 소소한 하루가 스며든 물리적 시간을 기하추상 구조의 작업 공간 속에서 어떤 식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지를 탐문 한다.” 이런 문장을 통해서 작가가 추구하는 추상회화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직선으로 자연의 풍경을 묘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어쩌면 이주연은 애초부터 자연-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일에 관심이 없을는지도 모른다. 이어서 그는 “… 다양한 재료적 특성이 적극적으로 부각 되도록 기존 화면의 틀을 더욱 구조화하고 확장 시켰다. 그리고 근원적인 직선의 조형적 구조와 무채색적인 정제된 컬러가 이어지는 공간에 도시적이고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시각요소를 혼합하여 공간의 단면을 풍부하게 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도 자연에 대한 단순한 묘사가 목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도시공간에서 체험한 미의식을 순수추상 조형 작업으로 구현하겠다는 의도를 유추할 수 있다.
건국대 현대미술과 겸임교수 이준희, 평론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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